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이창명은 과도한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는 것일까, 저지른 죄만큼 벌을 받고 있는 것일까?
데뷔한지 25년 된 베테랑 방송인 이창명이 데뷔 이후 최대 위기에 처했다. 안 그래도 고정 MC로 출연중이던 KBS 2TV '출발드림팀 시즌2' 종영이 결정되면서 딱 하나 있던 고정 스케줄마저 없어질 위기에 처했는데 이 마저도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없게 됐다. 찜찜한 교통사고 한 방이 갈길 바쁜 그의 발목을 잡았다. 교통사고를 낸 걸로 뭐라할 사람은 없다. 그런데 그 교통사고가 연예인들에게 가장 치명적이라는 음주운전 교통사고로 강하게 의심을 받으면서 벼랑 끝에 선 사나이 이창명. 아무리 본인이 음주운전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음에도 그는 이미 대중에 음주운전이란 중죄를 저지른 파렴치범으로 낙인찍혀버렸다. 정말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는 이창명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119나 보험회사 직원을 부르지 않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간 순간의 실수로 그는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사건은 이렇다. 이창명은 지난 20일 밤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의 한 도로에서 포르쉐를 몰다 신호등을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낸 뒤 차를 두고 사라졌다. 뒷수습은 매니저에게 부탁했고 이창명은 반나절동안 연락이 닿지 않다가 사고 후 20시간이 넘은 21일 밤 8시가 넘어서야 영등포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당시 이창명은 현장에 모인 취재진에게 술을 전혀 못한다는 사실과 함께 음주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음주운전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창명은 "빗길에서 미끄러졌다. 에어백이 터지니까 연기가 자욱했다. 불이날 것만 같아 무서워서 차에서 내렸다. 가슴이 너무 아프고 겁이 나 차에 내려서 20m 떨어진 병원에서 CT 촬영을 하고 약을 받았다. 비가 너무 와서 병원으로 바로 갔다. 숨을 못 쉬겠어서 쓰러지지 않을까 싶었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곧바로 대전으로 내려간 것이 화근이었다. 그것도 연락두절 상태로 말이다. 이창명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사업차 중요한 일이 있어서 내려갔다. 꼭 내려가야했던 상황이었다. 사업을 준비하면서 돈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투자를 하겠다는 연락을 받고 내려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 사이 이창명은 음주운전을 한 연예인이 돼 있었다. 이창명은 "점심을 먹고 잤는데 후배가 깨웠다. 휴대전화 배터리가 전혀 없었고 충전기도 없었다. 충전을 하고 오후 2시쯤 전화를 한 뒤 상황을 접하고 오후 3시 30분쯤 대전에서 출발했다"고 해명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창명의 교통사고는 꼬리를 물고 또다른 의혹을 낳았다. 사고가 난 포르쉐 차량이 본인 명의가 아닌 한국문화공연 명의로 돼 있어 대포차 의혹에 휩싸인 것이다. 이와 관련, 이창명은 "공연 사업 명의로 돼 있고 보험도 들었다. 할부금은 400만원 정도 남아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헤럴드경제가 22일 "유령회사를 통한 세금탈루 가능성이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보도하면서 다른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이창명 측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의혹만 무성한 가운데 이창명이 혈액검사 결과 음주운전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시간이 20시간 이상 지난 상태에서 한 검사인 탓에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에 25일 강신명 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창명 사건과 관련, 혈액 검사에서 음주 측정이 되지 않았더라도 음주 사실이 확인되면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위드마크(Widmark) 공식은 음주운전시 사고가 난 후 시간이 많이 경과돼 운전자가 술이 깨어 버렸거나 한계 수치 이하인 경우 등에 음주운전 당시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계산하는 기법으로 확실하게 음주 여부를 가려내겠다는 경찰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일단 이창명의 음주운전 가능성이 커 보이진 않는다. 이창명의 측근은 최근 헤럴드POP에 "이창명은 실제로 술을 못한다. 음주운전을 했다는 건 쉽사리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창명의 주장대로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건 사실일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대중으로부터 과도한 비난을 받은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교통사고 현장 수습을 하지 않고 현장을 이탈한 것에 대한 처벌과 도의적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신명 경찰청장 역시 사고 후 미조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창명에 대해 "교통사고 발생시 운전자는 현장을 수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창명은) 현장을 이탈했기 때문에 입건할 방침이다"고 발표했다.
한편 이창명에 대한 조사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때문에 그를 벌써부터 음주운전범으로 몰아가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은 음주운전 논란에 휩싸인 이창명이 자신에겐 상징적인 프로그램 '출발드림팀 시즌2' MC 자리에서 불명예스럽게 하차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미 종영이 결정된 '출발드림팀 시즌2'는 앞으로 남은 3회분 촬영에 이창명을 대신할 MC들을 투입시키기로 했다. 지난 24일 방송에서는 출연 분량 통편집 굴욕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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