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 tvN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는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였다. 누가 무슨 역할에 낙점될지 직전까지 베일에 쌓여 있기 때문. ‘1997(이하 응칠)’에서도 보여준 제작진의 캐스팅 공식은 현실감을 반영하는 사투리 연기 가능자였다. ‘1994(이하 응사)’ 때에도 마찬가지. 인지도나 흥행력은 차선 순위였다. 그림이 그려지는 생생한 대본에 향수를 자극하는 배경이 따라주니 배우들의 연기가 빛을 발하는 것은 시간 문제. 제작진의 매서운 캐스팅은 오랜 세월 무명으로 보낸 배우를 스타로 만들어주거나 평가 절하됐던 배우의 역량을 빛나게 만들어주는 결과를 낳았다. 제작진의 ‘신의 한 수’로 흥했던 여배우들. 오는 16일 ‘응답하라 1988’ 마지막 회를 앞두고 성동일의 ‘개딸들’로 활약했던 배우 고아라와 정은지의 성장을 들여다봤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정은지(좌측부터) 고아라. 사진제공=tvN]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정은지(좌측부터) 고아라. 사진제공=tvN]

◈고아라, 대기만성형 입증한 딸

고아라는 외모에 가려진 배우였다. 어려서부터 남달랐던 외모. 중학교 1학년이었던 지난 2003년 우연히 참가한 제 5회 SM 청소년 베스트 선발대회에서 외모짱 1위와 대상을 동시에 거머쥔 이력에서도 알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그해 바로 KBS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에 출연하며 주목 받는 배우로 급성장했다. 연기도 곧잘 했다. 데뷔와 동시에 광고 시장을 장악하며 하이틴 스타가 됐다. 2006년 출연한 드라마 ‘눈꽃’을 통해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신인연기상을 수상했다. 그렇게 탄탄대로를 달릴 줄 알았던 배우 인생.

아라로 이름을 바꾼 뒤 일본에 건너가 합작 영화 ‘푸른 늑대 - 땅 끝 바다가 다하는 곳까지’와 ‘스바루’에 연이어 출연했지만 실패했고, 2008년 국내로 돌아와 드라마 ‘누구세요?’부터 ‘맨땅에 헤딩’ 영화 ‘파파’ ‘페이스 메이커’까지 왕성하게 내놓았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못 냈다. 흥행 가뭄에 단비처럼 내린 ‘응사’. 상대 남자 배우는 오랜 시간 무명 연기자로 생활해온 정우. 둘의 캐스팅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결과는 초대박. 고아라는 ‘응사’ 성나정 역을 통해 대기만성형 스타임을 입증했고, 외모에 가려졌던 연기력을 온전히 드러냈다.

[배우 고아라. 사진=송재원 기자]
[배우 고아라. 사진=송재원 기자]

‘응사’ 이후 뜨겁다. 고아라는 현재 드라마와 영화 러브콜을 받으며 쉴 새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드라마 ‘너희들은 포위됐다’ ‘프로듀사’ 영화 ‘조선마술사’ 등을 통해 색깔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제2의 ‘응사’를 다시 만날 가능성이 높다. 올 여름 첫 방송을 앞두고 중국에 최고 수준에 선 판매된 KBS2 ‘화랑: 더 비기닝’에 캐스팅 되면서 높은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 ‘화랑’에 앞서 개봉하는 한국영화 ‘명탐정 홍길동’에서는 이제훈의 조력자로 강렬한 인상을 남길 예정이다.

◈정은지, 연기에 노래까지 되는 딸

정은지에게 ‘응칠’은 첫사랑이었다. 배우 명함을 달고 출연한 첫 번째 드라마였다. 정은지는 ‘응칠’ 성시원 역을 통해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아이돌 1세대 탄생을 함께한 광팬의 모습부터 윤윤제와의 달콤한 연인까지 흠잡을 데 없는 연기를 선보였다. 부산 출신이라 자연스러운 사투리 연기가 극 중 캐릭터와 맞아 떨이지면서 호감도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정은지의 출발은 가수였다. 걸그룹 에이핑크의 메인 보컬이다. 에이핑크는 지난 2011년 데뷔하자마자 스타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이듬해 두 번째 EP 앨범 ‘스노우 핑크(Snow Pink)’로 Mnet ‘엠카운트다운’ 1위를 하더니 세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 곡 ‘노노노(No No No)’로 지상파 첫 1위를 차지했다. 트로피를 들어올릴 당시 정은지가 ‘응칠’ 출연 전후였으니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던 것도 있다. 그만큼 당시 ‘응칠’ 정은지의 인기가 화제였다.

[배우 고아라. 사진=송재원 기자]
[배우 고아라. 사진=송재원 기자]

‘응칠’ 이후 쏟아지는 러브콜. 이듬해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조인성. 송혜교, 김범 등 쟁쟁한 인기 배우들 사이에서도 기죽지 않은 연기력을 보여줬다. 2014년 KBS2 ‘트로트의 연인’과 지난해 KBS2 ‘발칙하게 고고’를 통해 입체감 있는 연기를 보여줬으나 흥행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아직 ‘응칠’만큼 몸에 꼭 맞는 캐릭터를 만나지 못했다.

지난 9일 에이핑크 메인 보컬로 북미 투어를 마친 정은지는 현재 차기작을 고심 중이다. 방송사보다 영화사에서 더 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태.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나 ‘그녀는 예뻤다’의 황정음처럼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물색하고 있다. 코믹 발랄한 캐릭터 연기가 강점이다 보니 로맨틱 코미디를 차기작으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정은지의 유쾌한 분위기와 어울리는 역할을 만난다면 곧바로 복귀한다는 계획이다.

[‘응팔’ 안녕①] ‘이일화의 사위들’ 정우 VS 서인국, 지금 뭐하나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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