[헤럴드POP=김유진 인턴기자][3위] '번복진트' '쇼미더산이'…합격 번복에 '굴욕' 브랜뉴 팀의 음원 미션 후 산이가 호명한 탈락자의 이름은 모두를 경악시켰다. 이날 공연에서 래퍼 한해는 절반 넘게 가사를 틀렸기에 대다수의 시청자는 그의 탈락을 예상했다. 그러나 산이가 호명한 탈락자는 블랙넛이었다.

블랙넛은 단 한 번의 실수도 없이 랩을 끝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래퍼들로부터 호평까지 받은 상황이었다. 브랜뉴 팀의 예상치 못한 선택에 다른 팀의 프로듀서들은 의아함을 나타냈다. 지코는 심사 발표 이후 일어날 일을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래퍼 버벌진트. 사진=Mnet '쇼미더머니4' 방송화면 캡처]
[래퍼 버벌진트. 사진=Mnet '쇼미더머니4' 방송화면 캡처]

게다가 한해는 프로듀서 산이와 버벌진트와 같은 회사인 브랜뉴 뮤직 소속 래퍼였던 것. 역시나 방송 직후 "제 식구 감싸주기"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결국 산이와 버벌진트는 탈락자의 이름을 번복하기에 이른다. 두 심사위원의 번복으로 인해 랩 배틀을 준비 중인 상대 팀은 랩을 다시 짜야하는 이중고를 겪기도 했다.

결국 잘못된 호명으로 인해 한해와 버벌진트는 눈물을 보였다. 블랙넛은 버벌진트와 산이를 앞에 두고 석연치 않은 이유로 자신을 떨어뜨렸던 이들의 행동을 랩으로 디스해 눈길을 끌었다.

[4위] 팀 디스전 '1등' 슈퍼비의 황당한 탈락 애초에 팀별 디스 전의 규칙은 우승한 팀의 1등에게 1차 공연 무대에 무조건 올라갈 수 있는 단독 공연의 기회를 주는 것이었다. 이날 디스 전 우승 팀은 브랜뉴 팀과 YG 팀으로 각각 베이식과 슈퍼비가 1등을 차지했다.

YG의 프로듀서 타블로는 슈퍼비를 1등으로 선정한 뒤 상품까지 건넨 상황이었다. 그러나 1차 공연을 앞두고 YG팀은 상대가 베이식이라는 이유로 단독 무대의 기회를 이노베이터에게 넘겼다. 1등을 했던 슈퍼비는 인크레더블과의 경쟁에서 이겨야만 1차 공연 무대에 설 수 있는 입장이 됐다.

[래퍼 슈퍼비. 사진=Mnet '쇼미더머니4' 방송화면 캡처]
[래퍼 슈퍼비. 사진=Mnet '쇼미더머니4' 방송화면 캡처]

공연 당일 프로듀서들은 인크레더블에게 마이크를 건넸고 슈퍼비는 준비한 곡을 선보이지 못한 채 허무하게 탈락했다. 슈퍼비는 "아이디어도 다 내가 짜고 나에게 더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했는데 납득이 안 된다"고 말하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5위] 스눕독 앞에서 '랩 난장판'

아마 이 장면은 이번 시즌 중 가장 민망했던 순간이 아닐까. 패자부활전이 끝난 뒤 제작진은 "게릴라 미션이 있다"며 의미심장하게 무대를 예고했다. 이후 등장한 사람은 바로 미국 힙합의 전설로 불리는 래퍼 스눕독이었다. 그의 등장에 환호성이 터진 것도 잠시 이후 공개된 미션의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26명의 래퍼들이 주어진 10분 동안 랩을 해야 했다. '싸이퍼'는 한 가지 비트로 여러 명의 래퍼가 돌아가면서 랩을 내뱉는 방식을 말한다. 이에 주어진 마이크도 한 개뿐이다. 마음이 급해진 래퍼들은 몸싸움까지 벌였고 그야말로 난장판이 펼쳐졌다. 시청자들은 "국내 래퍼들 이미지에 타격이 컸다"며 제작진을 비난했다.

특히 해당 미션으로 프리스타일 랩의 강자인 서출구가 탈락하는 이변이 벌어졌다. 순서를 기다리던 서출구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에도 고등학생 래퍼에게 마이크를 양보해 정작 자신은 랩을 3마디 밖에 내뱉지 못했다. 서출구는 "동생의 마이크를 뺏으면서 랩을 하고 싶지 않았다. 탈락을 예상하고도 마이크를 넘겼다"고 소신을 밝힌 뒤 탈락했다.

[래퍼 이노베이터 서출구. 사진=Mnet '쇼미더머니4' 방송화면 캡처]
[래퍼 이노베이터 서출구. 사진=Mnet '쇼미더머니4' 방송화면 캡처]

우여곡절 끝에 막을 내린 '쇼미더머니4'. 제작진은 프로그램 중간 사과문을 공지하기도 하고 결승전을 앞두고 논란의 장면들을 내보내면서 반성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꿈과 인생을 걸고 도전하는 래퍼들의 진심을 시청률 올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어이없는 구성과 섣부른 편집으로 흠집을 낸 것은 씻기 어려울 것이다. '쇼미더머니'가 장수 프로그램으로 사랑받기 위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개편이 필요해 보인다. 매 시즌 뜨거운 반응으로 힙합 씬의 성수기를 몰고 온 '쇼미더머니'가 아팠던 만큼 성숙할 다음 시즌을 기대해본다.


ent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