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했던가. 지난 2002년 영화 '집으로'에서 똘망한 눈으로 할머니를 괴롭히며 스크린을 접수했던 '순수한 꼬마'가 14년이 지나 촉촉한 눈빛으로 여심을 사로잡는 '마성의 남자'가 됐다. 잘 자랄 것이라고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남자의 향기를 내뿜는 '미청년'으로 돌아올 줄 미처 몰랐다. 배우 유승호의 이야기다.

[배우 유승호. 사진=SBS '리멤버' 스틸컷]
[배우 유승호. 사진=SBS '리멤버' 스틸컷]

1993년생인 유승호는 최근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 MBC에브리원 '상상고양이', 영화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맹활약 중이다. 드라마와 영화, 크고 작은 분량을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유승호는 지난 2014년 군 제대 이후 목말랐던 연기 갈증을 제대로 풀어내고 있다.

특히 유승호는 지난달 9일 포문을 연 '리멤버: 아들의 전쟁'에서 억울하게 수감된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천재 변호사 서진우 역으로 연기 변신의 폭을 보여주고 있다. 어느덧 16년차 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유승호는 극중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가 자신을 보고도 기억하지 못하자 붉어진 눈시울로 절제된 슬픔을 표현해 시청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아버지에게 살인 누명을 씌운 진범을 향해 서늘한 경고를 날리며 몰입감 높은 연기력을 뽐내 감탄을 자아냈다.

[배우 유승호. 사진=영화 '조선마술사' 스틸컷]
[배우 유승호. 사진=영화 '조선마술사' 스틸컷]

그뿐만 아니다. 유승호는 현재 방송 중인 '상상고양이'와 지난달 30일 개봉한 '조선마술사'에서 함께 출연한 여배우들보다 아름다운 미모를 뽐내 진정한 '미청년'으로 자랐음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비록 두 작품의 성적이 예상보다 아쉽긴 했지만 유승호의 매력만큼은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오죽하면 "유승호가 안고 있는 고양이가 되고 싶다"라는 소리까지 나올까.

사실 유승호는 '국민 남동생'이라 불리며 온 국민의 관심 속에 자라온 배우다. 지난 2000년 MBC 드라마 '가시고기'로 데뷔한 그는 영화 '집으로'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으며 이후 KBS1 '불멸의 이순신', MBC '슬픈 연가', KBS2 '부모님 전상서', SBS '왕과 나', KBS '태왕사신기'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대표적인 아역 스타로 입지를 다졌다.

[배우 유승호. 사진=MBC 에브리원 '상상고양이' 스틸컷]
[배우 유승호. 사진=MBC 에브리원 '상상고양이' 스틸컷]

누나 팬들은 점점 소년에서 미청년으로 성장하는 유승호의 변화를 놓치지 않았고 '리틀 소지섭'이라는 별명을 지어주며 응원했다. 유승호도 보답하듯 MBC '선덕여왕'과 영화 '4교시 추리영역'을 통해 본격적인 성인 연기자로서 길을 닦았다. KBS2 '공부의 신', MBC '욕망의 불꽃', SBS '무사백동수'에 출연하며 성숙한 남성미를 발산하기 시작했다.

영화 '블라인드'에도 출연하며 어엿한 성인 배우로 성장했음을 알린 유승호. 그는 TV조선 '프로포즈 대작전', MBC '아랑 사또전'에서도 색다른 연기 변신으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지만 지난 2013년 1월 종영한 MBC '보고싶다' 이후 돌연 군입대라는 의외의 카드를 던져 누나 팬들을 당황스럽게 만들었다.

[배우 유승호. 사진=SBS '리멤버' 스틸컷]
[배우 유승호. 사진=SBS '리멤버' 스틸컷]

결과적으로 유승호의 선택은 옳았다. 평소 부드러운 이미지와 달리 이기자 부대에서는 호랑이 조교로 악명이 높았다. 군대에서의 경험은 유승호를 소년에서 청년으로 만들어줬고 현재 여러 작품에 그 향기가 녹아나고 있다. 남들과 다른 출발과 다른 이들이 하지 않은 선택으로 스스로를 완성시킨 유승호. 그런 시간과 노력이 있었기에 '대세 배우'라는 수식어가 주어졌다.

수많은 아역 연기자 중 가장 모범적인 성장 사례로 손꼽히는 유승호는 '잘생김'을 먹고 컸다는 우스갯소리와 함께 탄탄한 연기력까지 무장해 어느덧 '남자'의 향기를 풍기는 어엿한 '여심 저격남'이 됐다. 데뷔하고 성장한 16년의 시간은 태동기에 불과했다. 이제 진짜 유승호의 반격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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