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육룡이 나르샤' 김명민이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10년 전 대표작 KBS1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을 단숨에 넘어버렸다.
6일 밤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 2회에서는 정도전(김명민)이 명나라와의 전쟁을 막기 위해 원나라 사신을 죽일 계책을 세우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도전은 자신이 영접사로 선택되자 원나라 사신을 죽일 계책을 세웠고 이를 홍인방(전노민)에게 털어놨다. 정도전은 "내일 일의 여하에 따라 생사가 불분명하다. 형님이 아우의 계책을 이어가라"며 이인겸(최종원) 일파를 갈라놓을 방법을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이인겸이 파 놓은 덫이었다. 정도전의 평소 성정을 꿰뚫어 본 이인겸은 정도전이 원사신을 죽일 것을 예측하고 검의 고수인 길태미(박혁권)를 원사신으로 분장시켰던 것. 그는 이번 일들로 정도전과 관련된 신진사대부를 모두 쳐낼 계략을 세웠다.
정몽주(김의성)의 기지로 신진사대부들은 이인겸의 속셈을 알아채고 정도전을 잡아 창고에 가뒀다. 이때 어린 이방원(남다름)과 분이(이레)가 정도전과 같은 곳에 붙잡혀있던 땅새(윤찬영)를 구하러 왔고 정도전은 "이인겸과 전쟁을 막아야 한다. 풀어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이인겸에 굴복한 자신의 아버지 이성계(천호진)에게 큰 실망을 한 이방원은 "참말로 전쟁을 막을 수 있나. 사내 대 사내로 약속할 수 있나"라고 진지하게 물었고 정도전은 "약속한다"고 답한 뒤 원나라 사신이 도착한 장소에서 그를 찌르는 듯한 행동을 했다.
이에 길태미는 "역적 정도전을 잡았다"라고 기뻐했지만 정도전은 웃으며 손에 든 것이 칼이 아닌 엿임을 보였다. 그는 이어 "나 삼봉은 원사신이 입경하면 죽이겠다는 의분을 보이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이 자리에 섰소"라며 "원 나라와 수교를 하면 명과 전쟁을 치르게 된다"고 백성들에게 설명했다.
정도전은 이어 "이것이 협상의 문제란 말인가. 전쟁은 가진 자들이 결심해선 안 되는 것이다. 죽는 자들은 가지지 못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전쟁은 늙은이가 결정해서도 안 된다. 죽는 건 젊은이들이 아닌가. 이미 수많은 아비가 아들의 장례를 치렀다"고 감동적인 연설을 이어갔다.
이를 보고 있던 홍인방은 "그러면 어찌 원과의 수교를 막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정도전은 "우리가 결의하면 된다. 원사신도 나약한 인간이다. 우리가 그를 죽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줘 스스로 물러나게 해야 한다"며 계책을 설명했고 "영접사 정도전. 내 목숨이 붙어있는 한 원사신은 목을 베고야 말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이때 마법이 일어났다. 정도전의 의기를 본 유생과 백성들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정도전의 말을 따라 했고 마침 고려에 당도해있던 원사신의 대리인들은 이를 목격하고 이인겸에게 "목숨은 하나다"라며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원과 수교를 맺으려던 이인겸도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인겸은 사태를 무력으로 진압하려 했고 군사들을 시켜 정도전을 따르는 유상들과 백성들을 구타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정도전은 분이, 땅새 어미가 부르던 노래를 부르며 허망한 자신의 뜻을 내비쳤다. 그리고 이를 본 이방원은 정도전을 보며 "저 사내가 잔트가르다"라고 그를 인정해 향후 두 사람이 그려갈 운명적인 인연을 예고했다.
이날 김명민은 소름 끼치는 연기력으로 자신만의 정도전을 완성하며 10년 전 자신의 얼굴을 알린 사극 대표작 '불멸의 이순신'을 능가하는 감동을 보여줬다. 특히 전쟁을 하면 안 되는 이유를 설파할 때나 마지막 노래를 부를 때의 모습은 그가 왜 '연기 본좌'인지 다시 한 번 인정하게 만드는 순간이었다.
여기에 최근 영화 '베테랑'과 '사도'로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성인 이방원 역의 유아인은 아직 제대로 등장하지도 않아 김명민의 연기가 도드라져 보였다. 김명민이 맞붙을 유아인을 포함한 '육룡'의 배우들과 함께 조선 건국을 이뤄가는 과정에서 보여줄 명품 연기는 어디까지 뻗어갈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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