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최현호 기자]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영동고속도로가요제’가 지난 13일 오후 8시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열렸다. 전 국민적인 호응으로 2년마다 펼쳐지는 ‘무한도전’의 대표 특집이 됐지만, 장소 유출이나 방대한 쓰레기를 남기는 등 몇몇 문제점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무한도전 가요제’는 역시 집 안방에서 시청하면 즐겁게 볼 수 있다. ‘무한도전’의 지난 가요제들이 각각 특별한 재미를 안방에 선사한 만큼 이번 ‘영동고속도로가요제’ 역시 논란의 유무를 떠나 안방극장에 선사할 재미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윤미래, 바다, 보아, 아이유. 사진=필굿뮤직, 헤럴드POP DB
윤미래, 바다, 보아, 아이유. 사진=필굿뮤직, 헤럴드POP DB

이런 재미에 음악적 감동을 더한 것이 쟁쟁한 가수들의 참여다. 특히 ‘무한도전 가요제’를 찾은 아티스트들 중에서도 여가수들 역시 빠지지 않고 출연해 실력을 과시했다. 남자가수들 속에서 각자 매력을 발산한 여가수들의 면면을 보면 그 클래스가 남다르다.

먼저 ‘무한도전 가요제’ 중에서 멤버들과 처음 호흡을 맞춘 여가수들은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2009년)에 참가한 윤미래, 당시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였던 제시카, 배우 겸 가수 이정현, 걸그룹 애프터스쿨이다. 이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2011년)에는 SES 출신 가수 바다, ‘자유로 가요제’(2013년)는 ‘아시아의 별’ 보아가 참여했다. 그리고 올해는 아이유가 유일한 여가수로 합류해 시선을 모았다.

▲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 윤미래, 제시카, 이정현, 애프터스쿨

먼저 윤미래는 남편인 래퍼 타이거JK, MC 유재석과 함께 ‘퓨처라이거’라는 팀을 꾸려 우승을 차지했다. 최고의 래퍼부부인 윤미래, 타이거JK와 래퍼로 변신한 유재석의 호흡으로 ‘Let’s Dance’라는 곡이 탄생했다.

또 제시카는 박명수와 ‘명카드라이브’라는 이름으로 호흡을 맞춰 ‘냉면’이라는 곡을 공개했다. 이트라이브(E-Tribe)의 곡인 ‘냉면’은 여름 더위를 잊게 하는 신나는 댄스곡으로 당시 큰 인기를 모았다.

제시카, 박명수.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제시카, 박명수.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이정현은 ‘테크노 여전사’라는 별명에 걸맞게 남다른 댄스실력을 과시했다. 전진과 ‘카리스마라’는 팀으로 ‘세뇨리따’ 무대를 선사한 것. 또 애프터스쿨은 정준하와 ‘애프터쉐이빙’이라는 그룹명으로 윤종신이 작사, 작곡한 ‘영계백숙’을 불러 주목을 받았다. 세 팀 모두 화려한 퍼포먼스와 독특한 음악을 선사, 시청자들에게 재미와 음악적 감동을 주는데 성공했다.

▲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 바다

바다는 현재는 하차한 ‘무한도전’ 멤버인 리쌍의 길과 ‘바닷길’이라는 팀으로 ‘나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열창했다. 앞서 이들은 음악작업을 하던 중 부모님 이야기 중 눈물을 보였고, 노래에는 남다른 의미와 감동을 담았다.

당시 바다는 어머니의 생각에 “뮤지컬 하는 동안 엄마가 돌아가셨다. 그때는 엄마가 내가 그냥 열심히 일하는 것을 더 좋아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냥 일 안 하고 엄마 옆에 있을 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며 눈물을 흘려 보는 이들 역시 눈시울을 붉혔다.

바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바다.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무대에 오른 바다와 길은 멋진 음색의 조화로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이들은 함께 서로를 바라보면서 애틋한 분위기도 자아냈다. 특히 바다는 아이돌 그룹 보컬을 넘어 뮤지컬을 비롯해 꾸준한 공연을 펼치고 있는 베테랑 가수인 만큼 탁월한 가창력을 뽐냈다.

▲ 자유로 가요제 : 보아 길과 함께 ‘갑(G.A.B)’이라는 팀으로 ‘자유로 가요제’에 참가한 보아. 그는 길과 함께 찰떡궁합의 호흡으로 달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곡 작업을 펼쳐갔다.

특히 길은 곡 녹음 중 “네가 해달라는 건 다 해줄 수 있다”고 말했고, 보아는 “사랑해”라고 답했다. 이들은 “아이 러브 유(I love you)” “나도 사랑해(Me, too. I love you)”라는 말을 주고받으면서 절친임을 인증했다.

보아, 길.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보아, 길. 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이후 무대에서 보아는 길과 함께 ‘G.A.B’라는 곡으로 공연을 펼쳤다. 이 곡은 다양한 리듬의 개성 있는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으로 밝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노래다. 보아는 어린 시절부터 댄스와 보컬을 완벽하게 소화해온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해 ‘아시아의 별’의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 영동고속도로가요제 : 아이유

올해 유일한 여가수로 아이유가 등장해 연일 시선을 모았다. 그는 박명수와 ‘이유 갓지(God-G) 않은 이유’라는 팀으로 ‘레옹’이라는 곡을 무대에서 선사해 시선을 붙들었다.

앞서 아이유와 박명수는 서로 다른 음악적 견해를 보였다. 박명수와 아이유는 곡의 장르를 놓고 EDM과 발라드 중 무엇이 나을지 티격태격하며 각자의 주장을 펼쳤다. 특히 아이유는 박명수와 만나 자작곡 ‘무릎’을 불러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아이유. 사진=헤럴드POP DB
아이유. 사진=헤럴드POP DB

결국 이들은 합의점을 찾아 ‘레옹’이라는 곡으로 가요제 무대에 올랐다. 이날 무대에서 아이유는 영화 ‘레옹’의 마틸다처럼 의상을 입고 단발머리로 등장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처럼 ‘무한도전 가요제’는 정상급 여가수들의 참여로 그들만의 섬세함과 특유의 가창력, 퍼포먼스를 고르게 보여주면서 남자 가수들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다. 개성 있는 여가수들의 참여를 통해 다양한 무대는 물론, 남성 시청자들까지 끌어안게 된 ‘무한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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