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미생’ ‘치인트’까지 tvN 문화 중심에 젊은 감각과 기획력에 밀리는 지상파
[헤럴드POP=김은주 기자] 지상파 3사가 위협 받고 있다. 케이블 이어 종편 시대에 접어들면서 다양한 장르와 독특한 콘셉트를 내세운 신흥 세력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것. 젊은 감각과 참신한 기획으로 시청자를 유혹하는 케이블과 종편에게 속속 밥그릇을 내주고 있다. 스타 예능인들의 케이블과 종편 대이동이 대세의 현주소를 말해준다. 예능에 이어 드라마까지 화제성 면에서 밀리고 있다. 이 중 케이블 채널 tvN이 제작한 콘텐츠들이 막강한 인기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응답하라’ 시리즈 ‘미생’ 그리고 ‘치즈 인 더 트랩’까지 드라마가 연속 흥행을 터뜨리며 문화를 이끌고 있다.
◈tvN 대표 브랜드 ‘응답하라’ 시리즈 그리고 ‘미생’
지난 2012년 7월 첫 선을 보인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97’. 추억을 건드리는 코드로 단숨에 드라마 시장을 강타했다. 정은지, 서인국, 신소율, 은지원 등 당시 연기자로서 큰 인지도가 없었던 배우들을 섭외해 방영 전에는 큰 기대를 모으지 못했다. 하지만 첫 방송 직후부터 터졌다. 향수를 자극하는 장치들이 추억을 소환했고,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배우들만 고집했던 제작진의 의지가 신의 한 수로 통했다. ‘응답하라 1997’이 대중의 취향을 관통할 수 있었던 건 누구나 갖고 있는 그 시대 추억, 그 시절 음악 그리고 그 사건의 향기를 건드렸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1997’의 성공은 지상파 3사에게 막강한 위협이 됐다. 이듬해 나온 ‘응답하라 1994’는 전작보다 더 큰 화제였다. 현재 방영 중인 ‘응답하라 1988’은 케이블 드라마가 더 올라갈 데가 있나 싶을 정도로 연일 ‘시청률 지붕킥’을 날려주고 있다. 동시간대 방영 중인 지상파 3사는 ‘응답하라 1988’에게 화제성 면에서 완전히 밀리고 있다. 최근 방영된 지상파 3사 작품 중 ‘응답하라 1988’의 화제성을 뛰어넘는 인기 작품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어 지난 2014년 임시완이 활약한 ‘미생’의 성공은 tvN의 ‘드라마 왕국’ 명성을 이어주는 힘이 됐다. 현 시대를 반영하는 사회 초년생의 고민을 감각적으로 그려내며 tvN표 명품 드라마에 이름을 올렸다.
◈‘치인트’ 이제 대세를 부탁해
오는 16일 ‘응답하라 1988’이 끝난다. tvN은 금토 드라마 자리를 굳건히 지키기 위해 김혜수, 이제훈, 조진웅, 장현성 등 스타 배우를 대거 기용한 새 드라마 ‘시그널’을 곧바로 편성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고공 인기가 있었기에 스타급 배우들이 대거 tvN으로 넘어올 수 있었다. KBS에서 CJ로 이적한 이후 두 번째로 메가폰을 잡은 ‘미생’으로 대박을 터뜨린 김원석 PD의 차기작인 데다 ‘싸인’ ‘유령’ ‘쓰리 데이즈’ 등을 통해 드라마계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tvN은 ‘시그널’의 성공을 가슴 졸이며 기다리던 중 ‘치즈 인 더 트랩’으로 발 뻗고 잘 수 있게 됐다. 11억 뷰를 돌파한 유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치즈 인 더 트랩’은 tvN이 2016년 상반기를 대표하는 기대작답게 폭발적 반응을 얻고 있다. 유명한 작품을 각색한다는 건 큰 모험이 따르는 법이다. 지난 4일 첫 방송된 ‘치즈 인 더 트랩’은 원작의 광팬들을 일컫는 ‘치어머니’들로부터 박수를 받으며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남녀 주인공 박해진과 김고은의 달콤 살벌한 로맨스가 회를 거듭할수록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응답하라 1988’에 이어 ‘치즈 인 더 트랩’ 그리고 ‘시그널’까지 tvN은 3연파 축포를 터뜨릴 수 있을까.
◈tvN 드라마 흥행=젊은 감각+아날로그 감성+연출력
tvN 드라마의 성공 배경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지상파 3사가 시도하지 못하는 신선한 감각을 기반으로 한다. 이번에 나온 ‘치즈 인 더 트랩’은 웹툰 원작을 살린 드라마라는 점에서 만화처럼 산뜻하게 담아냈다. 오프닝과 엔딩에 스크래치 되는 화면 기법은 웹툰에서 따온 한 장면처럼 느껴진다. ‘미생’이나 ‘치즈 인 더 트랩’처럼 흥행성이 입증된 만화를 감각적으로 각색해 연속 흥행에 성공하고 있다. 아날로그의 따뜻한 감성을 지향한다는 점도 여느 채널에서 느낄 수 없는 매력이다. 특히 ‘응답하라’ 시리즈의 경우 1회당 90분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데 이는 느린 감성을 섬세하기 표현하기 위해서다. 사건 전개에 따라 순식하게 편집되는 장면들도 있지만 대부분 인물의 내면에 천착한다. 인물의 감정에 따라 천천히 훑어주는 방식으로 추억을 쓸어낸다. 스타 PD의 연출력도 드라마를 완성하는 지점이 되고 있다. CJ는 고품질 콘텐츠 생산을 위해 수년 전부터 인재 충원 및 육성에 엄청난 공을 들였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신원호, ‘미생’의 김원석, ‘치즈 인 더 트랩’의 이윤정 PD 모두 지상파 3사에서 감각적인 연출로 이름을 날렸던 인재들이다. 이들이 KBS와 MBC에서 각각 쌓은 연출 노하우를 CJ에서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결국 자리 유지에만 힘을 쏟았던 지상파 3사가 수년 사이에 인터넷 트렌드를 적극 수용하며 급성장한 케이블 tvN에게 밥그릇을 뺏기고 있는 건 당연한 결과인지도.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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