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이경규와 김성주라는 천군만마를 얻은 ‘능력자들’에게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MBC ‘능력자들’이 지난 7일 시간대를 옮겨 개편 후 첫 선을 보였다. 파일럿 방송 당시부터 프로그램을 이끌던 김구라가 ‘겹치기 출연’을 피하기 위해 하차했고, 이경규와 김성주가 새롭게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게 됐다.

사진 : MBC 제공
사진 : MBC 제공

‘능력자들’은 새로운 시간대에서 새 MC와 함께 프로그램을 재정비하고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첫 성적표는 처참했다. 개편 후 첫 방송인 ‘능력자들’ 21회는 시청률 2.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동시간대 꼴찌이자 20회가 기록한 5.7% 시청률보다 3.5% 하락한 수치.

‘예능 대부’와 ‘대세 MC’도 지독한 ‘저주’를 풀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걸까. 사실 그동안 MBC 목요일 심야 예능은 ‘저주’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내놓는 작품마다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별바라기’, ‘헬로 이방인’, ‘천생연분 리턴즈’, ‘경찰청 사람들’, ‘위대한 유산’ 등이 부진을 거듭하다가 결국 종영 수순을 밟았다.

당연히 이러한 분위기가 단번에 반전되기는 어렵다. 프로그램도 ‘흐름’을 타기 때문이다. 드라마의 경우만 봐도 전작이 흥행하면 그 후속작의 시청률은 어느 정도 담보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이제 막 새 단장을 마친 ‘능력자들’에 아직 희망은 있다고 보인다.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이경규와 김성주의 조합은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분히 충족시켰다. 다른 출연진들과 소통하는 개개인의 진행 능력도 출중했고, 서로 간의 호흡도 노련해 프로그램에 재미를 더했다. 두 사람 모두 베테랑인지라 적응기도 길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적응을 마치면 프로그램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덕후’를 양지로 이끌어내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는 취지 역시,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통하고 있다. 콘텐츠로는 밀리지 않는 것.

물론 아쉬움도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는 베테랑 MC들에 밀려 패널들의 활약이 그렇게 돋보이지 않았다. 패널들의 역할을 분명하게 잡아주는 것이 ‘능력자들’의 선결과제다. 또한 5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익숙해진 포맷에서 얼마나 신선한 재미를 추구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개편 후 첫 회에서 ‘능력자들’의 희망과 문제점이 모두 드러났다. 예능 격전지인 금요일 오후 시간대 편성에도 고정 시청자 층을 확보해왔던 ‘능력자들’이기에 몇몇 아쉬운 부분만 개선한다면 목요일 심야 시간대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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