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 ‘로코퀸’ 장나라가 ‘돌싱녀’ 수식어를 택했다. 오는 20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한 번 더 해피엔딩’을 위해서다.

‘대륙의 여신’으로 이름을 날렸던 장나라는 4년 전부터 국내 작품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미스터 백’을 통해 녹슬지 않은 로맨스 연기로 ‘로코퀸’이라는 수식어를 입증하기도 했다. 지난해 ‘너를 기억해’를 통해 캐릭터 변신을 시도한 이후 5개월 만에 돌아온 차기작 ‘한 번 더 해피엔딩’에서는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 장나라의 전매특허인 발랄한 코믹 로맨스도 아니고 눈물이 나는 애절한 로맨스도 아니다. 돌싱녀가 재혼 상담을 하다가 만난 현실적인 사랑 이야기를 골랐다.

[배우 장나라. 사진제공=MBC]
[배우 장나라. 사진제공=MBC]

장나라가 선택한 한미모 역은 기존의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인물이다. 전직 걸그룹 멤버로 잘 나가다가 3년의 결혼 생활을 한 뒤 돌싱녀가 됐다. 재혼 컨설팅 업체 공동 대표라는 독특한 직업을 갖게 된 여자. 세월의 흔적도 녹여내야 하고 현실적인 사랑도 보여줘야 한다. 시간과 사건에 따라 변하는 입체적 캐릭터라는 점에서 그리 쉬운 도전은 아니다. 복잡 미묘한 인물. 바로 이 점이 장나라를 강하게 끌어당겼다고. “한미모는 산전수전 다 겪은 여자인데 참 해맑다. 정말 재밌는 캐릭터”라고 자평했다.

기존에는 주로 판타지 로맨스나 비현실적 사랑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현실적이다. 올해 서른 여섯이 된 장나라는 동화같은 사랑보다 현실적인 사랑에 끌렸다고 털어놨다. “어린 시절에는 지금의 내 나이가 되면 세상을 다 알 거라고 생각했어요. 사랑도 확실하게 알아서 짝이 있을 것 같았죠. 한미모는 결혼도 하고 이혼도 했지만 사랑에 대해 아직도 몰라요. 이런 감정들을 현실적으로 그리죠. ‘금사빠(금방 사랑에 빠지는)’ 캐릭터인데 저도 그랬어요. 제 경험을 살려서 연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배우 정경호와 장나라. 사진제공=MBC]
[배우 정경호와 장나라. 사진제공=MBC]

장나라의 이번 연기는 남자 주인공과의 호흡에 따라 꽃피울 예정. 돌싱녀 한미모의 마음은 두 남자가 흔든다. 열혈 취재 기자이자 초등학교 아들을 둔 싱글 대디 송수혁과 그의 절친이자 돌싱남인 정신과 의사인 구해준. 각각 배우 정경호와 권율이 맡았다. 예고편에서는 ‘로코퀸’답게 두 남자 누구와도 잘 어울린다. 기자간담회 포토타임 때 굉장히 편안하게 손을 잡았던 정경호와의 호흡이 더 자연스러워 보였다. 정경호도 “연기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언젠가 같이 할 날을 생각했는데 이제야 찾아왔다. 정말 기분이 좋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너무 재밌고 좋다”라며 장나라를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한 번 더 해피엔딩’의 초반 비장의 무기는 장나라의 걸그룹 변신이 아닐까. 극중에서 과거 절정의 인기를 얻었던 걸그룹 엔젤스로 장나라, 유인나, 산다라박, 서인영, 유다인이 뭉친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꼬불꼬불한 머리에 홍조 화장은 시곗바늘을 2003년으로 돌려놓은 듯하다. 야광등이 반사돼 인형처럼 빛나는 눈은 당시 유행했던 촬영 기법으로 반가움을 선사한다. 장나라는 동안 대표 주자답게 10년 전 촌스러운 화장과 패션에도 ‘무굴욕샷’을 보여줬다. 다섯 명의 소녀 같은 상큼함은 당시 인기 걸그룹이었던 핑클도 울고 갈 미모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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