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배우 김선영의 연기는 일상이었다. 지난 1995년부터 연극 배우로 시작한 뒤 21년간 드라마, 영화, 연극 등 다양한 무대를 옮겨다니면서 삶을 표현했다. 지난 2004년 단편영화 ‘모순’ 연출자인 이승원 감독과 만나 결혼했다. ‘응답하라 1988’에서 딸로 나온 진주(김설)처럼 실제로도 여섯 살 된 딸을 가진 엄마이기도 하다. 아내와 엄마 그리도 여자 다양한 역할을 해오면서 쌓인 삶의 노하우를 작품에서 풀어내고 있다. 그의 연기가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것도 여러 작품과 여러 경험을 거치면서 얻은 날것의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기 때문이 아닐까.
김선영은 ‘응팔’을 통해 소시민의 현실을 애절하게 표현하는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엄마, 아줌마, 음치, 구멍 가게 주인 등 소시민의 일상을 매만지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나아가고 있다. 21년간 갈고 닦은 내공으로 나이 마흔에 선물처럼 찾아온 ‘응팔’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로지 연기만 생각하며 가난함도 처절함도 기쁨으로만 받아들었던 단단해진 지난 세월을 아직 다 풀어내지 못했다. ‘응팔’ 이후 쏟아지는 러브콜로 삶의 기지개를 펴고 있는 김선영을 우리가 끝까지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선우 엄마 역할이 잘 어울렸다.
“‘응팔’에서의 연기가 제 모습이 많이 들어갔어요. 그런 걸 할 때 편하더라고요. 연극할 때에는 야한 것도 편해요. 노출이 필요하면 과감하게 합니다. 의상팀에게 제가 더 ‘파인 의상 달라’ 그랬어요. 가슴부터 뱃살과 등살도 다 노출했죠. 민낯에 크림까지 발라서 못 생긴 연기 세계 최초로 잘할 수 있거든요(웃음).”
-라미란 이일화와 함께 쌍문동 태티서로 활약이 대단했다. “‘응팔’ 출연 이후 정말 친해졌어요. 언니들이 워낙 잘해서 제 연기가 반사된 거라고 생각해요. 사실 ‘응팔’ 출연하기 전에 배우들 이름 듣더니 ‘다들 세다’ 말하면서 걱정하더라고요. 주변에서 경쟁을 부추겼다고 할까요(웃음). 셋이 처음 만났을 때 서먹했는데 (라)미란 언니가 먼저 ‘번호 좀 줘봐’ 하시더라고요. 언니 덕분에 셋이 금방 친해졌죠.”
-전국노래자랑에서 쌍문동 태티서로 나갈 때에도 미모를 자랑했다.
“그 장면을 보신 아빠가 언니에게 ‘선영이 얼굴에 뽕을 너무 많이 넣는다’ 하시더라고요(웃음). 영화 ‘원라인’ 촬영을 위해서 이렇게 앞머리도 냈어요.”
-남편이 영화감독이다. 가정에도 충실하는 것 같은데.
“제 모든 것의 근본은 가정이에요. 가정이 시작이고 끝이죠. 무슨 일을 할 때에도 가정을 가장 우선시 합니다. 남의 사람에게만 잘하면 뭐합니까. 가족에게 잘해야죠(웃음).”
-‘응팔’이 준 것들은 무엇이 있나.
“드라마 경험이 없어서 대사하는 걸 많이 안 해봤어요. 이번에 많은 것을 경험하게 됐죠. 이제 카메라가 조금 익숙해졌어요. 시청률까지 좋아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에게도 감사드려요. 참 딸이 예담 어린이집 다니는데 촬영 때문에 늘 늦게 데리러 가고 준비물도 자주 빼먹었는데 따뜻하게 해주셔서 감사해요(웃음). ‘저희 남편이 응원합니다’ 이런 말들이 큰 힘이 되고 참 고맙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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