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톡투유'는 어떻게 1주년까지 오게 됐을까.
지난 2015년 2월 20일 설 특집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같은 해 5월 3일 첫 방송을 시작한 ‘톡투유’가 1주년을 맞았다. 대단한 스타가 나오거나 자극적인 요소가 있는 것도 아니지만 '톡투유'는 시청자들의 폭넓은 지지 속에 어느덧 일요일 밤을 책임지는 JTBC 대표 토크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톡투유'는 MC나 연예인이 아니라 평범하기 그지없는 청중이 주인공이 돼 이야기를 풀어가는 프로그램으로 각광받고 있다. 그래서 말많은 김제동도 그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청중이 된다. "방청객보다는 방화객이라 말해야 한다. MC가 청자 역할을 하는 거다. 듣는 사람과 말하는 사람의 역할이 계속해서 바뀌면서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일어나는 묘한 감정의 정화같은 게 있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걸 참는 게 진짜라 생각한다"는 김제동은 지난 4일 '톡투유'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출연료 받을 때 미안할 때가 있다"며 "사람들한테 마이크를 주는 게 민주주의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처음에 연예인 하나 없이 시작했다. 사실 난 연예인 범주에 낄랑 말랑 하는 사람이지 않나. 우리 이야기 만으로, 자극적이지 않은 이야기 만으로 되냐는 말이 많았는데 제작진이 부담을 견뎌주고 사람들 이야기를 끊지 않아 고맙다. 사람들 이야기를 재밌다고 함께 확신해주신 제작진에게 고맙다. 첫번째 고마운 건 청중, 두번째 고마운 건 제작진이다"고 밝혔다.
김제동은 그 어떤 이야기보다 재밌는 '사람 이야기'가 '톡투유'가 예능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제작진이나 내가 이래도 될까 싶을만큼 불안을 견디고 깊이, 오래 이야기를 듣는 것은 오랫동안 토크 콘서트를 강행해오면서 진짜 사람 이야기는 재밌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문을 연 김제동은 "굳이 직업적인 웃음을 주는 사람인 내가 끼어들지 않더라도 오히려 끼어들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재밌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게 길게 듣는 건 방송에 나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현장에서 의미가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제동은 "재미있지 않아도 말을 중간에서 끊지 않는구나라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모두가 얘기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다. 제작진이 그걸 참고 견뎌줬다"며 제작진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방송에 나가지 않지만 나도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한다. 사람들이 잘 들어주니까 개인적으로 하소연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나에게도 치유가 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살면서 처음 해보는 얘긴데..'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다. 사람들이 함께 잘 들어주고 어떤 얘길 해도 옳고 그름으로 판단되거나 비난받지 않겠다 하는 안전함을 느끼는 프로란 생각이 든다."
그래서 김제동은 '톡투유'가 자신에게 더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 했다. 김제동은 "주로 여쭤보면서 진행된다. 우리들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사람들의 마음을 물어보고 그 마음이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됐는지 여쭤보는 프로그램이어서 훨씬 더 개인적으로 재밌었고 의미도 있었다. '톡투유' 처음 시작할 때 재미 하나만큼은 자신있다 했는데 내가 한 프로그램 중 그렇게 얘기한 건 처음이었다. 내가 하는거면 자신이 떨어질 수 있겠지만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재밌을 수밖에 없다. 자기 얘기하는 건 기본적으로 재미 없을 수가 없다. 그런 이야기들이 1년간 돼 왔다는 건 앞으로 100년도 가능하다. 진행자나 스태프가 교체될 수 있겠지만 사람들의 이야기는 끝이 없는 거니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1년이 됐다는 건 주춧돌을 놓은 것이기 때문에 집을 잘 지어갈 일만 남았다. 사람들이 하는 거라 큰 부담없이 즐기면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제작진도 그런 김제동에게 전적으로 모든 걸 맡겼다. 이민수PD는 "제작진으로서 드리는 얘기는 방송상으로는 제한될 수 있는데 현장에서는 김제동의 진행에 개입을 많이 안 하려고 한다. 그런 울타리를 쳐버리면 현장에서 이야기가 돌지 않는다. 일단은 진행하고 방송에서 여러 가지 조절 장치들을 좀 하는 게 ‘톡투유’의 현 재 모습이다. 앞으로도 그 정도는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여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는 '침묵'도 과감하게 수용했다. "현장과 방송 사이 제일 처리하기 힘든 게 침묵이었다"고 운을 띄운 이민수PD는 "말이 없는 토크쇼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방송에서 통상적으로 3초 이상 침묵은 방송사고라 하는데 많이 냈다"며 "그 말 없는 시간을 덜어내야 하나 고민했다. 느낌상으로 되게 긴데 그 침묵을 편집하지 않는 게 힘들었다. 들어주고 같이 느끼는 짧으면서도 긴 순간이 있었다. 방송 초반 편집하지 않는 편집을 하니 제작진한테도 그런 게 보이더라"고 털어놨다. 이에 김제동은 "예능 경쟁에서 침묵을 덜어낸다는 게 힘든데 제작진이 그 결단을 내줘 고맙다. 난 확신 갖고 있는 게 침묵 뒤에 진짜 말이 나온다. 함께 공유해준 제작진이 고맙다"며 제작진을 향한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다보니 '톡투유'의 진가를 일찌감치 알아본 톱스타들의 출연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김제동이 말했듯 프로그램 안에서 연예인 게스트의 비중이 거의 없음에도 말이다. 연예계 인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진 김제동은 "엄청 유명한 배우들 중 나오겠다고 한 이들도 있다. '헉' 할만한 인물들이다. 여배우 중에선 송모씨, 남자배우 중에선 김모씨, 이모씨, 유모씨, 같이 잡지에서 인터뷰했던 강모씨도 준비 중인데 제작진에서 연락이 갈 때까지 기다리라 하고 있다"고 폭로해 놀라움을 선사했다.
끝으로 김제동은 "'톡투유'엔 큰 틀이 없다. 오히려 변화무쌍할 거다. 틀이 없어 더 변화무쌍한 재미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포부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현장에 와서도 되게 보고 싶고 집에서도 TV를 보면서 '저거 내 얘기다' 하는 이야기들을 계속 하고 나도 그분들과 함께 되게 오래오래 서 있었으면 좋겠다"며 "정말 진심으로 만약 내가 이런 프로를 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이런 형식의 프로그램들,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서는 프로그램들, 늘 듣고 박수치고 곁가지로 서있는 프로그램이 아니고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서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포부를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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