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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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약 두 달 전 안방극장 팬들은 "이제 뭘 봐야 하느냐"며 '응답하라1988'의 종영을 아쉬워했었다. 이때 '과거로부터 온 간절한 신호'라는 홍보문구를 앞세워 등장한 '시그널'은 장르물의 한계를 뛰어넘고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가족극이었던 '응답하라1988'만큼 시청률이 높진 않지만 "인생드라마"라는 극찬을 받으며 "tvN 드라마는 믿고 봐도 된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지난 12일 이재한(조진웅 분)과 차수현(김혜수 분), 박해영(이제훈 분)의 만남을 암시하며 열린 결말로 막을 내렸다. 초미의 관심사이던 이재한은 간절함으로 죽음에서 생존으로 자신의 운명을 바꿨다. 이재한은 생존했지만, 현재에서 여전히 15년 동안 실종된 상태였다. 그러나 이재한이 장영철(손현주) 의원의 비리를 밝히기 위한 증거들을 박해영에게 보내뒀고 그 증거로 박해영은 차수현과 이재한이 살아있다는 확신을 했다. 수현과 해영은 15년간 신분을 숨긴 채 강원도의 한 요양병원에 은신하던 이재한을 찾아 나서고 세 사람의 재회를 암시하며 드라마는 열린 결말로 막을 내렸다.

'시그널'은 현재와 과거의 형사가 무전기로 소통한다는 판타지 소재를 중심으로 오랜 시간 묻혀있던 미제 사건들을 해결하는 통쾌하고 후련한 이야기를 그렸다. 정의와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형사들의 고군분투를 통해 장르물의 익숙한 소재를 새롭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열광을 얻었다. 또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박초롱초롱빛나리 유괴사건,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 대도 조세형 사건과 성수대교 붕괴 참사 등 현제 사건들을 재조명하며 "포기하지 않는다면 희망은 있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 tvN이 만들면 다르다?

당초 '시그널'은 지상파 편성을 논의 중이었지만 무산됐다. 표류하던 '시그널'은 tvN에 자리를 잡았다. 시작부터 지금과 같은 성공을 기대할 수 있던 건 아니다. 장르물이라는 한계 때문이었다. 그러나 '시그널'은 김은희 작가의 필력과 디테일의 장인 김원석 PD 등 최고의 제작진으로 팀을 꾸렸다. 여기에 평소 영화에서 주로 등장하던 배우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이 합류해 무게감을 더했다. 높은 완성도를 위해 반사전 제작으로 촬영을 진행 했으며, 표현이 더 자유로운 케이블 드라마의 특성을 활용해 영화보다 더 쫀쫀한 드라마를 완성했다.

◎ 배우들의 호연

주역 3인방인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은 물론이고 등장인물의 연기가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었다. 조진웅은 정의를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우직한 형사 이재한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연기한 김혜수와 이제훈은 마치 1인2역을 한 것 같았다. 먼저 김혜수는 신참 형사와 베테랑 강력반 형사를 오가며 15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연기를 보여줬다. 이제훈도 마찬가지다. 그는 초반 연기력 논란을 딛고 박해영이라는 인물의 고교시절과 현재를 그리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이외에도 악역과 단역, 아역들 모두 제 몫을 다했다는 평가다.

◎ 판타지를 현실감 있게, 최고의 제작진

'시그널'은 과거와 현재가 무전기를 통해 소통한다는 판타지적 소재에서 출발하는 드라마다. 극의 완성도가 떨어지면 드라마 자체가 성립될 수 없는 작품인 것이다. '시그널'은 배우들의 호연과 탄탄한 극본, 세심한 연출 3요소가 완벽하게 어우러져 판타지를 현실의 무대로 옮겨놨다. 최고가 뭉쳤기에 가능했다. '싸인' '유령' '세븐데이즈' 등으로 한국형 장르물에서 강점을 보였던 김은희 작가는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극의 시작부터 끝까지 탄탄한 전개와 촘촘한 에피소드로 채워 넣어 마지막까지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그렸다. '성균관 스캔들'과 '미생' 에서 디테일한 연출력을 보여줬던 김원석 PD는 이번에도 매회 영화 같은 장면을 탄생시키며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80년대부터 현재를 오가는 극의 특성상 허술함이나 옥에 티가 발견될 수도 있지만, 김 PD는 특유의 섬세함으로 과거와 현재를 조화롭게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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