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 월화드라마에서 유독 눈에 띄는 여배우들이 있다. MBC ‘화려한 유혹’의 차예련과 KBS ‘오 마이 비너스’의 유인영이다.
둘 다 연기 내공 10년에 달하는 베테랑 배우들로 최근 들어 선 굵은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서브 주연’이라는 타이틀을 아래 과소평가 받아온 게 사실이다. 누가 이들을 ‘서브 주연’이라 했는가. 주연배우를 뛰어넘는 존재감으로 안방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살펴봤다.
◈차예련 ‘화려한 유혹’으로 당당한 여주
차예련은 연기자로 활동한 지 올해 딱 10년이 지났다. 도시적인 마스크에 깨끗한 인상은 어떠한 캐릭터도 소화 가능한 도화지 같은 이미지이다. 이러한 가능성에 힘입어 데뷔 영화 ‘여고괴담 4-목소리’에서는 무려 4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주연 자리를 꿰찼다. 이후 ‘구타유발자들’ ‘므이’ ‘도레미파솔라시도’ ‘나의 미니드레스’ 등 여러 영화에 주연 배우로 이름을 올리면서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하지만 배우 차예련의 존재감을 보여주는 작품을 내놓지 못했다. 이따금 연기력 논란에도 시달렸다. 점점 주연에서 주조연으로 내려갔다. 결국 드라마에서는 주연 배우를 받쳐주는 일명 ‘서브 주연’이 됐다. 그러다가 올해 만난 작품이 ‘화려한 유혹’이다. 차예련은 이번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단단히 했다. 제작발표회에서 “서브 주연이라는 타이틀을 없애고 캐릭터를 연기적으로 풀 계획”이라고 말했다. 독한 마음이 연기에도 반영된 걸까. ‘화려한 유혹’에서 스타 국회의원 강일주 역을 맡아 화려한 외면과 유약한 내면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다. 남편 역으로 나오는 김호진과 함께 쇼윈도 부부의 전형적인 모습을 잘 그려내면서 매회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화제성 만큼은 여주인공 최강희 못지않다. 연기력도 꽤 안정적이다. 김호진은 차예련에 대해 “가식이 없고 털털한 친구”라고 평가하며 “모든 일정을 드라마 촬영에 걸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인영 기회 잡았다…신민아만큼 빛나는 존재감
유인영이 이렇게 예뻤던 배우였던가. ‘오 마이 비너스’에서 톡톡 튀는 말투와 외모, 사연 많은 인물을 연기하는 모습에 자주 눈길이 간다. CF 모델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뒤 지난 2004년 영화 ‘그녀를 모르면 간첩’ 단역 출연으로 배우 명함을 달았다. 이듬해 드라마 ‘러브 홀릭’을 통해 주연 배우로 데뷔한 유인영은 부침의 시기가 길었다. 연이어 출연한 드라마 ‘눈의 여왕’과 ‘미우나 고우나’ ‘신이라 불리는 사나이’ 등에서 주연 배우로 활약했지만 시청자는 기억해주지 못했다. 이후 여주인공을 빛내는 자리에 머물게 됐다. 모델 경력자답게 화려한 외모를 부각시키는 역할만 들어올 때가 많아 캐릭터 변신도 쉽지 않았다. 존재감의 물꼬를 튼 게 지난해 화제를 모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톱스타 한유라 역으로 등장하면서부터다. 짧은 출연 분량임에도 유인영의 활약은 빛났다. 한류 여신 천송이(전지현)와의 불꽃 튀는 싸움으로 시청자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수년간 각종 작품에서 다져온 연기 내공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여세를 몰아 올해 드라마 ‘가면’으로 비상한 데 이어 ‘오 마이 비너스’로 인기 날개를 달았다. ‘오 마이 비너스’에서 과거 ‘몸꽝’에서 현재 ‘몸짱’이 된 일류 변호사 오수진 역으로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특히 회상 장면에서 130kg 거구로 변신한 모습은 유인영의 노력과 의지를 보여준다. 여배우로서 예뻐보이고 싶은 마음을 과감히 버리고 오직 캐릭터 살리기에 집중했다. 신민아보다 더 망가졌고, 더 예뻐보였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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