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배우 손현주가 스릴러 영화 3연타 흥행 성공에 도전한다. 지난 2013년 영화 '숨바꼭질'(감독 허정)로 시작된 그의 스릴러 영화 출연은 올해 초 '악의 연대기'(감독 백운학)에서 신작 '더 폰'(감독 김봉주)으로 이어진다.
'더 폰'은 전파장애로 인해 아내(엄지원 분)가 살해당했던 1년 전 그날로부터 걸려온 한 통의 전화를 받은 남자 고동호(손현주 분)의 이야기를 담은 액션 스릴러다.
손현주는 이 작품에서 아내를 살릴 수 있는 단 하루의 기회를 얻게 된 고동호를 연기했다. 시공간을 초월해 가족을 살리려는 그의 사투는 긴장감과 동시에 처절함마저 자아내며 기존의 모습과는 또 다른 연기로 관객을 찾는다.
특히 손현주는 '숨바꼭질'로 약 560만 관객을 모았고, '악의 연대기'로 약 219만 명을 동원하면서 주연작 두 편의 흥행을 이끌었다. 여기에 차기작인 '더 폰' 역시 스릴러 장르인 만큼 그의 연속 흥행이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명불허전이라 불리는 발군의 연기력은 물론, 최근 들어 스릴러에서 활약하는 중년의 남자 배우로서 남다른 카리스마와 개성 있는 매력을 뿜어내기 시작한 손현주를 헤럴드POP이 만나봤다.
Q. 세 편 연속 스릴러다. 이젠 스릴러가 운명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로맨틱 코미디보다는 그런 긴장감 넘치는 영화를 보는 것을 좋아한다. 과연 저 영화의 주인공이 죽을 것인지 살 것인지 궁금하게 하는 영화를 재밌게 본다. 시나리오를 선택할 때 긴장감 있고 스펙터클한 걸 좋아하니까 여기까지 온 것 같다"
Q. 스릴러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이 부담스럽진 않은가?
"사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이렇게 많은 액션이 가미될 줄 몰랐다. 김봉주 감독 본인도 놀라더라. 이제 스릴러는 한 번 쉬어야겠다. 힘들다"
Q. 자전거 질주가 인상적이었다. 부상이 많았다던데?
"돌이켜보면 전 생활 액션을 많이 했다. 막싸움도 물론 짜긴 하지만 자연스럽게 보이기 위해 합을 안 짜고 하면 사고가 많이 난다. 자전거 질주 장면은 김봉주 감독이 '자전거 탈 수 있느냐'고 물어보길래 '대한민국 사람은 다 타지 않느냐'고 대답해서 들어간 신이다. 일주일 동안 자전거를 타고 액션을 찍었다. 지금은 아차 싶다(웃음)"
Q. 촬영 끝나고 회식도 많았을 것 같다. "사실 촬영하면서 놀랐다. 제가 생각했던 서울 도심하고는 많이 달라져있더라. 우리 영화도 청계천, 을지로, 광교 등에서 촬영을 진행하는데 12~1시 정도 되면 사람이 없다. 커다란 오픈 세트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오히려 무리 없이 편하게 촬영이 진행됐다. 하지만 도심이 약간 쓸쓸해 보였다"
Q. 연등행사 신이 인상깊었다. 촬영 중 부담이 되진 않았는지?
"완전 초긴장 했다. 두려움까지 느꼈다. 해 뜨고부터 연등행사 참여자가 3만 명 정도 된다. 대기를 하다 우리가 촬영할 구간에 일단 들어가긴 했는데 해는 안 떨어지고 속도도 조절할 수 없어서 백 명이 넘는 스태프들이 초긴장 상태였다. 이걸 놓치면 내년에 개봉해야 하니까(웃음). 저까지 불안하면 더 불안해 보일까봐 감췄지만 찍고 나서는 완전히 다운됐다. 그 어떤 촬영에서도 3만 명과 함께 찍은 기억은 없는 것 같다"
Q. 촬영 중 힘들었던 점은? "낮과 밤이 바뀌니까 약간 우울증 같은 게 오더라. 스태프도 다 그러더라. '안 되겠다' 싶어 '회식 좀 하자'고 했다. 사이클이 달라져서 힘들었다. 그 어떤 작품에서도 이 정도로 밤을 새진 않았다. 밤에 주로 찍으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 줄 모른다. 날짜도 물어보질 않게 되더라. 회차를 모르고 끝까지 촬영을 진행한 것 같다"
Q. 주로 신인 감독들과 일하는 이유는? "신인 감독들 대부분이 의욕과 욕심이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소재가 참신했다. 시나리오를 펼쳐놓고 촬영에 들어갔을 때도 영리하게 잘 찍었다. 특히 김봉주 감독은 조연출 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에 신인스럽지 않았다. 오히려 집요했다. 많이 찍고 많이 버렸다"
Q. 꽤 나이차가 나는 엄지원과 함께 호흡을 맞췄는데 계속 연기를 하다보면 핫한 여배우와 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공효진 씨의 연기를 좋아한다. 공효진 씨가 로멘틱 코미디에 강하신데 아마 저는 스릴러 전문이니 못 만날 것 같다(웃음). 공효진 씨는 SBS 로비에서 뵌 적이 있다. 그때 제가 '내가 참 당신의 연기를 좋아합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연기하는 모습을 꾸미지 않는 게 좋다. 툭툭 생으로 하는 걸 봤을 때 (공효진 씨는)참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
Q. 엄지원과의 호흡은? "드라마 속에서는 상대 배우를 많이 만나는데 영화에서는 거의 못 만나 봤다. 특히 '더 폰'에서는 엄지원 씨와 5회 정도만 만났다. 전화로 감정을 표현해야 하니 엄지원 씨가 정말 힘들어하더라. 따로 따로 하다가 같이 하기도 하고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면서 그렇게 겨우 맞춘 게 '더 폰'이다. 그래도 눈을 마주보면서 하는 것 보다는 힘들었다"
Q. 드라마를 할 생각은 없는지? "'제가 영화만 하겠다'라고 생각해서 하는 게 작품은 다 때와 시간이 있는 것 같다. 전 두 개를 동시에 못한다. 영화를 몇 년 하다가 드라마를 몇 년 하고 때가 되면 이 둘을 모두 접어두고 무대에서 또 몇 년을 있을 것이다. 지금은 영화가 그 주기인 것 같다. 영화에 좀 있다 드라마로 갈 것 같다"
Q. 보니까 미드를 즐겨볼 것 같다. "미드보단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본다. 미드는 연속으로 봐야하는데 그럴 짬이 없다. 주로 한국드라마 위주로 봐야 요즘 트렌드를 알 수 있고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
Q. 촬영 중 부상이 있었다는데?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신 전에 부상을 당했다. 속으로는 '안 뛰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는데 무술 감독이 '뛸 수 있겠냐'고 묻더라. 많은 사람들이 저만 보고 있는데 차마 못 뛰겠다고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 '복대만 할게'라고 말한 뒤 뛰었고 물속에 빠졌을 때 청계천 물도 마시고 손톱의 반이 나갔다. 무술 감독이랑 친한데 '손현주는 뛴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 신뢰를 그동안 심어줬기 때문이다. 서로서로 무언의 약속을 한 것과 같은 이치다"
Q. 함께 개봉하는 영화들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제 욕심은 '더 폰'을 많이 봐주셨으면 하지만 결국 관객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기에 좋은 것 같아. 대신 '더 폰'을 좀 더 사랑해달라(웃음)"
Q. 최근 본 영화는? "요즘은 많이 못 봤다. '매드맥스'랑 '샌 안드레아스', '베테랑' 정도? 절체절명의 순간에 '저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아닐까'라고 생각이 드는 그런 영화가 좋다"
Q. 딸이 코멘트를 많이 해준다던데? "딸이 공포물을 좋아한다. 직설적인데 완전 촌철살인을 한다. 제 인생의 친구다. 아내는 다 좋다고 이야기하는데 딸은 '좋다' '싫다'가 분명하다. 딸이 나 모르게 시나리오를 본 후 '아빠 그거 안 될 것 같아' '거봐 이건 된 댔잖아' '이거 아빠한테 들어왔던 거야'라고 말하곤 한다. 중학교 때부터 시나리오를 잘 봤다. 제가 '건드리지 마. 좀'이라고 하면 또 건드린다. '숨바꼭질'도 딸이 '재밌겠다'고 한 작품이다. 지금 딸은 음악을 하고 있다"
Q. 아내는 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가 자꾸 다치니까 아내가 안타까워한다. 그래도 몸 생각하면 이 일을 그만둬야한다. 되도록 안 다치게 조심할 뿐이다"
'스릴러킹' 손현주를 비롯해 엄지원, 배성우 등 명품 연기자들이 대거 출연하는 영화 '더 폰'은 오는 22일 전국 극장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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