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민경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이 자사 제품이 안전하다고 허위 광고한 영국계 다국적기업 옥시레킷벤키저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옥시' 측이 제품 안전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는데도 가습기 살균제가 안전하다고 소비자들에게 알린 경위를 추궁했다.
'옥시'가 시중에 판매했던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 가습기 당번'. 이 제품은 시장점유율 1위로 가장 많이 팔렸지만, 결과적으로 가장 많은 사망자와 피해자를 냈다.
하지만 제품 포장에 '인체에 안전한 성분을 사용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일종의 허위 광고인 셈.
검찰은 이 부분을 조사하려고 마케팅을 담당했던 '옥시'의 실무자급 직원 3명을 소환 조사했다.
검찰이 가습기 살균제 판매 실무에 실제로 관여한 업체 관계자를 부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옥시' 측이 제품 안전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는데도 가습기 살균제가 안전하다고 알린 경위 등을 캐물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012년 '옥시'를 비롯한 가습기 살균제 판매 업체 4곳에 허위표시 시정명령과 과징금 5천2백만 원을 부과하고 법인과 대표이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옥시' 측은 공정위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대법관 출신 변호사까지 선임해 소송을 냈지만, 재작년 12월 말 패소가 확정됐다.
당시 재판부는 가습기 살균제의 주요 성분의 안전성이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안전하다고 표시했고, 일반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다며 '옥시' 측의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받아들였다.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검찰은 다음 주부터 제품 개발과 판매에 관여한 '옥시' 측 전·현직 임원들을 본격적으로 소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