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 "살을 좀 더 빼고 했으면 좋았을텐데.. 감독님과 그렇게 약속했는데 약속을 못 지켜 죄송하다."

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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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의 아니게 사과부터 하고 시작한 배우 송일국과의 인터뷰. 지난 26일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막을 내린 KBS 1TV 대하사극 '장영실'에서 성공적인 ‘장영실’의 재탄생을 이끌어낸 송일국은 '삼둥이 아빠'가 아닌 '배우 송일국'으로서의 존재감을 발산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특히 송일국은 '장영실' 타이틀 롤로서 섬세한 캐릭터 표현력으로 매 회 명장면을 탄생시켜 호평받았다. 24부작이라는, 다소 짧은 미니사극을 마치고 취재진 앞에 선 송일국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선 시원섭섭함이 묻어났다. "이렇게 짧은 사극 처음이라 하다 만 듯하다"고 운을 띄운 송일국은 "CG가 많아 사전제작을 많이 했다. 감독님께서 밤 새는 걸 굉장히 싫어하셔서 지금까지 사극 한 것 중 체력적으로 제일 쉽게 했다. 대사가 어려워 정신적으로는 힘들었지만 말이다"고 재치있게 종영소감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송일국이 밝혔듯 '장영실'은 과학 사극인 탓에 대사 외우기가 배우에게 버거울 수 밖에 없었다. 이에 송일국은 "용어도 어렵다. 그리고 '장영실'에선 한 신이 엄청 긴 것들이 있는데 작가 선생님 스타일이 한 사람한테 몰아주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대사를 외우느라 너무 힘들었다. 뇌가 흘러내리는 줄 알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체력적인 부담은 전혀 없었다는 송일국은 "사극을 이렇게만 찍으면 평생 찍을 것 같다. 다만 대사가 너무 어려워서 그 점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다. 외국어 외우듯이 외워야 했다. 기라성 같은 배우들도 NG를 낼 정도로 대사가 어려웠다. 천체 용어에 익숙해질만 하니까 갑자기 음악에 빠졌는데 정말 뇌가 흘러내릴 것 같더라. 그러면서 배우는 것도 많았다. '조선시대 과학기술이 이렇게까지 발전했구나'란 걸 느꼈다"고 작품을 찍으면서 느낀 점에 대해 털어놓기도.

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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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은 수개월동안 훌륭한 위인 장영실로 산 소감도 함께 전했다.

"안타까웠다. 너무 시대를 앞서간 분이다. 사실 '장영실'을 하기 전에는 그렇게까지 대단한 사람인줄 몰랐고 하면서 많이 느꼈는데 너무 시대를 앞서간 천재가 아니었나. 5세기만 늦게 태어났어도, 지금 태어났으면 과학 한국을 빛내셨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사극 참 많이 한 송일국이지만 '장영실'만큼은 좀 달랐다. 극 중 장영실은 천민부터 시작해 신분상승을 이뤘기 때문. 이에 송일국은 "톤 조절하는데 애를 많이 먹었다"고 지난 고충을 토로했다.

"그동안 힘있는 걸 많이 했기에 내려놓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내려놓고 풀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지금까지 장군 아니면 왕 이런 역할을 많이 했다. 톤 자체도 힘이 좀 들어갔는데 '장영실'에선 노비에서 시작하다보니 그런 걸 좀 빼려고 노력했다. 현장에서 스트레스 푼다고 소리도 많이 질렀다. 계속 굽신거려야 하니까 짜증나더라.(웃음) 정말 소리 많이 질렀다. 촬영 들어가기 전 일부러 무거운 톤으로 연습을 한다. 소품도 매일 하나씩 부러트렸다. 다들 농담으로 '일국이 오빠 손에 못 닿게 하라'고 하더라."

서보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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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국은 '장영실'에서 자신의 주특기를 발휘하기도 했다. 드라마에서 설계도를 직접 그리는 장면은 거의 대부분이 자신이 직접 한 거라고.

"내가 전공하려 했던 것도 산업디자인과다. 배우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할 수 있을 정도로 잘 그려서 웬만한 건 내가 다 그렸다. 내가 그리고 고치고 이러는 걸 되게 좋아한다. 공구박스도 집에 3개나 있을 정도다. 그래서 감독님도 좋아하시더라."

송일국은 동료 배우들과 호흡도 잘 맞았다고 했다. 과거 드라마 '애드버킷'으로 나란히 데뷔했던 세종 역 김상경을 비롯해 '야인시대' 당시 송일국의 외조부 역할을 맡았던 김영철 등 인연이 있는 배우들과 '장영실'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셈이다.

인터뷰 내내 연기에 대한 욕구를 드러낸 송일국은 자신의 연기 필모그래피를 위해, 그리고 삼둥이 육아를 위해 슈퍼맨처럼 쉼 없이 달릴 예정이다. 송일국은 "쉬긴 뭘 쉬나"라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예고,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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