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제2의 '시그널'을 꿈꾸며 기대 속에 출발했던 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가 아쉬움 속에 막을 내렸다.

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는 일촉즉발 상황에서도 끝까지 대화와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위기 협상팀'과 시대가 낳은 괴물 '피리부는 사나이'의 대립을 그린 작품이다. 신하균과 유준상, 조윤희의 출연과 탄탄하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연출로 호평을 받았던 tvN '라이어 게임'의 연출 김홍선과 작가 류용재가 의기투합한 작품으로 출발 당시 인기리에 방영 중이던 '시그널'의 이를 tvN표 장르물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시작은 좋았지만, 초·중반부터 힘을 잃었다. 신하균과 유준상 그리고 카메오 출연한 성동일 등 배우들은 연기파 배우답게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피리부는 사나이'를 채웠다. 그러나 '협상'이라는 참신한 소재를 다루면서도 중반부 늘어지는 전개와 설득력이나 현실성 떨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면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긴장감 넘쳐야 할 장르물임에도 극적 긴장감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게 시청자들의 평.

특히 극 중심인 협상가 주성찬(신하균 분)과 '피리부는 사나이' 윤희상(유준상 분)의 대결을 조금 더 앞서 흥미롭게 그렸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초중반 성찬과 희성 대신 여자 주인공 여명하(조윤희 분)의 성장 스토리가 크게 부각되면서 드라마의 긴장감과 맥이 끊겼다. 또 흥미로운 건 협상가의 활약인데 매번 비슷한 인질극이 그려져 재미가 반감되기도 했다. 이와같은 이유로 1회 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작한 드라마는 어느새 1%대 시청률로 떨어졌다. 중후반부터 성찬과 희성을 앞세워 쫄깃한 스토리를 보여줬지만, 중간 유입이 어려운 장르물 특성상 반전을 만들기 어려웠다.

여기에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표절 논란까지 터지면서 '피리부는 사나이'가 말하고자 하는 정의 구현과 사회 부조리, 약자의 목소리 등 다양한 교훈과 메시지 역시 힘이 빠져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들의 연기는 더할 나위 없었다. 협상가를 연기한 '연기신' 신하균은 특유의 분노에 가득찬 연기로 극에 무게감을 더했다. 선한 앵커에서 과거 아픔을 가진 테러리스트 윤희상을 연기한 유준상 역시 시청자들이 기대한 그 이상을 보여주며 '피리부는 사나이'에 힘을 더했다. 여기에 조윤희, 유승목, 조재윤 그리고 카메오로 출연했던 성동일까지 명품 연기로 드라마에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

한편 '피리부는 사나이' 후속으로 '또 오해영'이 전파를 탄다.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