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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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선한 부분은 감춰지고 서늘한 부분에만 초점이 맞춰졌다. 감정선도 싹둑 잘렸다. 급기야 마지막에는 자취까지 감췄다. '치즈인더트랩'은 마지막까지 남자주인공 유정에게 불친절했다.

지난 1일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 최종화에서는 유정(박해진 분)과 홍설(김고은), 백인호(서강준)가 각자의 길을 가며 막을 내렸다.

15회분 말미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던 홍설이 다행히 건강을 되찾았다. 홍설을 사고로 내몰랐던 백인하(이성경)는 유정의 아버지 유영수(손병호)에 의해 정신병원에 갇혔다. 이때 유정은 백인하를 정신병원으로 보내고 홍설에게는 "보상해주면 된다"는 식으로 대응하는 아버지의 모습에서 자신의 꼬인 부분을 발견했다. 그러곤 "시간이 필요하다"며 홍설에게 이별을 선언했다. 시간이 흘러 홍설은 취업에 성공했다. 홍설은 꾸준히 유정에게 메일을 내고 있던 상황. 마지막 장면에서는 홍설이 보낸 메일을 유정이 읽으면서 둘 사이는 열린 결말로 끝났다.

'치즈인더트랩'은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과 유일하게 그의 본 모습을 본 비범한 여대생의 숨 막히는 로맨스릴러를 표방했다. 극의 중심은 유정이라는 선함과 어딘가 모를 찜찜함을 모두 가진 인물. 하지만 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은 방영 내내 유정이라는 인물에게 불친절 했다. 원작 속 유정의 다정다감한 부분이 드러날 수 있는 에피소드나 설정은 과감하게 편집하거나 또 다른 남자캐릭터 백인호에게 넘겨졌다. 또 왜 유정이 웃는 얼굴 뒤에 다른 모습이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불충분한 상태에서 유정의 사이코패스적인 부분만 조명됐다.

급기야 후반부부터 유정-홍설-백인호 삼각관계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주인공 유정의 분량이 줄어들었고 감정선이 충분히 전달되지 못했다. 15-16회에 이르러 어린시절의 에피소드와 아버지 유 회장과의 대화를 통해 왜 유정이 선한 얼굴 뒤에 서늘한 느낌을 가지게 되었는지 그려졌지만, 이미 변질된 캐릭터로 힘이 빠진 뒤였다.

마지막회 역시 그랬다. 유정은 아버지의 모습을 보면서 난데없이 자신의 꼬인 부분을 발견하곤 홍설에게 이별을 선언한다. 그후 원수처럼 지내던 인하와 인호를 용서한 그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조용히 유학길에 오른다. 그후 유정은 자취를 감춘다. 드라마는 3년 뒤를 그렸지만, 유정에 대해 드러난 건 홍설이 보낸 메일을 읽지 않다가 어느날 한 통을 읽었다는 것 뿐. 이쯤되면 '치즈인더트랩'은 유정이라는 인물을 그려냄에 있어 불친했다기보다 예의가 없었다고 하는 편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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