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처음엔 힙합 가수 도전을 부담스러워하던 '할매랩퍼'들. 어느새 '힙합 가수'가 다 돼 있었다.

3월29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에서 JTBC 국민대통합 힙합한마당 ‘힙합의 민족’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할매랩퍼'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이유와 소감 등을 밝혀 이목을 집중시켰다.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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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일 오후 9시40분 첫 방송될 ‘힙합의 민족’은 여배우, 소리꾼, 강사로 살아온 평균 65세의 할머니들이 랩퍼로 변신해 그녀들의 녹록치 않았던 인생과 젊은 날의 사랑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MC로는 신동엽과 산이가 확정됐으며 김영옥, 최병주, 염정인, 양희경, 김영임, 이경진, 이용녀, 문희경 등이 랩퍼로 변신한다. 프로듀서로는 MC 스나이퍼, 피타입, 릴보이, 치타, 키디비, 딘딘, 한해, 주헌 등이 함께한다.

'할매랩퍼'들은 사실 힙합을 자주 접하고 살아온 세대도, 그렇다고 힙합에 관심이 있는 이들도 아니었다. 그저 젊은이들이 하는, 이해하기 힘든 음악 정도로만 힙합을 생각했던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힙합의 민족'을 통해 생소한 장르 힙합에 도전하면서 할매랩퍼들은 힙합에 서서히 빠져들고 있다. 물론 살이 쭉쭉 빠질 정도로, 성대결절이 올 정도로 힘들지만 할매랩퍼들은 열정을 다바쳐 노년의 추억 한 페이지를 완성해나가고 있다.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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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에 그냥 놀다가는 기분으로 하시면 된다고 했는데 그러기엔 지금 내가 살이 쭉쭉 빠질 정도로, 겁이 나도록 빡세게 훈련시킨다"고 근황을 공개한 맏언니 김영옥은 "결과는 그렇지 못하고 시작은 그렇게 감언이설에 속아 한 거다. 원인도 없다"면서도 "내가 짝을 잘 만나 생기가 돋긴 한다. 봐주실 수 있는 부분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내 기대감을 높였다. 양희경은 "사실 이 프로그램 하기 전 힙합을 처음부터 끝까지 들어본 적이 없다. 뭐라 그러는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더라. 뭔가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데 힙합은 반항과 저항, 자신들의 생각을 전하는 장르다. 근데 뭐라 그러는지를 모르겠으니까 귀를 닫게 됐다"며 "그래서 이 프로를 함께 하면 어떻겠느냐고 물어봤을 때 난 들리는 힙합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가 부르는 소리를 정확하게 전달해서 무슨 얘길 하고 있구나라는 걸 알아줬으면, 그런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젊은 사람만 메시지가 있겠느냐, 우리들도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는 메시지를 정확하게 전해주고 싶은 의도가 컸다"고 출연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용녀는 "전엔 '짜증나' 이랬는데 지금은 옷가게 지나갈 때도 힙합이 나오면 나도 모르게 따라하게 되더라. 신세계에 첫 발을 들이면서 궁금하고 신비하면서도 조심스러운 느낌이다. '매력을 한 번 알아볼까?' 이런 재미로 시작했는데 지금은 좋다"고, 막내 문희경은 "나한테 힙합이란 장르가 너무 어려웠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연습을 하면 할수록 조금씩 나아지는 내 모습을 보고 ‘나이에 상관없이 도전하는 삶은 너무 아름답구나, 내가 앞으로 못할 게 뭐 있나’라는 생각이 들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가하면 "내가 환갑이라는 게 실감 안 나는데 환갑잔치를 잘해주셔서, 반전을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는 이경진은 갑작스레 성대 결절이 왔지만 그 쉰 목소리라도 최선을 다해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프로듀서들도 할매랩퍼들의 아름다운 도전에 박수를 보냈다. MC스나이퍼는 "도전이 아름답다 생각했고 그 도전에서 휴머니즘을 팍팍 느끼고 있다. 음악보다 더 큰 것들이 보이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힙합을 다룬 예능을 즐겁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고, 피타입은 "처음 콘셉트를 듣고 망설인 랩퍼들 많았는데 문득 든 생각이 선생님들도 도전하는 마당에 내가 망설일 게 뭐가 있나 생각했다. 마땅히 도움이 돼야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도전을 지켜봐달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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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양희경은 "경합이나 경연보다 친구 간 소통, 몰랐던 젊은이들의 세계를 좀 알리고, 나이드신 분들이 우리 프로를 보면서 젊은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자리였으면 좋겠다. 윗사람들이 아랫사람들을 향해 마음을 열었을 때 아랫사람 윗사람들에게 동화될 수 있는 거고 소통이 원활하게 될 수 있지 않나. 그래서 우리 프로그램이 어르신들도 많이 볼 수 있는 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훈훈함을 선사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할머니들에게 랩을 시킨 '힙합의 민족'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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