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수인 기자]블락비 음악에는 유독 킬링파트가 존재한다. 힙합 아이돌, 악동 이미지가 강했던 그들이 이번 발라드곡조차 킬링파트를 만들어냈다.

음악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킬링파트는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부분을 뜻한다. 영화에서 '씬 스틸'이 있다면 음악에선 '킬링파트'가 그런 역할을 하는 셈이다. 미니앨범 발매 전 선 공개곡으로 발표된 '몇 년 후에'에서는 래퍼 라인의 멤버 피오가 킬링파트를 담당했다.

사진='몇 년 후에' 뮤직비디오 캡처
사진='몇 년 후에' 뮤직비디오 캡처

'끌어안고 얘기할래. 내가 미친놈이라 그래. 멀쩡해 보이지만 이건 다 버티는거야. 가장 소중한 부분을 어떻게 피 한방울 없이 떼어내 너가 가진 전부였던 난 지금 거렁뱅이. 이렇게 버젓이 내 안에 살아 숨쉬는 널 무슨 수로 가슴에 묻어'

'몇 년 후에'는 이별을 맞이한 순간부터 혼자임을 서서히 깨달아가는 현재, 조심스레 예측되는 미래까지를 그려낸 곡이다.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조금씩 변하고 있는 감정을 뚜렷한 기승전결로 표현했다.

사진='닐리리맘보' 뮤직비디오 캡처
사진='닐리리맘보' 뮤직비디오 캡처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부드럽게 흘러가는 곡에 피오는 강렬한 한방으로 훅 들어온다. 피오의 굵직한 목소리와 애절한 가사가 더해져 이별한 남자의 처절함이 그대로 묻어있다. 대중은 이에 대해 "한 번 들었는데도 피오 부분이 떠나질 않는다"고 평했다. 피오는 랩과 노래 그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절규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블락비의 킬링파트는 1집 타이틀곡 ‘닐리리맘보’부터 시초가 됐다. '닐리리맘보'의 작사 작곡을 맡은 지코는 앨범 발매 당시 "유권이 부르는 부분이 킬링파트다"라고 말하며 이를 염두하고 썼음을 밝혔다.

'Come on every body just tap tap, twist your body. 아무리 죽을힘을 다해서 덤벼도 쨉 쨉도 안돼 안돼'

당시 힙합 아이돌로 데뷔한 블락비는 후렴보다 더욱 강렬한 유권의 킬링파트로 대중을 매료시켰다. 랩과 후렴사이를 한 번 환기시켜주는 역할을 해 잽보다는 훅을 날려 강타한 것이다.

지난 11일 '블루밍 피리어드'를 발매한 블락비는 미니앨범 발매 2주 전 '몇 년 후에'를 먼저 발표했다. '몇 년 후에'는 방송 활동 없이 지상파 순위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해 블락비의 저력을 입증했다. 미니앨범 수록곡 'Toy'의 음악 방송을 앞두고 있는 블락비는 또 한 번 무대로 관객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