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강보라 기자] 정도전이 이방원에 마지막 산책을 제안했다.
14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는 성균관에서 나와 자신을 죽이러 온 이방원(유아인)을 맞이하는 정도전(김명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자신을 놀리듯 성균관 담장 밖에서 사병들까지 동원해 불러대는 이방원의 태도에도 정도전은 온화한 얼굴빛으로 등장했다.
정도전은 이방원과 마주하며 “좀 걷겠느냐”고 자신과 잠시 걸을 것을 제안했다.
이방원 역시 호기롭던 모습이 수그러들며 정도전과 함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방원은 자신의 호명으로 도망갈 시간이 충분했음에도 떠나지 않은 정도전에 “어째서 도망가시지 않은겁니까”라며 “그리 소리를 질렀는데”라고 물었다.
정도전은 “그럴 필요가 별로 없으니”라며 “너랑 내가 만들려는 나라 사실 같은 것이니 내가 한들 네가 한들 무슨 상관이겠느냐”고 전했다.
이어 “다만 이제 내 길이 어긋났으니 물러나는 것뿐이다”라며 “네 놈이 나의 사상과 구상을 가장 잘 알고 있으니 잘 해내겠지”라고 제자 이방원에 대한 신뢰를 전했다.
이방원은 이를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정도전이 그토록 숙원했던 요동 정벌은 하지 않을 것임을 확고히 밝혔다.
정도전은 이방원의 의사에 대해 “그 또한 살아남은 자가 결정할 일”이라며 “승자가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여 시대를 이끌어가야 하는 것이다”라고 타일렀다.
돌연 걸음을 멈추고 이방원을 바라보고 선 정도전은 그 어느때보다 온화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고단하구나, 방원아”라고 말했다.
이방원의 칼날이 자신을 베어오는 순간 정도전은 포은 정몽주(김의성)을 떠올리며 ‘가혹하게 살거나 가혹하게 죽거나 나 또한 그대로 되었소, 포은’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왕권을 그토록 막아서던 정도전을 끝내 숙청한 이방원은 하륜에게 다가가 “아까 그 기록에서 쥐새끼처럼 도망갔다는건 뺍시다”라고 일렀다.
한편 이날 ‘육룡이 나르샤’에는 피해갈 수 없는 운명 앞에 칼을 겨눈 무휼(윤균상)과 이방지(변요한)의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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