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 270여 명이 남긴 219번의 힐링. 지난 4년 7개월간 시청자를 웃기고 울린 치유 토크쇼 SBS ‘힐링캠프’가 지난 1일 시청자와 작별했다. SBS 간판 예능 프로그램이자 사람 사는 이야기에 집중했던 정통 토크쇼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시청자는 219번의 힐링을 통해 성장했고 게스트는 한 번의 힐링을 통해 인생이 변화됐다. 서로의 발을 닦아주며 삶을 위로했다. 별이 떨어지는 모닥불 앞에서 그 어느 곳에서도 들려주지 않았던 밑바닥 이야기를 꺼내 놨다. 너와 나 다를 바 없는 인생의 한켠을 보여줬다. 시청자에게는 감동과 기쁨으로 다가왔다.

‘힐링캠프’의 시작은 미약했다. 지난 2011년 7월 18일부터 시작된 첫 회에서 전국 시청률 5.4%(닐슨미디어 기준)가 나왔다. 일각에서는 ‘70분이라는 긴 호흡을 가진 토크쇼가 통할까’ 우려도 많았지만 1년 만에 자리를 잡았다. 시청률은 2.5배 이상 뛰었고 매회 화제성은 최고였다. 잘 나갈 때 시청률은 20%를 웃돌기도 했다. ‘힐링캠프’를 통해 소개된 ‘힐링’이라는 단어는 생활 곳곳에 침투했다. 7개월 전부터 500인의 시청자와 함께 만들어낸 ‘힐링캠프’가 박수를 받으며 떠나게 된 것이다. 연출자이자 총괄자로 활약했던 최영인 CP를 만나 ‘힐링캠프’의 못다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독특한 콘셉트로 화제를 모은 '힐링캠프'. 사진제공=SBS]
[독특한 콘셉트로 화제를 모은 '힐링캠프'. 사진제공=SBS]

-‘힐링캠프’를 마쳐서 아쉬움이 클 것 같다.

“이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은 없는 것 같아요.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은 단물을 우려낼 때까지 가잖아요. 그에 비하면 우리는 비교적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고 봐요. 그런 점에서 폐지가 아닌 종영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하는 가운데 떠날 수 있어서 한편으로 다행이죠. 박수칠 때 떠나는 게 어렵다는 점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있어요.”

-‘힐링캠프’는 색다른 스타일의 토크쇼를 지향했다.

“4년 7개월 동안 게스트를 섭외해서 이야기를 하는 토크쇼는 MBC ‘무릎팍 도사’를 제외하고는 없었죠. 그나마 오래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힐링캠프’ 형식이 자유로웠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매주 노력했습니다. 게스트의 특성에 따라 구성과 장소를 다 바꿨거든요. 시청자에게 매번 새로운 프로그램을 보여드린다는 마음으로 임했죠. 정말 힘이 들었지만 매회 지루하지 않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힐링캠프'를 다녀간 가수들. 사진제공=SBS]
['힐링캠프'를 다녀간 가수들. 사진제공=SBS]

-‘힐링캠프’로 인해 ‘힐링’이라는 단어가 보편화 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게 있다면? “지금은 ‘힐링’이라는 단어가 보편화 됐지만 당시엔 생소했어요. 요즘 ‘힐링’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잖아요. 하루는 한 제작진이 ‘백화점에 힐링 세일이라는 단어가 나왔더라’ 말을 하면서 다들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삶의 한 단어처럼 만들었다는 점에서 제작진이 모두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저희들도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힐링이 되는 기분이었죠. 한 편의 좋은 이야기와 좋은 에너지를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매주 좋은 책 한 권을 읽는 느낌이랄까. 즐거움과 보람을 느꼈어요. 저를 비롯한 모든 제작진이 정말 행복하고 성숙했죠. ‘힐링캠프에 나가면 파급력이 있다’ 소리를 들을 때 가장 보람이 있었고요.”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가 있었나.

“매회 나와준 초대 손님 다 기억에 남죠. 그 중 한 명을 꼽자면 배우 차인표 씨가 생각이 나네요. ‘힐링캠프’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전환시켜준 사람이니까요. 차인표 씨의 기부에 대한 생각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몰고 왔죠. 차인표 씨로 인해 기부가 유쾌하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일부 학교에서 참고 영상으로 ‘힐링캠프’ 차인표 편을 본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정말 뿌듯하더라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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