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웰메이드 드라마 냄새가 난다. 지난 18일 베일을 벗은 tvN 새 금토드라마 ‘기억’의 얘기다.

‘기억’은 잘나가는 변호사 박태석(이성민 분)이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리는 이 드라마다. 1회는 극의 중심인 인물 태석이 어떤 사람인지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드라마는 태석이 사회 그리고 가정에서 어떤 인물인지 공들여 보여줬다.

태석은 뛰어나지 않은 스펙으로 대형 로펌 에이스 자릴 꿰찬 변호사다. 그는 권력자가 원하는 바를 즉각적으로 파악하는 통찰력, 권력을 이용할 줄 아는 판단력, 조직에 순응하는 유연함 등을 갖췄다. 태석은 한국대학 병원으로부터 의료사고를 덮어줄 것을 의뢰받는다. 그는 비열하고 냉혈한 모습으로 사건을 해결해 병원 측인 재벌의 신뢰를 얻는다. 집에서는 매일 술에 취해 귀가하는 바쁜 아빠이자 무심한 남편이다. 전처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잃은 상처를 품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기억’은 첫 회부터 웰메이드 드라마 탄생을 알리며 시청자의 시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 배우들의 연기, 연출, 극본, 음악 등 앞으로 ‘기억'이 더 기대되는 이유를 꼽아봤다.

◇ “연기의 맛”

방송을 앞두고 박찬홍 감독은 ‘기억’의 차별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배우들의 연기”를 이야기 했었다. 이성민을 비롯해 김지수, 박진희, 이기우 등은 베테랑 연출가도 반하게 한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특히 1회에서 그려진 태석(이성민 분)과 그의 전처 은선(박진희 분)이 과거 사고로 아이를 장면 속 이성민과 박진희가 표현한 고통과 절규가 인상적이었다.

◇ 믿고 보는 김지우 작가, 박찬홍 감독 콤비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는 ‘부활’ ‘마왕’ ‘상어’ 복수작 시리즈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3년 만에 선보인 ‘기억’은 오래전부터 두 콤비가 구상한 작품이어서인지 시작부터 몰입도가 높았다. 방송 말미에나 태석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됐지만 1회 내내 긴장감 넘치는 흐름이 이어졌다. 시청자들은 “1시간이 언제 흘렀는지 모르겠다”고 호평했다.

◇ 명품 조연들의 연기 향연

‘기억’의 또 다른 매력은 ‘씬 스틸러’ 명품 조연들의 등장이다. 최덕문, 강신일, 송선미, 전노민, 허정도 등 탄탄한 실력을 가진 배우들이 맛깔 나는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1회에서는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김 박사를 연기한 강신일과 성공하면서 비열하게 변한 친구를 보고 실망하고 분노하는 태석의 오랜 친구 주재민을 연기한 최덕문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약점을 알고 비열하게 협박하는 태석을 두고 “인생의 불행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다. 그것도 아주 무섭도록 조용히 준비할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라고 경고하는 장면이 그랬다. ◇ tvN표 영화 같은 화면 그리고 음악

tvN표 영화 같은 화면과 박찬홍 감독의 세련된 연출이 조화도 인상적이었다. 인물의 감정 변화에 따라 바뀌는 카메라 앵글과 빠르게 바뀌는 진행, 웅장한 화면은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들게 했다. 여기에 적재적소에서 어우러진 웅장한 음악도 ‘기억’의 몰입도를 끌어올리는데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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