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욱씨남정기’ 시청률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저주라는 조롱까지 듣던 JTBC 드라마가 명가 tvN의 야심작 ‘기억’을 무섭게 뒤쫓고 있다.

tvN ‘기억’과 JTBC ‘욱씨남정기’에는 연결고리가 많다. 같은 날 같은 시간에 첫 방송을 시작했고, 연기력이 입증된 배우들을 기용했다. 무엇보다 2PM 멤버 준호와 찬성, KBS 출신 박찬홍 PD와 이형민 PD는 절친한 관계에서 경쟁자로 맞붙게 됐다.

하지만 절친들의 얄궂은 운명에 있어서도 시청률이라는 성적표는 피할 수 없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기억’ 3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2.4%의 시청률을, ‘욱씨남정기’ 3회는 2.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미세한 차이로 ‘기억’이 승기를 쥐었다.

사진=본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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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시청률 추이를 살펴본다면 ‘기억’과 ‘욱씨남정기’의 희비는 바뀐다. 먼저 ‘기억’은 지난 1회 방송분이 기록한 3.8%에서 점점 하락하고 있다. 2회에선 3.4%로 0.4%P가 떨어졌고, 한 주 뒤 3회 방송분에선 무려 1.0%P가 하락한 자체 최저 시청률을 찍었다.

반면 ‘욱씨남정기’는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 1회 방송분이 기록한 1.088%에 비해 2회에선 1.127%로 0.037%P가 올랐고, 한 주 뒤 3회 방송분에선 무려 1% 가량 상승한 수치를 기록했다.

‘기억’과 ‘욱씨남정기’의 전작인 tvN ‘시그널’과 JTBC ‘마담 앙트완’은 각각 12.5%와 0.5%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자연스럽게 높은 시청률을 이어받은 ‘기억’에 더 많은 관심이 쏠렸다. ‘기억’은 ‘시그널’처럼 휴머니즘을 담고 있고, ‘욱씨남정기’는 ‘마담 앙트완’과 같은 로맨틱 코미디 장르라는 것도 시청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욱씨남정기’는 갑을 정서를 녹여낸 통쾌한 생활밀착형 이야기로 승부수를 던졌다. ‘기억’에 이성민이 있다면, ‘욱씨남정기’에도 믿고 보는 배우 이요원과 윤상현이 있다. 명품 연기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데 성공했고, ‘기억’과의 시청률 격차를 점차 좁혀가고 있다. 무엇보다 방송 3회만에 ‘마담 앙트완’ 종영 시청률보다 네 배 가량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JTBC 드라마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반면 ‘기억’은 ‘시그널’ 종영 시청률의 1/6밖에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럼에도 ‘기억’과 ‘욱씨남정기’는 동시간대 경쟁작답지 않게 화면 밖에서 돈독한 우애를 뽐내고 있다. 이형민 PD는 박찬홍 PD에게, 준호와 찬성은 서로의 촬영장에 커피차 서포트를 전하며 의리를 엿보게 했다. 훈훈한 선의의 경쟁이 회를 거듭할수록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 시점에서 두 작품의 연결고리는 하나 더 생겼다. 초반부터 웰메이드 드라마라고 호평 받고 있다는 점이 그것. 시청률은 어떤 웰메이드작을 따라갈까. ‘기억’이 하락세를 이겨낼지, ‘욱씨남정기’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억’과 ‘욱씨남정기’ 4회는 26일 오후 8시 30분에 각 방송사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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