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 tvN에서 내놓은 ‘응답하라’ 시리즈가 올해까지 3편 나왔다. 매 시리즈마다 등장하며 개근상을 휩쓴 이일화 성동일 부부. ‘1997’에 이어 ‘1994’ 그리고 ‘1988’까지 시공간을 넘나들며 당시 소시민의 애환을 부부의 일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일화에게는 ‘1997’ 서인국과 ‘1994’ 정우에 이어 현재 방영 중인 ‘1988’에서 곧 결혼을 하게 될 한 명 혹은 두 명을 포함하면 총 네 명의 사위가 생긴다. 이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게 둘째 딸 덕선(혜리)이의 남편. 이일화에게 ‘어사류’(어차피 사위는 류준열)일지 ‘어사택’(어차피 사위는 최택)일지 종영 2회를 남긴 현재까지도 불투명한 상황. 이일화의 사위들이 누가 될 것인지 화제를 모음에 따라 이미 얻은 든든한 두 사위 정우와 서인국에게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들은 ‘응답하라’ 이후 어떻게 성장했을까.
◈정우 ‘응사’는 내 운명…대박난 사위
영화 ‘바람’이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배우 정우를 아는 사람은 드물었다. 영화 ‘7인의 새벽’으로 데뷔한 지 8년 만에 ‘바람’으로 빛을 보더니 4년의 기다림 끝에 운명작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를 만났다. 단역과 특별 출연 등을 거쳐 오랜 무명 생활을 했던 정우는 데뷔 이후 12년 만에 찾아온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응사’는 정우의 것이었다. 그의 이름이자 캐릭터의 특징인 ‘쓰레기’는 강렬했다. 첫 출연부터 눈길을 끌더니 12년간 쌓아올린 연기 내공을 단숨에 터뜨렸다. 빈틈없는 연기력 덕분에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우의 이름에는 ‘쓰레기’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그야말로 ‘응사’를 통해 ‘쓰레기’로 살았고 ‘쓰레기’로 일어섰다.
‘응사’로 대박이 난 정우는 방영 당시와 이듬해 CF를 10개 가까이 찍었을 정도. 출연 섭외도 빗발쳤다. 2014년 한국영화 ‘쎄시봉’을 확정한 뒤 ‘히말라야’ 합류도 결정했다. 오랜 공을 들인 끝에 ‘쎄시봉’과 ‘히말라야’가 스크린에 옮겨졌다. ‘쎄시봉’은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지만 현재 상영 중인 ‘히말라야’는 713만(11일 기준) 관객을 돌파하며 1000만 고지를 향해 질주 중이다. ‘히말라야’에서 정우는 베테랑 배우 황정민에게도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줬다. ‘흥행 대세남’다웠다. 설원을 무너뜨리는 눈부신 연기다.
정우는 지난주까지 전국 곳곳을 돌며 ‘히말라야’ 무대 인사를 다녔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연출한 신원호 PD의 연락을 받고 ‘응팔’ 특별 촬영을 위해 며칠간 스케줄을 비웠다. ‘응팔’ 출연 장면은 몇 번에 불과했으나 날선 캐릭터와 친근한 이미지는 여전히 ‘미친 존재감’이었다. 정우는 ‘응팔’ 촬영을 마친 뒤 제작진에게 “다시 연기 욕심이 생기더라. 하루 빨리 연기하고 싶다. 나를 자극하는 경험이 됐다”라고 말했다. 현재 각종 시나리오를 검토 중인 정우가 차기작을 고르는 데 오랜 시일이 걸리지 않을 듯하다.
◈서인국, 노래에 연기까지…다재다능한 사위 ‘응답하라 1997(이하 응칠)’의 투박한 부산 사나이는 서인국에게 도전적인 캐릭터였다. 처음에는 드라마 데뷔작인 KBS ‘사랑비’와 흡사한 면이 있었던 ‘응칠’의 방성재(이시언) 캐릭터를 원했다. 성시원(정은지)의 남편이자 이야기의 뼈대가 되어야 하는 윤윤제 역은 두 번째 작품 만에 소화하기에 벅찼기 때문. 신원호 PD의 제안으로 결국 도전하게 된 서인국. 우려를 말끔히 털어냈다. “만나지 마까”는 오롯이 서인국이 만들어낸 명대사였다. ‘응칠’ 자양분을 먹고 자란 이후 MBC ‘아들 녀석들’ SBS ‘주군의 태양’ 등을 거치더니 2014년 tvN ‘고교처세왕’으로 단독 주연에 우뚝 섰다. 지난해에만 KBS 사극 ‘왕의 얼굴’과 KBS 현대극 ‘너를 기억해’ 두 작품을 연거푸 하며 다양한 장르에서 연기가 가능한 배우가 됐다. 7년 전 Mnet ‘슈퍼스타K’ 시즌1 우승자라는 걸 자꾸만 잊게 된다.
이일화의 첫째 사위인 서인국은 다양한 장르에서도 캐릭터와 분위기에 따라 연기 표현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코미디부터 스릴러, 사극, 로맨스 등 다채로운 색깔을 넘나들며 편식 없는 배우로 성장하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표현할 줄 아는 20대 남자 배우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서인국이 가진 장점이 특별하다. ‘응칠’ 출연 이후 카메오 출연까지 합하면 무려 8작품에 나오며 지칠 줄 모르는 연기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경험하면서 성장하는 배우다.
본업인 가수로서도 부지런히 달린 지난 5년이었다. 미니 앨범, 싱글, 크리스마스 스페셜 앨범, 드라마 O.S.T 등 목소리가 어울리는 곳에 감성을 실었다. 틈틈이 일본, 대만 등 해외로 넘어가 콘서트 및 현지 프로모션을 거쳤다. 이제는 예능판까지 접수했다. 지난해 리얼 버라이어티 SBS ‘정글의 법칙 in 인도차이나’ 편과 현재 방영 중인 동물 버라이어티 JTBC ‘마리와 나’를 통해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내내 배우로 집중해 지칠 법도 하건만 올해도 연기 목마름을 갖고 있다고. 다양한 장르를 오갔던 프로필에서도 알 수 있듯 차기작도 남다른 작품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응팔’ 안녕②] ‘성동일의 개딸들’ 고아라 VS 정은지, 그 시절 그 후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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