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금준 기자]'국민 안내양' 김정연이 돌아왔다. 어느덧 한 아이의 엄마가 된 그는 말 그대로 '어머니의 마음'으로 녹음을 진행했고, 진심을 담아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김정연의 새 앨범은 신곡 '세월 네월'과 '어머니'에 앞서 발매했던 대표곡들을 모아 '종합선물세트'를 완성했다. 신곡 '세월 네월'은 디스코풍의 신나는 노래. 쏜살같이 지나가는 세월 속에 여유를 가지고 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또 다른 곡 '어머니'는 곡의 제목처럼 어머니를 향한 '사모가(思母歌)'다. '나도 이제 엄마랍니다'라는 가사는 한 아이의 엄마가 된 김정연의 목소리와 어우러져 가슴을 때린다.
새 앨범을 들고 우리 곁을 찾은 김정연. 그는 "내 별명인 '국민 안내양'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친근한 모습으로 찾아가고 싶다. 노래의 힘을 빌어 언제나 여러분 곁에 함께하는 김정연이 되고 싶다"고 고백했다.
김정연과 나눈 이야기들을 헤럴드POP이 공개한다.
Q. 새 앨범 소개를 부탁드려요.
"'세월 네월'은 정말 신나게 만든 노래예요. 노래에 '출발'과 '스톱'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호루라기와 기타 소리를 적절히 이용해 흥을 돋웠습니다. 어느새 저도 40대에 접어들다 보니 세월이 정말 빨리 간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더라고요. 정말 바삐 살아가는데, 그러다가 열정도 조금 줄어드는 것 같고 뭔가를 놓치고 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월 앞에 더 빠른 것이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조금 여유를 갖고 살자는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돌아보고, 어떻게 살아갈지를 고민해서 물질뿐만이 아니라 정신도 풍요로운 우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세월 네월'도 정말 좋은 노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머니'가 더 가슴에 와 닿아요. '봉선화 연정'과 '둥지'를 만드신 김동찬 선생님께서 자신의 이야기, 또 제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만드셨다고 하더라고요. 노래를 부르면서 정말 말이 울었어요. 작곡가 선생님도 작업하면서 눈물을 많이 흘리셨다고 해요. 만약 엄마가 되지 않았다면 이 노래를 못 불렀을 것 같아요. 22개월 된 아이를 키우다보니 더욱 절절했거든요. 이번에 어머니께서 편찮으셔서 수술을 받았는데 정말 애착이 가는 노래예요. 많은 분들이 이 노래를 듣고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 한 통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Q. 트로트가 쉽지만 어려운 장르라고 생각해요. 김정연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완전 공감해요. 정말 부르면 부를수록 어렵고 매력적인 장르가 바로 트로트 거든요. 가수로서 제가 한계를 느끼는 부분이기도 해요. 흔히들 트로트 가수는 '오장칠부'가 있어야 한다고 해요. 말 그대로 타고난 트로트 장기가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저도 최대한 맛을 내려고 노력했지만, 부족한 것도 많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가사와 곡이 주는 흥겨움으로 들으시는 분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려고 노력해요. 그런 면에서도 정말 트로트는 매력적이고, 또 도전의식을 갖게 하는 장르예요. 나의 부족한 점을 반성할 수 있게 만드는, 아직도 어렵고 공부하게 만드는 것이 바로 트로트거든요. 저도 어느새 10년 정도 트로트를 했는데 여전히 힘이 드네요.(웃음)"
Q. 트로트 가수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으신가요?
"글쎄요. 일반 가수분들이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경외의 대상이라면, 저는 대중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그런 이미지를 갖고 있어요. 저는 그 누구보다도 편안한 옆집 딸 같은 트로트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제가 '국민 안내양'이잖아요. 어르신들을 뵈면 죽은 영감 살아온 것보다 반갑다고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계세요. 때로는 노래를 부를 때 무대에 올라와서 엉덩이를 때리시고 뽀뽀를 해주시기도 해요. 궁극적으로는 제대로 좀 떠 보고 싶기도 해요. 어르신들도 지금의 김정연보다는 뜬 김정연의 손을 잡고 엉덩이를 때려보시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웃음)"
Q. 이번에 광고 촬영도 하셨다고 들었어요.
"서남해수어류양식수협 CF를 촬영하게 됐어요. '국민 안내양'으로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다보면 우리 농어촌분들이 얼마나 고생해서 먹거리를 생산하시는지 조금은 알게 되거든요. 그런 상품을 제 이미지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영광이에요."
Q. 혹시 노리는 CF도 있으세요?
"있어요! 그래도 명색이 '국민 안내양'인데 버스회사 광고가 오질 않더라고요. 궁극적으로는 자동차 쪽으로 가야하지 않을까 해요. '세월 내월'을 들고 공격적으로 영업이라도 해야 할 판국입니다. 버스가 나오는 회사면 어디든 좋으니 꼭 연락주세요!(웃음)"
Q. 정말 바쁘시네요. 그런데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그렇죠. 워낙 바쁘다보니 체력도 좀 떨어지는 것 같고 아무래도 힘이 드는 것이 사실이에요. 하지만 엄마로서 아들을 키운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숭고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잘한 일을 꼽으라면 바로 어머니가 된 거예요. 46에 우리 아이를 얻었으니 주변에서는 '기적'이라는 이야기도 해 주시더라고요. 김정연이라는 제 이름 세글자보다 '태현엄마'라는 소리가 더 좋을 정도예요. 시골에 계신 어머니들이 지금도 농사를 짓는 이유가 자식들 때문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힘들게 지은 작물을 보내주는 그 마음을 예전엔 그냥 머리로만 알았다면, 이제는 가슴으로 느낄 수 있이요. 특히나 이번 앨범은 임신 중에 녹음한 결과물이에요. 그동안 혼자 달려왔다면, 이제는 우리 아이와 함께 달리는 거죠. 우리 아이가 준 선물 같은 앨범이에요."
Q. 자식 아끼지 않는 부모가 없다지만 정말 아이를 보면 애틋하실 것 같아요.
"제 평생 남자를 이렇게 짝사랑해보긴 처음인 것 같아요. 원래 연애에 있어서는 조금 냉정하고 깔끔한 스타일인데 우리 아이에게는 싫어해도 매달리게 되더라고요. '진짜 사랑하고 좋아하는 느낌이 이런 거구나. 이래서 상사병이 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아이에게 바라는 것도 없어요. 그저 더 많이 사랑해주지 못해 안타까운 존재랍니다."
Q. 혹시 육아 예능에는 관심이 없으신가요?
"아이를 방송에 노출하고 싶지는 않아요. 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산다는 것도 좋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거든요. 아이가 스스로 가치판단을 할 수 있을 때까지는 평범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아이만큼은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뛰놀게 하고 싶고 주목받게 하고 싶지 않아요."
Q. 인간 김정연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사람들이 초심을 잃지 말자는 이야기를 많이 하잖아요. 진부하지만 정말 그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김정연하면 따뜻하고 진실된 사람이라는 첫 느낌을 드리고 싶어요. 처음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변치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답니다. 김혜자 선생님이 '국민 엄마'라면, 어르신들에게는 제가 바로 '국민 딸'이지 않을까요? 앞으로도 지금처럼 어르신들과 가까이에서 만나는 김정연이 되고 싶어요. '국민 안내양'을 넘어 '국민 딸'을 향해 달리는 김정연. 여러분들도 응원해 주실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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