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 올해 MBC는 ‘일밤-복면가왕’과 ‘마이 리틀 텔레비전’으로 인기 농사를 잘 지었다. 가면을 쓰고 목소리의 주인공을 맞춘다는 독특한 콘셉트와 실시간 채팅으로 지상파의 영역 한계에 도전하는 파격적인 시도로 방송계에 화제를 몰고 왔다. 새 식구인 ‘복면가왕’의 활약은 ‘일밤’에게 큰 힘이 됐다. 여기에 ‘일밤’의 정통성을 지킬 수 있었던 건 ‘진짜사나이’의 뒷심 덕분이다. 지난 2013년 ‘진짜사나이’ 시즌1으로 첫 선을 보인 이후 올해 3월부터 시즌2로 재정비하며 MBC에게 시청률을 안겼다. ‘진짜사나이’가 시즌제로 잘 정착하기까지 누구보다 개그맨 김영철의 공이 컸다.

‘진짜사나이’ 팀은 ‘인기소생술’을 해줄만한 인재로 김영철을 섭외했다. 김영철은 지난 2월 방송된 MBC 간판 예능 ‘무한도전’에서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현주엽을 향해 “힘을 내요 슈퍼파월~”이라는 말로 유행어를 터뜨리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진짜사나이’는 이 유행어가 터지기 전에 섭외하며 김영철의 흥행 기운을 예감했던 것.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도 입담 흥행을 터뜨리면서 MBC로부터 연이어 선택을 받은 김영철이 흥행 기운을 ‘진짜사나이’에 불어넣었다.

[‘진짜사나이’ 터뜨린 개그맨 김영철. 사진=송재원 기자]
[‘진짜사나이’ 터뜨린 개그맨 김영철. 사진=송재원 기자]

지난 3월 시즌1로 막을 내린 ‘진짜사나이’는 반복된 군대 생활과 지루한 설정으로 시청률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던 상황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청률 공신이었던 원년 멤버 김수로, 서경석, 샘 해밍턴이 만기 전역을 하면서 인기의 근간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중간에 합류했던 천정명, 박건형, 케이윌도 줄줄이 하차하면서 “이대로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거 아니냐”라는 우려를 받기도 했다. ‘진짜사나이’ 팀이 준비한 회심의 ‘김영철 카드’는 통했다. ‘진짜사나이’에 투입된 김영철은 특유의 넉살과 타고난 유머 감각으로 감초 역할을 하며 프로그램의 무게감을 잡아줬다. 하춘하 흉내가 특기인지라 시도 때도 없이 나오는 개그 감각이 쓴 웃음을 유발하며 진지한 군대 생활에 기운을 주는 활력소가 됐다. 물론 이 특기로 인해 혼도 많이 났다. 그랬기에 화생방 훈련에서 누구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활약하며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이끌어냈다.

[‘진짜사나이’에서 활약한 김영철. 사진제공=MBC]
[‘진짜사나이’에서 활약한 김영철. 사진제공=MBC]

김영철은 데뷔 16년에 빛나는 개그 내공으로 ‘진짜사나이’ 시즌2 색깔 찾기와 웃음 일구기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동안 김영철을 웃고 울린 ‘오버 DNA’가 군인의 진지한 모습을 담아내는 ‘진짜사나이’에서 최루탄 같은 존재가 된 것.

‘진짜사나이’ 시즌2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다양한 프로그램 섭외 요청이 밀려들었다. 김영철은 많은 프로그램 중에서도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MBC가 새롭게 품은 아들’ 굳히기에 들어갔다. 독거 남녀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아서 보여주는 ‘나 혼자 산다’에서 김영철은 독특한 인생철학으로 매회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힘을 내요 슈퍼파워”를 평소에도 외칠 정도로 카메라 밖에서도 씩씩하고 밝은 모습으로 독거 남자에게 힘이 되어주며 호감형 스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영철은 지난 28일 방송된 케이블 채널 MBC에브리원 ‘예능정산2015’에서 2015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 가능성을 기대하며 부문별로 수상 소감을 준비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선사했다. 김영철의 개그가 농담처럼 들리지 않는다. ‘진짜사나이’를 살린 김영철의 활약은 MBC 예능판에 큰 힘이 된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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