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박신양의 ‘배우학교’가 첫 수업을 시작했다.
4일 첫 방송된 tvN ‘배우학교’(연출 백승룡)에서는 본격적인 수업에 앞서 학생들이 자기소개 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다양한 연령대, 그리고 데뷔 17년차 베테랑 배우부터 개그맨, 아이돌 가수, 방송작가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이들이 ‘연기를 잘 하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모였다. ‘배우학교’를 찾은 신입생은 이원종, 장수원, 이진호, 심희섭, 박두식, 유병재, 남태현 총 7명. ‘호되게 혼내줄 수 있는 선생님이 필요했다’, ‘한 가지 캐릭터에서 벗어나고 싶다’, ‘연기력 논란을 정면 돌파하고 싶다’ 등 저 마다의 이유를 갖고 입학한 학생들은 첫 만남의 어색한 기류 속에 ‘선생님’을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등장한 ‘선생님’ 박신양. 그는 학생들과 만나자마자 “힘들 것 같아서 미리 말하는 거다. 집으로 가도 된다”고 말했고, 자신의 최후통첩에도 남은 학생들에게는 ‘나는 왜 연기를 배우려고 하는가’, ‘연기는 무엇이고, 연기자는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난이도 높은 첫 과제를 제시했다.
그렇게 시작된 자기소개 시간. 얼떨결에 첫 발표를 하게 된 남태현은 정곡을 파고드는 박신양의 질문들에 눈물까지 보였고, 첫 작품으로 연기력 논란을 겪었던 당시를 떠올리며 “죄책감에 많이 시달렸다”고 절실하게 연기를 배우고 싶은 속 이야기를 터놓았다. 또한 박신양은 남태현의 태도에서 잘못된 부분을 냉철하면서도 차분하게 지적하며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것이 왜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해줬다. 그러면서도 남태현이 가장 자신 있을 거라 판단한 노래를 불러보라고 청하며 남태현이 이 공간에서 편해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박신양의 날카로운 질문들은 계속됐다. 자신의 솔직한 생각이 아닌 준비된 말을 하는 유병재의 태도를 간파하고는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말을 하는 것이 연기하는 사람들의 기본자세”라고 지적했고, 좋은 스승을 찾기 위해 러시아까지 갔었던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으며 학생들이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를 바랐다.
베테랑 배우 이원종도 예외는 없었다. 그는 배우 인생 24년차에 연기를 배우겠다고 찾아온 이유를 밝히며 “요즘 연기하는 게 재미가 없다”며 갑작스럽게 고백했고, 남태현이 흘렸던 눈물을 언급하며 “나는 그 정도의 순수한 감정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의 솔직한 고백에 숙연해진 분위기 속에서도 학생들을 알아가고, 학생들의 ‘벽’을 깨기 위한 박신양의 질문은 이어졌다. 그는 이원종에게 “죄송한데 왜 진심으로 잘 안 느껴지죠?”라고 감정에 동요되지 않은 채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의 날카로운 말들은 결국 이원종이 “도와주세요”라고 솔직하게 자신을 드러내게 만들었다.
장장 12시간에 걸쳐 진행된 자기소개. 진실 되지 못한 태도를 지적받았던 유병재는 다시 자기소개 할 것을 자청해 ‘진짜’ 자기 이야기를 전했고, 박신양에게 실례되는 말을 했던 점을 사과했다. 그리고 박신양은 “얘기해줘서 고맙다”며 쿨하게 사과를 받아들이며, “학교는 잘하는 곳이 아니라 못하는 곳이다”라고 유병재를 비롯한 다른 학생들이 주눅 들지 않도록 다독였다.
‘배우학교’는 분명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촬영보다 ‘진짜’ 연기수업을 하려는 박신양은 시종 냉철한 모습이었다. “나는 이게 연기수업 쇼가 아니라 연기수업이라고 생각한다”는 그의 말에서 그가 어떠한 자세로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는지 고스란히 드러났다. 처음에는 가볍게만 생각했던 이들도 단단히 정신무장을 했다. 특히나 박신양은 ‘이곳은 실수·시도·시행착오가 용납되는 곳’이라고 제자들을 격려하는 모습에서 ‘진짜’ 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 자기소개가 끝난 후 박신양은 학생들에게 ‘롤모델 작품 연기하기’, ‘혼자 있는 모습 연기하기’, ‘스스로에게 줄 벌칙 생각해오기’ 총 3가지 과제를 내줬다. 과연 학생들은 ‘배우학교’ 수업을 통해 얼마나 변화할 수 있을까. 본격적으로 시작될 연기 수업에 기대감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