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희 기자] '응팔'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988년 그때 그 시절, 순수하고 찬란했던 청춘들의 모습을 2016년의 우리에게 소환해준 '응팔'. 그 추억여행 덕분에 지난 석 달 동안 꽤 행복한 시간을 보낸 듯하다.
16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 채널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마지막회에서는 각자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는 쌍문동 청춘들과 정들었던 골목을 떠나는 쌍문동 이웃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선우(고경표)와 보라(류혜영)는 골목길에서 연애를 하다 일화(이일화), 미란(라미란), 선영(김선영)에게 들켰다. 부모들은 동성동본인 두 사람의 연애를 반대했지만 선우와 보라는 진실된 마음으로 그들을 설득했다.
덕선(혜리)과 택(박보검)도 손잡은 모습이 스포츠 신문 1면에 실리며 연애가 들통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덕선은 동성동본만큼이나 겹사돈을 기피하는 당시 분위기를 고려해 택에게 비밀 연애를 할 것을 제안했다.
이후 2016년의 덕선(이미연)은 "그때 연애를 부인하고 2년 정도 더 연애하다 결혼했다. 무척 바빠서 그 시간 동안은 두 달 정도 만났을까 싶다"라고 밝혀 덕선과 택이 달달한 비밀 연애를 이어갔음을 드러냈다.
택 또한 덕선을 언제부터 좋아했냐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쌍문동 골목에 처음 와서 덕선과 함께 놀고 커가던 모습을 회상했다. 어쩌면 택은 어린 시절 덕선과 치고박고 함께 놀았을 때부터 그를 좋아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택은 덕선에게 바둑대회에서 받은 금거북이를 내밀었다. "사랑한다"는 말과 함께 건넨 프러포즈였다. 덕선은 웃음으로 화답했고 비록 두 사람의 결혼식이 나오진 않았지만 부부로 행복하게 살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렇게 사랑이 넘치던 쌍문동도 어느덧 시간이 흘렀고 선우와 보라의 결혼식 날이 다가왔다. 특히 동일(성동일)과 보라는 무뚝뚝하지만 깊고 뭉클한 부녀간 사랑을 그려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동네 아저씨에서 가족이 된 무성(최무성)과 선우도 마찬가지였다. 선우는 무성에게 직접 준비한 청첩장을 건넸고 "결혼식에 엄마 옆에 앉아달라"고 부탁해 그를 마음속 깊이 가족으로 받아들였음을 드러냈다.
다음날 쌍문동 골목 사람들이 모두 참석한 선우 보라 커플의 결혼식이 진행됐다. 특히 쌍문동 이웃들이 가족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쌍문동 5인방의 특별 사진은 말할 것도 없었다.
언제까지고 함께만 할 것 같은 쌍문동 이웃들. 하지만 재개발로 결국 다들 골목을 떠나게 됐다. 가장 먼저 떠난 것은 택이네였다. 이후 동룡네와 정환네가 떠났고 마지막으로 덕선네가 짐을 챙겨 판교로 이사했다.
텅 빈 쌍문동의 골목이 허전함을 안겼다. 2016년의 덕선은 지난날을 떠올리며 "그 시절로 돌아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젊고 태산 같았던 부모님이 보고 싶다"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먹먹한 울림을 안겼다. 이어 정겨웠던 쌍문동 골목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건 내 청춘도 골목도 마찬가지였다. 청춘이 아름다운 건, 찰나의 순간이 반짝거리는 건, 다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라는 혜리의 내레이션으로 '굿바이'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응팔'의 첫 장면이 등장했다. 1988년의 쌍문동이었다. 당시로 돌아간 덕선은 눈물을 글썽였다. 그리고 아이들은 작아졌다. 쌍문동에 처음 왔던 그때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찰나의 순간으로 말이다.
이렇게 지난 석 달 간 시청자를 울리고 웃겼던 '응팔'은 풋풋했던 청춘들의 우정과 첫사랑, 깊고 뭉클한 부모들의 내리사랑, 따뜻하고 정 많은 이웃사랑 등 그동안 우리가 잊고 살았던 80~90년대 감성과 추억을 멋지게 소환해냈다.
시청자는 이러한 제작진의 노력에 응답했고, 얼마나 인기가 많았는지 '응팔'이 지난 2010년부터 역대 케이블 채널 시청률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온 '슈퍼스타K2'를 제치고 케이블 시청률의 역사를 다시 썼을 정도였다.
비록 본편의 내용과 맞지 않은 '낚시성 예고편'과 시청자들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덕선의 남편 찾기'는 다소 불만을 자아냈지만 그럼에도 '응팔'은 그때 그 시절 우리의 청춘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해줬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2016년판 '한 지붕 세 가족'을 목표로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멋지게 담아낸 '응팔'. 단순히 연애물이 아닌 가족과 이웃의 소중함을 상기시켜준 '응팔' 덕분에 참 설렜고 뭉클했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TV팝] '응팔' 류준열, 혜리 남편 못되고 '효녀'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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