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경쟁이 가장 치열하기로 소문난 일요일 오후 예능. 급기야 지난 2014년 8월엔 편성 시간을 두고 지상파 방송 3사 간 전쟁 아닌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방송 3사 예능국은 논란이 거세지자 시청자들의 피로도와 프로그램의 질 향상을 위해 갈등을 긴급 봉합했고, 그러면서 다시금 주말 예능에 평화가 찾아왔다. 하지만 최근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들의 심상치않은 변화가 포착돼 눈길을 끈다. SBS와 MBC에서 나란히 중간광고가 등장하고 MBC의 경우 변칙 편성이 계속되고 있는 것.
MBC는 약 3개월 간 1부 코너를 90분 정도 편성하는 KBS나 SBS와 달리 '일밤' 1부 코너 '복면가왕'을 110분씩 내보내고 2부 코너인 '진짜사나이'를 60분도 채 안되게 방송해왔다. 과거 '해피선데이' 1부 코너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평소보다 20분 이상 더 일찍 시작해 논란이 됐던 것처럼 '복면가왕'은 방송 시간을 앞당기지 않는 대신에 자사 2부 코너인 '진짜사나이2' 분량을 대폭 줄이고 '복면가왕'에 약 2시간을 투자, '올인'하고 있다. 아무리 재밌는 프로그램이라도 한 프로그램을 두 시간 가량 보면 시청자들의 피로도는 높아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복면가왕'의 인기로 변칙 편성을 한 게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MBC 측은 문제될 게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MBC 예능국 관계자는 이와 관련, 헤럴드POP에 "2년 전 타사들과 합의를 했다. 당시 일요예능 1부 코너가 오후 4시20분까지 시간이 땡겨지는 바람에 서로 조정할 필요성을 느껴 4시50분에 방송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그 합의된 내용 안에서 꼭 코너 2개를 하자고 한 것도 아니었고, 그건 각 방송사 편성에 따른 권한이다"며 "프로그램을 조정하는 건 방송사 고유의 편성 권한인데 이걸 갖고 한 쪽의 일방적인 욕심이라 하기엔 무리가 있다. MBC는 협의된 내용을 준수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외에도 소소하게 논란이 되고 있는 건 중간광고다. 이는 3월27일부터 SBS와 MBC가 1부와 2부 사이 1분 남짓의 중간광고를 넣으면서 촉발됐다. 물론 관련 법규에 어긋나진 않더라도 짧은 광고로 인해 시청자들의 주목도는 높아질 수 있다. 시청률 면에서도 효과를 봤다. 예를 들어 '해피선데이'처럼 1부 코너와 2부 코너의 시청률을 평균내지 않고 따로따로 집계하니 '복면가왕'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짜사나이2'가 뒤쳐져있는 MBC는 이득일 수 밖에 없다. 이로 인해 MBC 측은 '1박2일'이 코너별 시청률로 따졌을 때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 전체 1위임에도 불구하고, "'복면가왕'이 일요일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KBS 예능국 관계자는 "현재로선 KBS도 MBC와 SBS처럼 똑같이 중간광고를 넣을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14년 8월 방송 3사는 "앞으로 방송 3사는 일요일 오후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에 보답할 수 있도록, 공정한 경쟁 속에서 완성도 높은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공식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약속했다. 2년이 지난 지금, 방송 3사는 공정한 조건 속에 경쟁하고 있는지 의문점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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