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은주 기자]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감성을 동시에 녹여내는 ‘언어의 마술사’ 김수현 작가(73)의 차기작 ‘그래 그런거야’가 베일을 벗었다. 자극적 요소는 줄이고 경쾌한 분위기를 살렸다.
11일 오후 SBS 목동 사옥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 제작발표회에서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됐다. ‘그래 그런거야’는 개인의 삶과 공동의 삶을 풀어낸다. 이 둘을 관통하는 단어가 가족이다. 아흔을 앞둔 한 가장을 중심으로 20대 청년부터 노년의 삶까지 두루 훑어낸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현실을 담백하게 담아냈다. SBS 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돌아온 김수현 작가의 가족극이 한층 밝아졌다. 전작과 비교해도 확연히 드러나는 경쾌한 분위기다. 막장 드라마가 판을 치는 요즘 개운한 맛을 살린 가족극으로 차별성을 드러내겠다는 각오가 담겼다. 김수현 작가의 경쾌하고 발랄한 분위기는 배우 이순재를 통해 주로 풀어진다. 89세인 유종철은 재단사 출신으로 어려운 시절을 지나 독립에 성공한 한 집안의 가장이다. 걸그룹 춤과 노래에도 관심을 보일 정도로 젊은 감각을 가진 인물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모습이 시종일관 웃음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세 번 결혼하는 여자’를 통해 김수현 작가와 호흡을 맞췄던 손정현 PD가 이번 작품의 연출을 맡는다. 손 PD는 김 작가의 전작과 비교해 한층 더 유쾌해진 가족 드라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훨씬 더 유쾌해지고 따뜻해졌다. 김수현 작가의 예전 작품인 ‘사랑이 뭐길래’처럼 주말 시간대에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며 “매 작품마다 사회적 현상을 녹였는데 이번에는 막내 아들을 통해 취업으로 고통을 받는 젊은 세대의 아픔을 그려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래 그런거야’는 김수현 작가가 지난 1968년 드라마 작가로 데뷔한 이래 ‘목욕탕집 남자들’(1995) ‘청춘의 덫’(1999) ‘불꽃’(2000) ‘완전한 사랑’(2003) ‘부모님 전상서’(2004) ‘사랑과 야망’(2006) ‘엄마가 뿔났다’(2008) ‘천일의 약속’(2011) ‘세 번 결혼하는 여자’(2014) 등을 통해 쌓은 집필 노하우와 세월의 무게를 집약적으로 표현할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래 그런거야’는 모든 드라마의 근간이 되는 인생에 대해 집중적으로 그린다. 인생의 희로애락을 농도 짙게 표현하기 위해 연기파 배우들을 대거 투입했다. 김수현 작가의 손과 발이 되어줄 배우들로만 캐스팅 했다. 스타 배우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하나같이 개성이 강한 연기파 배우다. 이야기의 절반이 50~80대 인생 중후반을 달리는 인물들로 풀어낼 것이기 때문. 출연 배우 중 절반 이상이 50~60대의 삶을 대변한다. 배우 이순재가 아흔을 목전에 둔 할아버지 유종철 역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간다. 강부자가 홀아비였던 유종철과 정분이 난 할머니 김숙자 역으로 나온다. 유종철과 김숙자의 아들로 유민호(노주현), 유경호(송승환), 유재호(홍요섭)이 등장한다. 특히 강부자는 ‘세 번 결혼하는 여자’ 이후 1년 11개월 만에 이순재는 JTBC 드라마 ‘무자식 상팔자’ 이후 3년 만에 김수현 작가와 재회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손 PD는 ‘그래 그런거야’가 김수현 작가의 2010년 방송된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를 잇는 인생 시리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드라마는 제목 앞에 ‘인생은’이라는 말이 생략돼 있는 것과 같다. ‘인생은 아름다워’부터 시작하는 인생 시리즈 중 하나로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배우들은 김수현 작가의 작품에 벌써부터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반백년 가까이 작품을 써온 김수현 작가의 필력과 준비성에 감탄을 연발했다. 첫 방송을 며칠 앞두고 있는 상황에도 벌써 12회를 탈고했다고. 배우 이순재는 “모든 배우들이 대본을 미리 접할 수 있어서 자신의 역할과 이야기를 충분히 이해하고 연기하고 있다. 우리 작품은 한 번 보고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드라마다. 유쾌한 마음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강부자도 “김수현 작가가 올 설날에도 쉬지 않고 작품을 썼겠구나 싶었다. 배우들이 대본이 늦어서 못 외었다는 핑계를 댈 수 없다. 그 흔한 고부 갈등도 없다. 내가 맡은 김숙자 역은 중졸임에도 신문을 읽고 헌법도 본다. 우리끼리 대본을 보면서 ‘어쩜 이렇게 재밌니’ ‘어쩜 이렇게 잘 썼나’ 말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김수현 작가가 쓴 작품을 보면 너무 완벽한데 내가 표현을 못했구나 생각이 든다. 이 드라마도 전 국민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요즘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알려주는 작품”이라며 “시청률은 59.9%를 넘어서 60%가 나올 것으로 자신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래 그런거야’는 매회 70분으로 편성해 60부로 반년 이상 달리는 장편 드라마다. 배우 이순재를 중심으로 강부자, 김해숙, 노주현, 양희경, 송승환, 홍요섭, 임예진, 김정난, 윤소이, 조한선, 서지혜, 신소율, 남규리, 왕지혜, 정해인 등이 출연한다. 오는 13일 오후 8시 45분 첫 방송. 김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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