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13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치러진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4대국 경기가 이세돌 9단의 첫 승리로 돌아갔다.
이세돌 9단은 앞선 3번의 대국에서 알파고의 불계패하며 5전기의 이번 대회에서 우승은 사실상 멀어진 상태였다.
그러나 인공지능인 알파고를 대상으로 한 이번 대국은 대회 자체의 우승보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을 정도로 성장한 인공지능의 수준에 이세돌 9단이 한번의 승리라도 거둘 수 있냐는 문제가 걸려있었다.
알파고는 앞선 경기들에서 특별히 지적할만한 단점이 없이 승리를 이어왔던 것과 달리 이날 경기 중반 실수를 거듭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실수를 놓치지 않으며 그간의 경기들로 축적되어온 경험으로 알파고에 첫 승을 거둿다.
이세돌 9단은 180수 만에 알파고에 불계승하며 4시간 50분 만이 4번째 대국을 마무리지었다.
이세돌 9단은 첫 승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를 하기 전에 5대0, 4대1 이런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며 “사실 지금 3대1로 앞서고 있던 상황이라면 한 판을 졌던 것이 아프지 않았을까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3패를 당하고 1승을 당하니 이렇게 기쁠 수가 없다”며 귀중한 첫 승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이세돌 9단은 “이 1승은 정말 그 전에 무엇과도 앞으로도 바꾸지 않을 1승”이라며 “값을 매길 수 없는 1승이 아닌가싶다”고 전했다.
결정적인 실수를 보인 알파고에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약점은 두 가지 정도인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백보다는 흑을 조금 힘들어하는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더불어 “자기가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수가 나왔을 때 일종의 버그 형태로 수가 진행됐다”며 “생각 못 했을 때의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나름의 분석을 전했다.
이세돌 9단은 “처음부터 알파고에 대한 정보가 있었다면 조금 더 수월할 수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저의 능력이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앞선 경기들의 패배를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이세돌 9단은 알파고와의 남은 대국에 대해 “백으로 이겼기 때문에 마지막 5국에서는 흑으로 한 번 두고 싶다”며 “흑으로 이기는 게 백으로 이기는 것보다 값어치 있기 때문에 꼭 흑으로 이겨보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구글 딥마인드 측에 “흑으로 정해놓고 시작을 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