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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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이소담 기자]‘캡틴아메리카:시빌워’ 흥행에 스크린 독과점 문제를 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영화 ‘캡틴아메리카:시빌워’(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관객수 1,000만 돌파에 대한 이야기가 벌써부터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으로 국내서 첫 1,000만 영화 타이틀을 획득한 마블 스튜디오는 두 번째 1,000만 돌파를 위해 쉼 없이 달리고 있다.

국내 마블 팬층이 두터운 덕에 지난 27일 개봉한 영화 ‘캡틴아메리카:시빌워’는 첫날 72만8,050명을 동원하며 역대 오프닝 스코어 1위 기록을 갈아 치웠다. 종전 기록은 ‘명량’이 보유한 68만2,701명이었다. 외화 오프닝 스코어 1위이자 역대 2위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62만2,165명)으로 ‘캡틴아메리카:시빌워’는 마블 자체 기록을 경신한 것은 물론 ‘명량’까지 넘어서며 놀라움을 안겼다.

하지만 ‘캡틴아메리카:시빌워’의 이같은 신기록엔 불편한 진실이 담겨 있다. 바로 엄청난 스크린수와 상영횟수다. ‘캡틴아메리카:시빌워’는 첫날 1,863개 스크린에서 9,065회 상영됐다. 반면 같은 날 박스오피스 2위인 ‘시간이탈자’는 459개 스크린에서 1,229회 상영돼 2만4,303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또한 ‘캡틴아메리카:시빌워’와 같이 27일 개봉한 ‘시크릿 인 데어 아이즈’는 167개 스크린에서 310회 상영됐으며 ‘사랑과 음악사이’는 138개 스크린에서 237회 상영됐다. 일본 영화 ‘하나와 미소시루’는 74개 스크린에서 116회 상영에 그쳤다. 여기에 높은 완성도로 호평 받으며 지난 13일 개봉한 한국 영화 ‘4등’은 27일엔 고작 39개 스크린에서 55회 상영된 것이 전부였다.

이렇듯 압도적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한 ‘캡틴아메리카:시빌워’의 매출액 점유율은 무려 90.9%에 달한다. 좌석점유율 또한 43.5%로 박스오피스 10위권 내 영화 중 1위에 해당한다. 극장들은 ‘캡틴아메리카:시빌워’에 무려 167만2,776석을 몰아줬고, 그 결과 72만8,050명의 관객이 좌석을 채웠다. 박스오피스 2위 ‘시간이탈자’는 ‘캡틴아메리카:시빌워’의 약 10분의1에 해당하는 16만974석을 배정 받은 가운데 좌석점유율 15.1%에 그쳤다.

‘캡틴아메리카:시빌워’의 일별 상영 점유율 또한 63.4%였다. 영화관 전체 상영횟수는 지난 27일 1만4,282회로 집계됐다. 일별 스크린 점유율은 40.4%로 역시 1위였다. 하지만 전체 스크린수의 경우 1회만 상영돼도 집계가 되기 때문에 퐁당퐁당 배정으로 교차 상영된 것도 전체 스크린 수에 포함된 수치다. 때문에 ‘캡틴아메리카:시빌워’의 기록은 무시무시하다 할 수 있다. 이에 1,863개의 스크린을 차지한 ‘캡틴아메리카:시빌워’를 두고 스크린 독과점과 기형적 시장논리가 만든 거대 괴물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명량’ ‘검사외전’ 등 한국영화에 쏟아졌던 독과점 비판 여론이 블록버스터 외화인 ‘캡틴아메리카:시빌워’에겐 유독 관대한 것 아니냐는 불평의 목소리도 있다.

반대로 ‘캡틴아메리카:시빌워’를 향한 관객들의 오랜 기다림이 높은 예매율로 이어졌으며, 이윤 추구를 우선으로 하는 극장에선 보다 높은 수익을 위해 ‘캡틴아메리카:시빌워’에게 스크린을 몰아줄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있다. 국내 언론이 외화에게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주장과 한국 영화들이 ‘캡틴아메리카:시빌워’와의 경쟁을 의도적으로 피해갔기 때문이란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어쨌거나 ‘캡틴아메리카:시빌워’는 개봉 이틀째인 28일 100만 관객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캡틴아메리카:시빌워’는 28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예매율 95.0%, 예매관객수 60만2,619명을 달리고 있다. 주말을 앞두고 ‘캡틴아메리카:시빌워’ 기세는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경쟁자 없이 독주하는 ‘캡틴아메리카:시빌워’의 독점인 듯 독점 아닌, 독점 아닌 듯 독점인 행보를 어떻게 봐라봐야 할까. 관객의 판단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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