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한 곡을 만들더라도 제대로 하겠다는 김동률은 소작하기로 유명하다. 1998년 전람회도 카니발도 아닌 김동률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첫 앨범을 낸 이후 정규 6집을 내기까지 16년이 걸렸다. 물론 그 사이 여러 장의 라이브 앨범, 콘서트 등을 통해 틈틈이 노래로 소통했다. 그런 그가 지난해부터 10트랙을 채운 정규 6집과 전국 투어 그것도 모자라 3회 걸친 대형 공연까지 쉴 틈 없이 달려오고 있다. 올해 유독 바쁘다. 지난 9일부터 3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5 김동률 더 콘서트’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가수는 노래로 보답해야 한다는 것. 이날 김동률은 “폐쇄적으로 음악 활동을 하는 편이다. 어떤 사람들은 ‘병이 났냐’ ‘이민을 가냐’ ‘빚이 있나’ ‘결혼은 하는거냐’ 궁금해 하더라. 그런 건 절대 아니다”라며 “(이렇게 살기 위해서는) 여러 번 거절할 일들이 많다. 하지만 가수로서 가치관을 지키고 싶다”라고 말했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노래로 보답하기 위해 수 년 전부터 무대를 고집해온 그다. 2012년 9월부터 4개월 동안 ‘2012 김동률 콘서트 감사’로 3만 5000여 명을 만났고, 2014년 11월부터 3개월간 ‘2014 김동률 콘서트 동행’으로 4만 관객과 함께했다. 이렇다 할 방송 활동 없이 앨범과 콘서트로만 관객을 만난다. 몇 년에 한 번씩 한 도시를 방문하는 셈인데 지난해부터 유독 공연이 잦다. 수년간 김동률 공연에 10만 명 넘게 다녀갔는데 매번 빈자리를 찾아보기 힘들다. ‘동행’ 콘서트는 무려 35회 전회차 매진이라는 대기록으로 남았다. 관객은 김동률이 주는 감동의 무대와 최고의 스태프들과 만들어내는 최적의 사운드를 꼽았다. 경기도 일산에서 공연을 보러온 김은수 씨는 “앙코르 무대에서 마이크를 끄고 오로지 목소리로만 부르다가 오케스트라와 합쳐지는 부분에서는 소름 그 자체였다. 수많은 공연이 있지만 김동률은 감동으로는 단연 최고”라고 평했다.
이날 김동률은 “요즘은 히트해도 노래를 듣기가 어렵다”라며 음원 사이트나 공연장 이외의 곳에서는 음악을 접하기 어려운 현실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우리는 음악에 빚이 많은 세대이지 않나”라는 말로 꾸준히 앨범을 만들고 수시로 공연할 것임을 다짐하는 듯한 말을 했다. 김동률은 지난 8월 라이브 앨범을 냈다. 지난 2012년과 2014년 동명의 공연 실황을 담은 기록으로 6년 만에 세 번째 라이브 앨범이었다. 디지털 싱글이 난무하는 요즘 같은 시대에 여러 곡을 채우고 구성을 알차게 해야 하는 라이브 앨범은 쉽게 내기 힘들다. 김동률은 “새로운 곡을 쓰고 녹음하는 과정이 내 마음의 일기라고 한다면 라이브 앨범은 내가 살아온 시간의 기록 같다”라며 “‘아 내가 이런 공연을 했었고, 이 많은 사람들이 이 순간 나와 함께 해 주었구나’ 생각을 하면 책임감이 든다. 이 앨범이 나에게 그런 힘이 되어 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동률은 올해도 관객과 함께하는 시간의 기록을 쓰기 위해 공연을 연다. “오늘이 늘 마지막 공연이라는 마음으로 무대에 선다”고 말했다.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23곡을 70인조 오케스트라로 풍성하게 만든 감동의 무대는 김동률이 관객에게 전하고 싶은 감사를 담은 멜로디가 아니었을까. 이날 관객들은 20분간 기립 박수를 쳤고, 데뷔 23년차 베테랑 가수의 진한 눈물을 봤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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