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유진 기자] 초대형 데뷔 프로젝트 Mnet '프로듀스101'에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아시아 프린스' 배우 장근석이 국민을 대표하는 프로듀서로 등장하는 가운데 국내 유명 보컬 및 댄스 트레이너는 물론 현직 가수로 활동 중인 브라운아이드걸스 제아, 가희, 치타 등이 각 분야의 트레이너로 나서 더욱 화제다.
'프로듀스101'은 국내 46개 기획사에 소속된 101명의 연습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최종 11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데뷔 프로젝트다. 연습생들은 5인의 트레이너와 함께 실력을 키우며 점차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국민 투표 100%가 반영돼 선택된 최종 11인의 멤버들은 걸그룹으로 데뷔해 오는 12월까지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시청자들은 이같은 새로운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등장에 기대를 모으는 한편 적지 않은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드디어 베일을 벗는 '프로듀스101'은 어떤 준비와 대처로 이러한 논란들을 잠재울까.
◈국민투표 100% 반영 어떨까
'프로듀스101'의 가장 큰 특징은 시청자들의 투표로 최종 11인이 결정된다는 점이다. 각 소속사 대표 혹은 전문가들에게 선택권이 있는 기존의 서바이벌 프로그램 방식을 벗어나 국민들의 의견을 100% 반영해 걸그룹을 결성하겠다는 것. 일각에서는 이러한 방식이 외모 위주의 인기 투표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고 바라봤다.
프로그램을 제작한 한동철 국장은 21일 오후 열린 '프로듀스101' 제작발표회에서 "오랜 시간 고민했지만 결국 내린 결론은 대중이 저희보다 훨씬 현명하다는 거다. 또 시청자들이 뽑게 되면 전문가들이 뽑는 어떤 프로보다도 공정하게 멤버들이 뽑힐 거라고 생각했다. 국민 여러분을 믿고 방송을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댄스 트레이너로 참여하는 가희는 "외모 덕분에 많은 표를 가져가는 참가자가 있다면 그 또한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또 외모는 가수로서 갖춰야 할 기본 요소 중 하나다. 만약 실력은 부족한데 외모가 출중한 참가자가 있다면 실력까지 갖출 수 있도록 저희 트레이너 군단이 최선을 다하겠다. 그게 저희의 역할이다"라며 국민 투표로 인해 발생되는 문제가 없도록 할 것임을 강조했다.
◈사연 있는 연습생 유리?
그동안 Mnet은 '쇼미더머니', '언프리티랩스타' 등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그때마다 항상 공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특정 참가자와 심사위원의 친분, 소속사의 크기, 인지도 등이 논란의 중심으로 작용했다.
이번에도 방송 전부터 같은 내용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대형 기획사에 비해 중소 기획사 소속 참가자가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소속사 크기가 참가자의 존재감에 영향을 주지 않겠냐는 것. 또한 과거에 데뷔 경험이 있는 일명 '중고 연습생'은 인지도가 다를 뿐더러 동정심을 자극하는 사연까지 있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무엇보다 1회 방송 분량인 60분 안에 101명의 참가자들을 골고루 보여주기란 무리이며 상대적으로 오래 방송에 나온 일부 참가자에게 관심이 쏠릴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처 방안에도 눈길이 모아졌다.
한동철 국장은 "촬영장 안에는 150여 명의 스태프들이 있다. 그 안에서 불공정한 상황을 만드는 것 자체가 어려운 현실이다. 모든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경쟁은 녹화 때부터 시작된다. 그 안에서 눈에 띄는 재능을 갖추고 카메라에 담길 만한 어떤 모습을 나타내는 친구들이 상대적으로 방송에 나올 확률이 높은 거다. 그 자체가 경쟁이고 실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불공평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또 대형 소속사에 대한 논란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요즘은 어딜 가나 출발선이 다르지 않나. 공정성을 위해 그것까지 맞춰줄 순 없는 것 같다. 그런 차이를 이겨내고 그 안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진짜 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공정성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트레이너 5인 VS 연습생 101명
다수의 연습생에 비해 트레이너 수가 너무 적다는 의견도 있다. 단 11회를 방송하는데 대체 101명을 어떻게, 얼마나 트레이닝 할 수 있겠냐는 것. 또 두 달이라는 짧은 트레이닝 기간도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 한동철 국장은 "1회에서 공개되겠지만 각 트레이너들이 맞춤형 트레이닝을 시킨다. 효과가 정말 좋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가희는 "촬영하면서 놀랄 정도로 실력 향상이 빠르다. 아무래도 자신의 소속사 안에서만 트레이닝을 받다가 여기서 다른 회사 경쟁자들을 만나면서 자극 받는 효과가 큰 것 같다. 불과 몇 시간 만에 실력이 달라져 있다"고 트레이닝 효과를 설명했다.
안무가 배윤정은 "솔직히 101명을 전부 케어하긴 힘들다. 하지만 제가 직접 트레이닝을 하는 만큼 내 가수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2년 전부터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밝힌 한동철 국장은 시청자들과 같은 고민을 오랜 시간 제작진들과 함께 나눠왔다고 말했다. 장근석도 최종 11인에 들지 못하는 탈락자들이 걱정돼 출연을 몇 번이나 고사했다고. 그럼에도 이 프로그램이 진행될 수 있었던 것은 101명의 참가자들이 가진 꿈을 키워보겠다는 마음과 빅뱅, 소녀시대에 버금가는 국민 그룹을 배출시켜 보겠다는 목표가 바탕이 됐기에 가능했다는 점이다.
만 14세의 참가자부터 10년의 연습생 시절을 보낸 참가자까지 다양한 사연을 가진 소녀들이 같은 꿈을 갖고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프로듀스101'이 이들에게 상처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보다 공정하고 현명한 투표를 위한 시청자와 제작진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제 곧 '국민 프로듀서'들과 마주할 '프로듀스101'은 이러한 우려들을 기대와 감동으로 바꿀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