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유진 기자] "KBS는 믿었는데…". 병신년 새해와 함께 발표된 '2015 KBS연기대상' 대상 공동 수상 발표에 대한 대다수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많은 이들은 배우 고두심과 김수현이 대상 공동 수상자로 호명되자 큰 실망감을 내비치며 쓴소리를 던졌다. 두 대상 수상자의 연기력이나 수상 자질에 대한 논란은 아니다. 예능국에서 제작한 드라마 '프로듀사'로 김수현에게 단독 대상을 안기는 것은 무리가 있으니 드라마국에 시청률을 안겨주는 효자 주말극 '부탁해요, 엄마'의 고두심을 나란히 대상 자리에 세운 게 아니냐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프로듀사'는 KBS 예능국에서 제작한 예능 드라마다. 따라서 '2015 KBS연기대상' 후보작에 오르는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다. 예능국 작품이라 연기대상 범위에 넣기는 애매했으나 부진했던 KBS 미니시리즈들 사이에서 시청률 17.7%라는 압도적인 성적표는 충분히 후보작으로서 자격을 지닌 작품이었다.
문제가 된 것은 김수현의 대상 수상이었다. '프로듀사'에서 백승찬 역을 맡아 신입PD를 연기한 김수현의 활약에 대해서는 모두 호평했으나 "그래도 대상까지는 아니다"라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함께 '프로듀사'에서 열연했던 배우 차태현이 우수 연기상을, 공효진이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한 것에 비해 김수현에게 주어진 상이 상대적으로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차라리 최우수 연기상 정도였다면 아낌 없이 박수를 쳐줄 수 있었다는 것.
여기에 유력한 대상 후보였던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배우 김혜자가 방송3사 드라마PD상을 수상하는 것에 그치면서 이번 대상 공동 수상 결과를 더욱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공동 대상을 수상한 고두심에 대해서는 김수현에 비해 이견이 적은 편이다. 그는 주말 장편드라마 '부탁해요, 엄마'에서 속은 다정하지만 표현이 서툰 어머니 임산옥으로 출연해 가슴 절절한 모성애를 연기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모두가 공감했을 고두심의 대상 수상이 난데 없는 공동 수상으로 흐트러지면서 크게 빛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낳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일명 '나눠주기식' 시상을 한 수상 결과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공정하기로 소문난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이 같은 공동 수상이 나오자 탄식을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진행된 여러 시상식에서 올해를 빛낸 대상 수상자보다 부쩍 늘어난 공동 수상과 각종 논란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감동 없는 연말 시상식들이 진한 아쉬움을 안기면서 씁쓸한 새해를 선사한 꼴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