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임지연 기자] 변신의 끝은 어디일까. 드라마 '시그널'에서 시간을 뛰어넘는 연기로 여심을 사로잡은 데 이어 영화 '아가씨'를 통해 생애 첫 노인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조진웅의 얘기다.

조진웅과 하정우, 김민희, 김태리 등이 출연하고 '올드보이' '친절한 금자씨'를 연출한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아가씨'는 상반기 개봉을 앞둔 한국 영화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아가씨'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28일 영화에서 노인으로 변신한 조진웅의 모습이 담긴 스틸 사진을 공개했다.

제 69회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이기도 한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극 중 조진웅은 엄격한 규율과 보호 하에 아가씨를 키운 이모부이자 후견인 코우즈키를 연기한다. 몰락한 일본 귀족과의 결혼을 통해 신분상승의 욕망을 이룬 후견인은 온갖 희귀본 서책과 그림, 골동품들을 수집하는 취미에 심취해 있는 인물이다.

코우즈키를 통해 조진웅은 생애 처음으로 노인 연기에 도전했다. 그는 이를 위해 몸무게를 18kg이나 감량하고, 매 촬영마다 3시간에 달하는 분장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조진웅은 실감 나는 노인 연기를 위해 걸음걸이와 앉는 자세, 목소리까지 바꿔가며 코우즈키를 사실적으로 표현하고자 애썼다. 영화 측에 따르면 '아가씨'를 통해 처음 조진웅과 호흡을 맞춘 박찬욱 감독은 "에너지가 굉장한 배우"라면서 "무시무시한 힘을 뿜어내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섬세한 연기를 해내는 배우"라고 조진웅을 평가해 '아가씨'를 통한 그의 변신에 대해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범죄와의 전쟁' '군도' '명량' '끝까지 간다' 그리고 지난달 종영한 tvN 드라마 '시그널'까지. 조진웅은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극중 캐릭터를 자기화시키는 배우다. 드라마 '솔약국집 아들들'에서는 코믹하고 귀여운 매력을 보여줬고 이후 영화에서는 남성적인 캐릭터를 주로 연기했다. 또 '시그널'에서는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직한 과거의 형사이자, 한 여자를 향한 순애보와 후배 형사 차수현(김혜수 분)을 내심 걱정하면서도 무뚝뚝한 말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츤데레 매력의 소유자 이재한을 연기해 여심을 저격하기도 했다.

6월 개봉을 앞둔 영화 '아가씨'에서 욕망 가득한 노인 코우즈키를 연기한 조진웅은 오는 하반기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안투라지'에서 스타 영빈(서강준)이 속한 거대 매니지먼트 회사의 대표 김은갑을 연기, 또다른 변신을 시도할 전망이다. 이 드라마는 동명 미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데, 조진웅이 연기하는 김은갑은 원작에서 아리골드라는 인물로 일에 미쳐 사는 워커홀릭이자, 주변인들에게 온갖 욕설과 음담패설을 일삼는다. 그러면서도 아내에게는 약한 게 특징이다. 또 말도 잘하고 솔직한, 정도 많고 의리도 깊은 인물이다. 물론 한국판 각색을 거치면서 캐릭터의 특징 등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조진웅표 엔터테인먼트 사장 김은갑,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캐릭터'화' 되어 다채로운 매력을 꺼내 온 조진웅. '아가씨' 그리고 '안투라지'를 통해 공개될 그의 변신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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