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호연 기자] ‘대박’ 이문식이 끝까지 장근석을 위해 전광렬로부터 목숨을 잃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연출 남건) 4회에서는 백대길(장근석 분)을 위해 전 재산과 족보, 목숨까지 내놓는 아버지 백만금(이문식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궁에서 태어나 죽을 위기를 수차례 겪고 끝내 백만금에게 맡겨진 아이는 20년 뒤 제 아버지를 꼭 빼닮은 사고뭉치 노름꾼 개똥이(백대길/장근석 분)로 성장했다. 핏덩이 시절 이인좌(전광렬 분)의 화살 앞에서 열끗을 고르던 순간부터 개똥이는 백만금에게 “내 새끼”였다. 왕이 될 운명 같은 건 단지 신경이 쓰일 뿐 중요하지 않았다.
백대길은 백만금이 20년 전 복순(숙빈/윤진서 분)을 잃었던 바로 그 홍매(윤지혜 분)의 투전방을 찾았다. 백대길은 출생의 비밀을 모른 채 투전방 근처에서 담서(임지연 분)와 이인좌를 차례로 마주했다. 새로운 운명이 펼쳐질 분위기가 감돌았다.
백만금도 투전방 문을 다시 두드렸다. 20년 전 판돈으로 넘긴 족보를 되찾기 위함이었다. 백만금은 아들의 안위를 위해 전 재산 3백 냥을 주고 홍매로부터 족보를 돌려받았다. 이후 직접 씻기고 비단옷을 입힌 백대길과 함께 흥겨운 콧노래를 부르며 기뻐했다. 개똥이가 아닌 남포 백씨 13대손 백대길이라는 사실을 여러 번 상기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불행이 갑자기 찾아왔다. 홍매와 이인좌가 모두 이들 부자를 노렸기 때문. 홍매가 먼저 다짜고짜 백만금의 집을 찾았고, 자신에게 달려드는 백대길을 칼로 찔렀다. 부상을 당한 백대길과 백만금, 남도깨비(임현식 분)는 홍매에게 도망치려 강가에서 배를 준비했다. 때마침 숨어있던 이인좌가 담서에게 이들을 쏠 것을 지시했다. 담서가 백대길과의 짧은 추억에 젖어있던 찰나 이인좌는 직접 활을 들고 백만금의 목숨을 거뒀다.
백만금은 죽기 직전까지 아들의 안위를 걱정하며 배를 띄워 보냈다. 백만금이 생사의 순간 백대길에게 전한 유언은 “누가 뭐래도 넌 내 아들이다. 한양을 떠나 시골에서 목숨 같은 것 생각 말고 그냥 살라”는 것. 아버지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백대길이 어떤 심정의 변화를 겪을지, 아버지를 죽인 원수를 알고 어떤 행동을 취할지, 더욱 파란만장해질 백대길의 운명에 귀추가 주목된다.
영웅이 될 아들을 위한 이문식의 죽음은 ‘대박’에서도 숭고하고 그만큼 가슴 아프게 연출됐다. 2008년 SBS 드라마 ‘일지매’ 속에서도 이문식(쇠돌 역)은 아들 이준기(일지매 역)를 보호하기 위해 가짜 일지매를 자처하다가 관아에 잡혀가 모진 고문 끝에 죽음을 맞았다. ‘일지매’와 ‘대박’에서 보여준 이문식의 부정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문식 특유의 섬세한 연기는 ‘대박’ 초반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높였다. 최민수(숙종 역) 전광렬 윤진서와 함께 본격적인 운명의 시작과 화려한 투전방 및 내기를 그려내며 월화극 시청률 1위를 견인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이문식은 죽음으로서 주인공 장근석의 각성을 이끌어냈다. 이문식의 안타까운 죽음이 ‘대박’ 전개에 어떤 지대한 영향을 미칠지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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