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유진 기자] 올해로 만 22세. 1993년 6월생의 파릇파릇한 배우 박보검이 떠오르는 '여심 저격남'으로 꼽히고 있다. 강아지 같은 눈망울과 하얀 치아를 자랑하는 박보검표 미소에 많은 여성들이 '심장 통증'을 호소했다. 박보검은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15년 연말 시상식 MC 자리까지 꿰차면서 2016년 '93년생 대세 라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사실 박보검의 매력이 빛을 보기까지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 2011년 영화 '블라인드'에서 김하늘의 동생 동현 역으로 출연해 처음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이후 영화 '차형사', KBS2 드라마 '각시탈', '참 좋은 시절' 등에서 주인공들의 아역으로 등장해 눈도장을 찍었다. 귀엽게만 보였던 그가 인기 조짐을 보였던 건 지난 2014년 KBS2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에서 훈훈한 음대 선배 윤후 역으로 변신하면서부터다. 곱게 자란 도련님 같은 외모를 소유한 천재 첼리스트로 등장했다. 박보검이 연기한 윤후는 단순한 첼리스트가 아니었다. 남몰래 손가락 통증을 앓으며 자신과 싸워야 하는 외로운 존재였다. 첼리스트로서 고독함과 설내일(심은경)을 향한 짝사랑남의 애잔한 모습을 동시에 그려내며 유망주로 급부상했다. 매 작품 '시청률 흥행 보증 수표'로 승승장구했던 주원보다 더 큰 수혜자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스크린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쉬지 않고 필모그래피를 채웠다. 지난 2014년 1761만 관객 동원으로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영화 '명량'을 비롯해 '반짝반짝 두근두근', '차이나타운' 등 다수의 영화에 출연하며 연기 경험을 쌓았다. 탄탄하게 쌓인 기본기는 지난해 방송된 KBS2 드라마 '너를 기억해'를 통해 드디어 폭발했다. 극 중 젊은 변호사 정선호 역을 맡은 그는 잔인한 연쇄살인범과 눈물을 뚝뚝 흘리며 애틋함을 자아내는 동생의 양면을 섬세하게 연기하며 단숨에 시선을 끌었다.
여러 번 쏘아올린 신호탄 덕분에 벌써 인생작을 만났다. 지난 11월부터 방송 중인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차근히 쌓아올린 연기 경험을 풀어내고 있다. 박보검이 맡은 천재 바둑 기사 최택 역은 단순히 말수가 적은 캐릭터는 아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어머니의 부재가 남기고 간 쓸쓸함과 자신만을 바라보는 아버지를 향한 애틋함이 공존하는 속 깊은 효자다. 여기에 적의 모든 수를 꿰차야 하는 세계 최강의 바둑 기사로서 빈틈이 없어야 한다. 매일 약을 달고 살 정도로 지친 체력을 채찍질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뛰어넘어야 하는 외로운 천재 기사의 속내까지 들춰내야 한다. 게다가 쌍문동 골목길에서 오랜 우정을 쌓은 덕선(혜리)에게는 사랑의 감정을 정환·선우·동룡(류준열, 고경표, 이동휘) 3인에게는 진한 우정을 표현한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변화무쌍함을 연기하는 게 바로 박보검이다. 앞선 여러 경험들이 있었기에 복잡 미묘한 최택의 캐릭터를 매끄럽게 소화하고 있다.
중후반부로 넘어갈수록 덕선을 향한 애정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면서 '여심'을 울리고 있다. 택은 극 초반에 바둑 말고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엉뚱한 이미지로 그려졌지만 중반을 넘기며 사랑 앞에서는 당당하고 섬세한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덕선 앞에서는 모든 것들이 "다 좋아"라는 대사와 함께 녹아내린다. 이때 터지는 박보검의 해맑은 미소는 '귀여움'의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오는 16일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어 아쉬움이 크다는 반응이지만 지금의 성장 속도를 놓고 볼 때 다음 작품을 빨리 기다리게 된다.
박보검을 향한 대중의 뜨거운 관심에 광고계도 응답했다. 최근 각종 브랜드 광고 러브콜을 받으며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단단한 팬덤을 형성 중인 박보검은 올해를 이끌 대세 배우 중 한 명임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