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지난해 막을 올린 tvN 간판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어느덧 종영을 앞두고 있다. 시청자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덕선(혜리)의 남편 찾기에 열을 올리는 중. 이렇듯 더디게 진행되는 주인공의 러브라인은 마치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함을 주고 있다. 하지만 이와는 반대로 ‘사이다 로맨스’를 펼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중년 로맨스’ 무성 선영, ‘봉블리 커플’ 정봉 미옥, ‘치타 부부’ 미란 성균이다. 드라마의 주인공인 쌍문동 고교 5인을 뛰어넘는 치명적인 러브 라인으로 시청자의 마음을 훔쳐갔다. 그야말로 ‘러브 스틸러’. 시청자의 갈증을 해소하며 깨알 재미를 선사한 ‘러브 스틸러’의 로맨스를 정리해봤다.

[김성균. 사진=tvN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김성균. 사진=tvN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성균 “국졸이면 어때…내 사랑 치타 미란아~” ‘응답하라 1994’의 삼천포를 기억하는가. 지방에서 올라온 스무 살의 어리바리한 대학생 역으로 활약했던 김성균이 20년을 뛰어넘어 ‘응답하라 1988’에 합류했다. 이번에는 큰 아들 정봉(안재홍)의 복권 당첨으로 벼락부자가 된 40대 짠돌이 아버지 김성균으로 맹활약 중. 전작의 흔적은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완벽 변신이다. 이제 그의 옆을 지키는 여자는 라미란. 호피 무늬 옷만 골라 입는다 해서 일명 ‘치타 여사’. 성균은 엄마가 과거 금융권에서 일한 것으로 오해하는 큰 아들에게 “네 엄마 최고로 똑똑했다”라며 일수꾼이라고 털어놨다. 일본 여행을 준비 중이던 미란은 둘째 아들 정환(류준열)이 여권의 영문명을 알려달라는 부탁에 번번이 전화를 피했다. 알고보니 치타 여사는 국졸. 영어를 읽을 줄 몰랐던 것. 성균은 미란의 모든 것을 사랑했다.

[라미란과 김성균. 사진=tvN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라미란과 김성균. 사진=tvN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성균♥미란, CF 능가하는 ‘치명적 부부’ 성균은 로맨티스트다. 저녁을 준비하는 미란을 위해 귀에 헤드폰을 씌워줬다. 힘들게 일하는 아내에게 노래로 기운을 주기 위한 것. 하지만 영화 ‘라붐’ 속 패러디처럼 로맨틱한 팝송이 아닌 듯하다. 성균은 헤드폰을 씌워준 뒤 김지애의 ‘얄미운 사랑’을 불러 미란의 화를 부추겼다. 둘의 낭만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배우 한석규가 출연해 1990년대 크게 히트했던 빈폴 CF를 재현한 것. 미란은 자전거를 타다가 거울로 성균의 눈을 부시게 장난을 친다. 미란이의 장난이 싫지만 않은 성균. 하지만 결국 성균은 미란의 자전거 바퀴에 깔리면서 최후의 결말을 맞이했다.

[김성균과 라미란. 사진=tvN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김성균과 라미란. 사진=tvN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허리 다친 성균 “‘개나 소’ 미란아 미안하다 사랑한다~” 일을 나가지 않는 날은 늘 집에만 있는 성균. 미란은 ‘방콕’하는 남편이 답답하기만 하다. 제발 운동이라도 했으면. 사고가 난 그날도 성균은 미란의 잔소리에 못 이겨 달밤에 체조를 하다가 허리를 다쳤다. 미란은 미안한 마음에 정성껏 수발을 든다. 앞서 미란은 전국노래자랑에 나갔다가 떨어진 상황. 성균은 “모든 게 새옹지마다. 내가 이렇게 안 다쳤으면 어떻게 이런 대접을 받았겠냐. 신혼같다”라며 평소처럼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다가 나온 말실수. “전국적인 프로그램인데 어떻게 개나 소나 다 나가겠냐”라고 말해 미란의 화를 샀다. 싸늘한 분위기를 감지한 성균은 불안감을 느끼고 자리에서 사라진 아내를 향해 “미란아, 내 똥 마렵다. 미란아, 미안하다. 사랑한다. 내 화장실만”이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라미란과 김성균. 사진=tvN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라미란과 김성균. 사진=tvN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미란, 알고 보면 ‘따도녀’ 자나 깨나 남편 걱정 쌍문동 ‘치타 여사’는 남편 성균이 못 마땅하다. 특히 벼락부자가 된 뒤에도 돈 쓸 줄도 모르고, 잠자리에서도 시원치 않아 늘 속을 끓이게 만드는 것. 성균의 모든 말에 짜증부터 내는 미란. 특히 썰렁한 개그는 ‘치타 여사’의 성질을 돋운다. 하지만 일 년 중 딱 하루. 성균의 생일에는 늘 마음이 무겁다. 성균 본인도 도통 우울한 이유를 찾지 못해 답답하다. 그러다가 미란이와 함께 테이프를 듣다가 발견한 엄마의 흔적. 바로 생일날 우울했던 건 엄마가 보고 싶었던 것. 미란은 그런 남편이 안쓰럽기만 하다. 미란은 흐느끼는 성균의 등을 토닥거리며 따뜻한 가슴을 보여줬다.

[김성균과 라미란. 사진=tvN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김성균과 라미란. 사진=tvN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성균, 미란이의 슈퍼맨이 되고픈 ‘로맨티스트’

남편 성균이 뭐하나 야무지게 해내는 게 없어서 답답한 미란. 성균은 그런 아내에게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아들에게도 만능 맥가이버같은 멋진 슈퍼맨이 되어주고 싶었던 것. 전구 갈기를 시작으로 성균의 손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결국 다리미 고치기에서 무너진 성균의 얕은 기술. 다리미 줄을 자르다 자르다 못해 꽁무니만 남겨놓은 ‘웃픈 상황’. 결국 성균의 등에 날아온 미란이의 풀스윙 스매싱. 내 여자 미란이 앞에서 슈퍼맨이 되고 싶은 성균의 바람은 매번 실패로 끝났다.

[김성균. 사진=tvN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김성균. 사진=tvN '응답하라 1988' 화면 캡쳐]

[‘응팔 안녕’ 러브 스틸러②] 정봉♥미옥, 봉블리 커플의 ‘로맨스’

[‘응팔 안녕’ 러브 스틸러③] 택이아빠♥선우엄마, 중년도 설렜다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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