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이요원은 어떻게 독보적 여배우가 됐을까.

배우 이요원이 JTBC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극본 주현/연출 이형민)에서 옥다정 역을 맡아 안방극장에 매주 사이다를 선사하고 있다. 어디서도 기죽지 않고 할말 다 하는 옥다정의 모습에 시청자들도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

갑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을의 고군분투를 그린 ‘욱씨남정기’에서 옥다정(이요원 분)은 자신의 이혼 경력을 헐뜯고 수근 거리는 남자 직원들에게 “이혼 경력은 두 번이 아니라 세 번이다”고 당당하게 맞선다. 여기에 실수로 자신의 옷을 찢은 남정기(윤상현 분)에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그의 옷을 찢어버리는 쿨한 인물.

게다가 여성 도우미를 불러다가 접대를 받으며 진상을 피우는 상사 앞에서 계약서를 찢어버리고, 파인애플을 집어 들어 자신을 때리려는 상사에게 술병을 들어 맞선다. 이 사건으로 회사를 나와 하청업체로 이직한 옥다정은 갑에게 복종하는 을이 아닌 갑과 상생하는 을, 갑질에 휘둘리지 않는 을이 되고자 한다.

JTBC '욱씨남정기' 방송 캡처
JTBC '욱씨남정기' 방송 캡처

그동안 숱하게 봐왔던 여자 주인공과는 전혀 다른 옥다정. 남자 주인공에게 조력을 받고 그로 인해 성장하는 것과는 달리 옥다정은 민폐 따윈 전혀 없이 오히려 갑질을 자행하는 ‘개저씨’들을 실력으로 무찌르고, 소심한 남자 주인공 남정기를 성장시킨다. 이런 주인공은 주로 남배우들의 몫이었으나, 이요원은 당당하게 중심에 서서 극을 이끌고 있다.

이요원의 필모그래피를 살펴보면 ‘욱씨남정기’ 옥다정처럼 주체적인 여성을 주로 선택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결혼 후 복귀작으로 택했던 ‘패션 70s’는 패션을 중심으로 한 두 여성의 대결을 그렸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는 타이틀롤 덕만공주 역을 맡아 미실 역 고현정과 팽팽한 연기대결을 이어나가며 62부작 긴 호흡을 이끌었다.

또 이요원은 드라마 ‘마의’에서는 강지녕 역을 맡아 백광현(조승우 분)의 조력자로 분했다. 특히 강지녕은 고아 출신이지만 중국에 의술유학을 다녀온 뒤 혜민서에 의녀로 들어가 남자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의술을 발휘하는 이른바 신여성이다. ‘황금의 제국’에서도 이요원은 손현주 고수 등 남배우들의 암투 속에서도 밀리지 않고 끝내 최후의 승자가 되는 최서윤 역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여배우이길 거부하고 진짜 배우로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를 구축해나가고 있는 이요원. 함께 하는 남자 주인공을 오히려 남배우라 불리게 만드는 이요원의 작품 선택을 지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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