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방송인 이경규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이경규는 지난 24일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 MLT-26 생중계에서 ‘꽃’을 주제로 한 개인 방송 ‘안녕 꽃’을 진행했다. 강아지, 낚시, 승마에 이어 이번 역시 예상하기 어려웠던 주제였다. 그는 ‘천상계’ 백종원에 이어 두 번째로 3연승을 차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상황. 그렇기에 그가 어떠한 콘텐츠를 들고 나와 시청자들과 어떤 모습으로 소통할지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MLT-26에서의 이경규 순위는 전반전 2위. 그가 프로그램에 합류한 이후 전반전 순위와 최종 순위를 통틀어 1위를 놓친 적은 처음이다. 2위 역시 상위권이고 훌륭한 성적이지만, 또 다른 ‘천상계’ 멤버 탄생을 기대했던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마리텔’ 내 다른 채널에서는 양정원이 예상외의 예능감을 뽐내며 맹활약을 펼쳤고, 방송 초반 10분여동안 방송사고까지 발생했다. 콘텐츠는 시청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기에 살짝 아쉬웠고 운도 따르지 않았다.
파일럿 방송 때부터 등장해 명예의 전당에도 이름을 올린 백종원의 사례를 보자. ‘방송인’의 모습이 익숙하지만 그는 ‘요리 연구가’이자 ‘요식업계 CEO’다. 그는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요리’라는 콘텐츠로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백종원의 재치 있는 입담과 ‘마리텔’ 제작진의 영혼을 담은 CG(컴퓨터그래픽), ‘쿡방’(요리 방송) 열풍이 그의 명예의 전당 등극을 거들었다. 하지만 그가 ‘마리텔’에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해당 콘텐츠로 시청자들과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알았기 때문이다.
초보자의 눈높이에 맞춰서 방송 내용을 구성했고, 누구나 궁금해 했을 법하고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요리 팁을 전수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시청자 채팅창을 살피며 사투리 섞인 구수한 말투로 시청자들과 ‘대화’했다. 댓글 반응에 하나하나 반응을 보이며, 때로는 질문에 답을 주고 때로는 티격태격하기도 하며 웃음을 유발했다.
‘마리텔’에서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은 이경규의 소통 방식도 백종원과 닮아있다. 이경규는 쌍방향 소통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 짐작했지만, 그는 생각보다 더 ‘젊은’ 소통 방식에 적응이 빨랐다.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아는 ‘강아지’와 ‘낚시’라는 소재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났다. 이경규 같은 방송 베테랑이 자신 있는 소재로 방송을 꾸리는 데 재미없을 이유가 없었다. 특히 ‘마리텔’에서 보여준 이경규의 ‘소통’은 친근했고, 편안했고, 꾸밈없이 솔직했다. 그의 첫 방송 때를 기억해보자. 생방송 종료 직전 “10분 남았으니 6분만 쉬겠다”고 드러누울 수 있는 사람이 이경규 말고 누가 있을까. 그러면서도 그는 채팅창에서 눈을 떼지 않고 시청자들과 교감했다.
이경규가 이러한 ‘소통의 힘’을 바탕으로 명예의 전당에 오를 수 있을까. 백종원에 ‘마리텔’에서 명예의 전당에 올랐을 때는 5연승을 달성한 이후. 아직 MLT-26 후반전 결과는 알려지지 않았다. 과연 이경규가 후반전에 반전을 이루며 4연승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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