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올해도 조용히 넘어가지 못했다. MBC 명절 특집 예능 프로그램 ‘아이돌 스타 육상 체육대회(이하 아육대)’가 매번 여러 가지 잡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아육대’는 해마다 터지는 부상 소식, 출연 분량 배분, 열악한 촬영 스케줄, 위험 요소 산재, 팬덤 과열 양상, 팬 서비스 논란 등으로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올해도 판에 금이 갔다. 인기 남성 그룹 엑소의 멤버 시우민이 19일 오후 풋살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에 부상을 당해 반 깁스를 하게 된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기 논란에 중국 활동을 중단한 아이돌 멤버 쯔위의 모습을 대만 취재팀이 몰래 담아가면서 활동 영역까지 침범을 받았다. 논란 2연타에 올해도 ‘폐지 홍역’이 돌고 있다.
‘아육대’는 제목 그대로 아이돌이 모여서 체력과 실력을 겨루는 체육대회이다. 지난 2009년 10월 방송된 MBC 추석 특집 ‘서바이벌 달콤한 걸’로 신호탄을 쏜 뒤 2010년 9월 추석 특집 프로그램으로 120명이 넘는 아이돌 멤버들을 집합시켰다. 이때부터 ‘아이돌스타 육상 선수권 대회’가 규모를 갖췄다.
아이돌에 스포츠를 접목시킨 기발한 발상은 시청률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인기가 높아지자 설 특집까지 ‘아육대’가 접수했다. 해마다 데뷔하는 아이돌과 나날이 향상되는 실력자들의 땀을 쥐는 경기 결과 여기에 거대한 팬덤이 쌓아놓은 단단한 시청층은 ‘아육대’의 생존 수명을 늘려주며 인기 프로그램이 됐다. 설과 추석 특집은 ‘아육대’의 상징이 됐다.
가장 먼저 터진 문제는 100명이 넘게 출연하다 보니 출연 분량 배분이 골치였다. 제2회 ‘아이돌 스타 육상 수영대회’ 때 걸그룹 레인보우가 4개월간 준비한 싱크로나이즈 공연이 1분도 안 나갔고 계주는 통편집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각 종목에서 결승에 올라간 인기 아이돌의 분량은 늘렸고, 비인기 아이돌의 활약상은 줄였다. 팬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100명이 넘는 출연 분량 배분은 PD들에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숙제다.
이후에는 부상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아육대’ 메인 종목 중 1위를 한 아이돌은 방송 당일부터 연휴 내내 검색어를 장악함에 따라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졌다. 몸싸움도 피하지 않으면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한창 활동할 때에는 잠잘 시간도 부족한 데다 평소 운동을 따로 할 시간도 없으니 부상 위험에 노출돼 있다. 한 번 삐끗하면 다음 날 예정된 스케줄에 불참하는 경우가 다반사라 ‘아육대’ 녹화만 시작했다 하면 회사에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작진과 소속사 모두 부상과의 전쟁을 선포했을 정도다.
또한 중견 인기 아이돌부터 신인 아이돌까지 모두 모이는 자리인 만큼 팬들의 과한 응원이 신경전으로 번지기도 했으며, 티아라는 팬들을 무성의한 태도로 대했다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한 관계자는 헤럴드POP에 “예선부터 본선까지 며칠에 걸쳐 촬영해야 하기에 부상 위험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매번 각별히 주의를 해도 하나씩 문제가 생긴다. 대기 및 촬영 시간도 길어서 피로가 상당히 쌓인다. ‘아육대’ 이후 바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기도 하다”라고 털어놨다.
매번 촬영할 때마다 부상으로 논란의 직격타를 맞음에 따라 MBC 내부에서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아육대’의 인기가 확 시든 상황이 아닌 데다 수년 동안 이만한 시청률과 화제성을 가져다 준 효자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 MBC의 간판 브랜드가 된 지 오래다.
일부 인기 아이돌의 기획사인 경우 팬 서비스 차원에서 지속하고 싶어 한다. 또 다수의 신생 기획사 입장에서는 인지도 상승과 파장에 있어서 ‘아육대’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음악 방송 무대도 점점 설 자리가 좁아지면서 출연 문턱이 낮은 ‘아육대’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게다가 명절 때마다 ‘아육대’를 기다리는 고정 시청자도 상당해 마음대로 없애는 것도 쉽지 않은 상태다.
올 설 특집은 ‘아이돌스타 육상 씨름 풋살 양궁 선수권대회’이다. 부상 위험을 줄이고자 매년 다양한 종목을 심사숙고해 선정하고 있다. 제작진은 매번 안전에 최우선을 두면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도 우려했던 부상 소식과 잠입 취재 논란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또 다시 생존 기로에 서 있다.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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