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수정 기자] '무한도전'이 가슴 속 응어리진 고민을 끄집어냈다.

눅눅하게 얽혀 있을 수록 더 큰 아픔을 유발하는 고민거리들이 입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왔으니, 온전한 치유까지는 아니더라도 햇볕에 잘 말린 정도는 됐을까.

5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멤버들의 시민의 고민거리를 듣는 '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이 이어졌다. 지난주엔 무도 멤버들의 고민상담이 주를 이뤘다면 오늘은 본격적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고민 상담이 이뤄졌다.

고민 상담이 쉽지는 않았다. 여의도에 자리를 잡은 박명수는 손님 모집부터 난항을 겪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손님에 지친 박명수는 "손님이 안오는 것이 더 고민"이라고 할 정도로 상담이 쉽사리 이어지지 않았다. 간신히 첫 손님이 방문했는가 하면 방송이라는 사실에 놀라 도망을 가기 일쑤였다.

밤이 어두워질수록 지친 몸을 이끌고 상담소에 발길을 놓는 사람들이 늘어갔다. 유재석의 상담소를 찾은 첫 손님은 10대 중학생. 그는 "고민이 많은 것이 고민"이라며 장래희망과, 학업, 친구사이 등 다양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학생의 꿈은 생명과학자. 그러나 그는 "생명과학자가 꿈이지만 찾아보니 현실은 어려웠다"며 "급여가 높지 않아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물론 급여는 중요한 사안이다. 그러나 중학생이 자신의 미래를 꿈꾸는데 급여 때문에 그 꿈을 포기해야 한다는 사실이 입안을 씁쓸케 했다.

고민을 들은 유재석은 과거 자신의 학창시절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고민 때문에 오히려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지난날이 지금 굉장히 후회된다"고 말하며 생명과학자가 꿈이라는 중학생을 응원했다.

사진:MBC 방송캡쳐
사진:MBC 방송캡쳐

특히 이날은 깜짝 게스트가 찾아와 놀라운 근황을 전했다. 샘 해밍턴이 정준하의 상담소를 찾았다. 앞서 개인적으로 정준하에게 고민상담을 요청했던 그는 정준하의 부름에 달려왔다. 그러나 샘이 원하던 상황은 아니었다. 정준하가 개인적 시간을 갖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상담소가 있는 장소로 왔지만 정준하는 방송중이었던 것. 당황한 샘은 자신의 고민을 쉽사리 털어놓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이 아닌 진짜 고민이었다. 샘 해밍턴의 얼굴엔 현실에 의한 수심이 가득했다.

샘은 "다른 일을 찾아볼까 생각할 정도로 슬럼프"라며 "아내도 임신했고 이사도 가야하는데 모든 사안들이 너무 어렵다"고 호소했다. 카메라 밖 샘 해밍턴의 삶이 그대로 전파를 탄 것. 이를 들은 정준하는 "걱정하지 마라. 지금도 잘 하고 있다. 문제를 아는 것부터 큰 일을 한 것"이라며 샘을 응원했다.

'나쁜 기억 지우개' 상담소를 찾은 시민들의 고민은 많은 사람들이 안고 있는 것들이었다. 아프고, 절망적이고, 쉽사리 해결되지 않기에 남에게 말도 하지 못하는 그런 고민들이었다. 그렇기에 남의 입을 빌어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나'의 고민이 시청자들에게 큰 위로로 다가오지 않았을까.

한편, MBC '무한도전'은 6멤버들이 시청자들과 호흡하는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으로 매주 토요일 오후 6시25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