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신인 연기자 조혜정을 둘러싼 ‘금수저’ 논란이 연일 거세다. 물론 논란은 방송 초반부터 있었다. 조혜정이 부친이자 유명 배우인 조재현과 함께 SBS 관찰 예능 ‘아빠를 부탁해’에 동반 출연한다는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부터다. 이는 조재현 조혜정 부녀 말고도 부친을 연예인으로 둔 배우 지망생인 이경규·이예림, 이덕화·이지현 부녀도 마찬가지였다. 일명 ‘낙하산을 탄’ 딸들의 예능 나들이를 대중은 크게 반기지 않았다.

[배우 조혜정. 사진=MBC every1]
[배우 조혜정. 사진=MBC every1]

그러던 중 조혜정이 ‘아빠를 부탁해’를 통해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게 됐고 본업인 연기를 병행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심하게 났다. 배우로 컴백하는 과정에서 부친 조재현의 후광이 재조명되면서 일명 ‘금수저’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다. ‘금수저’는 단어 그대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것으로 좋은 환경을 타고 났다는 뜻이다. 어린 시절부터 배우의 뜻을 품은 조혜정은 혈연 지연 관계가 전무한 다수의 일반 신인 배우들과 달리 좋은 환경을 안고 출발하는 것은 사실이다. 부친이 연기력 하나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명품 배우 조재현이니 말이다. 무뚝뚝한 부친의 직접적 조언이 없어도 곁에서 보고 배운 것이 있었을 것이다. 그 덕분에 배우라는 꿈도 빨리 가졌을 것이다.

그렇다고 조혜정이 무조건 비난을 받을만한 일을 한 것도 아니다. 태생은 스스로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조혜정은 연기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해온 부친처럼 연극 무대부터 경험을 쌓았다. 독립 영화에도 출연하고 드라마에도 단역으로 나갔다. 오디션도 수 없이 봤다. 밑바닥부터 닦으라는 부친의 말을 따라 나름대로 고심하면서 조심스럽게 꿈을 키워왔다.

[SBS ‘아빠를 부탁해’ 포스터]
[SBS ‘아빠를 부탁해’ 포스터]

문제는 조혜정이 배우로 접근하는 방법이 약간 서툴렀다는 것이다. 먼저 ‘아빠를 부탁해’ 출연부터 신중하게 고민했어야 했다. 조혜정은 ‘아빠 후광’이라는 잔상이 남을까봐 부담됐지만 무뚝뚝한 아빠와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것이다. 조재현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딸과 함께하는 시간을 늘려가면서 좋은 아빠가 돼 갔다. 조혜정도 무뚝뚝한 아빠의 마음을 이해했다는 점에서 속 깊은 딸로 성장해 있었다. 이 프로그램의 취지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조혜정이 연이어 작품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케이블 채널 On Style ‘처음이라서’ 웹드라마 ‘연금술사’ MBC every1 ‘상상고양이’까지. 수 년 동안 부친 조재현의 딸이라는 게 많이 알려지기 전 수없이 낙방했던 과거 행보와 비교하면 ‘아빠를 부탁해’ 출연 이후 눈에 띄는 캐스팅이다. ‘아빠를 부탁해’ 출연 덕이나 배우 조재현의 딸이라는 후광을 무시할 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 중 ‘상상고양이’는 국민 남동생으로 유명한 유승호의 전역 첫 드라마라는 점에서 안팎의 큰 기대를 모았다. 이 작품에서 조혜정은 여주인공 타이틀을 따냈다. 캐릭터랑 잘 어울린다는 게 제작진의 설명이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연기 결과를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연이은 캐스팅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대중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조혜정은 ‘아빠를 부탁해’를 통해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천진난만하고 애교 있는 모습을 과감하게 보여줬다. 일부러 꾸민 티는 나지 않았다. 통통 튀는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의 특성상 연기력 좋은 배우라는 인상을 주진 못했다. 배우는 여러 가지 얼굴로 변신을 시도해야 한다는 점에서 오히려 마이너스가 됐다. 변신의 폭이 좁아보였고, 배우로서 덜 익은 티가 많이 났다. 아빠와의 관계에 집중하다 보니 연기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나 배우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제대로 조명되지 못했다.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이 가진 양날의 칼에 조혜정은 수혜보다 피해를 더 입은 셈이다.

조혜정의 ‘금수저’ 논란에 따른 여파 때문일까. ‘아빠를 부탁해’는 내달 1일 방송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시즌제 논의는 아직 구체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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