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평창(강원도) 김은주 기자] 4년 전 남아공 더반에서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된 강원도 평창. 세계인이 즐기는 ‘빙상의 꽃’을 피우기 위해 달리고 있는 평창이 올림픽을 3년 앞두고 후끈 달아올랐다. MBC 국민 예능 ‘무한도전’이 상륙했기 때문이다.
13일 이른 아침.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명 솔봉로에 위치한 알펜시아 리조트 내 스키 점프 경기장 앞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2년마다 한 번씩 톱가수들이 대거 참여하는 ‘무한도전’ 가요제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MBC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현장에 메인 무대인 스키 점프 경기장 내 3만 명이 외부에 LED를 설치해 생중계 되는 제2 공연장에 1만 명 총 4만명 정도 운집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았던 ‘무한도전’ 제작진은 메인 무대에 3만 명이 채워지자 현장 수용 가능한 인원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 이날 오전 수장 김태호 PD는 “이미 많은 시민이 찾았다. 되도록이면 본방 사수를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뒤늦게 현장을 찾은 관객은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으며 추가 입장을 애타게 기다리는 모습도 속속 포착됐다. 차마 입장을 하지 못한 일부 시민은 스키 점프 경기장이 잘 보이는 산 중턱에 차를 세우고 자리를 잡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평창군청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가요제를 찾은 관객의 안전을 위해 경찰 인력 200여 명을 투입했다. 경찰은 1층 스탠딩석 중간 중간 배치됐으며, 가족 단위 관객을 위한 2,3층 좌석에는 줄마다 경찰들을 세워 안전 관리에 집중하도록 했다. 사설 경호업체 직원들까지 채용해 안전에 만반을 기하는 모습이었다.
스키 점프 경기장 내에는 치열한 입장 전쟁을 반영하듯 대부분의 관객 손에는 돗자리, 우산, 텐트 등이 들려 있었다. 주변에 편의시설이 없어 음식이나 담요 등을 들고 온 관객도 상당수 됐다. 가장 앞줄에 선 관객 중에는 경기장 앞에서 2박 3일 동안 텐트를 치고 잠을 자면서 줄을 섰을 정도다. 1층에 마련된 스탠딩석에 입장한 관객 중 상당수는 하루 전부터 입장 대기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 시민 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몰려왔다. 대구에서 왔다는 대학생 이혜진(24) 씨는 “자동차를 끌고 4시간 이상 걸려 어제 저녁 평창에 도착했다. 줄을 서서 텐트를 치고 잔 덕분에 앞줄에 들어올 수 있었다. 자리를 지키느라 지금까지 한 끼도 먹지 못했다”고 말했다.
방학 기간에 열린 가요제인 만큼 가족 단위 관객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자녀 2명과 조카 1명을 데리고 서울 잠실에서 온 이방실 씨(39)는 “아이들 방학이라 보러 왔다. 다양한 연령대의 가수들이 나오니까 함께 즐기는 마음으로 왔다. 어제부터 노숙하면서 줄을 섰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질서정연한 모습이었다”라고 밝혔다.
전국 각지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현장을 찾아 아시아에서의 ‘무한도전’의 인기를 입증했다. 말레이시아, 홍콩 등 해외에서 온 관객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중국 흑룡강에서 또래 5명과 함께 왔다는 20대 성미 씨는 “중국에서 ‘무한도전’을 실시간으로 시청이 가능해 개최 일시를 보고 왔다. 평창에서 한다고 해 일주일 휴가를 내고 비행기 타고 왔다”라며 지드래곤 팬임을 밝혔다. 평창을 넘어 전 시민의 축제가 된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시작 전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이번 행사는 13일 오후 8시부터 시작된다.
가요제는 황태지(황광희, 태양, 지드래곤)의 ‘맙소사’, 이유 갓지(God-G) 않은 이유(박명수, 아이유)의 ‘레옹’, 으뜨거따시(하하, 자이언티)의 ‘스폰서(Sponsor)’, 상주나(정준하, 윤상)의 ‘마이 라이프(My Life)’, 댄싱 게놈(유재석, JYP)의 ‘아임 쏘 섹시(I'm so sexy)’, 정형돈 밴드 혁오의 ‘멋진 헛간’으로 순서를 이어간다.
본 무대에 앞서 박명수의 디제잉 무대를 비롯해 초대 가수들의 스페셜 무대로 관객과 인사했다. 평창에서 열린 제5회 영동고속도로 가요제는 22,29일 2주에 걸쳐 방송된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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