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박아름 기자](인터뷰②에 이어)
'스타 제조기'란 타이틀이 생길 정도로 '불후의 명곡'은 손승연 알리 문명진 효린 황치열 에일리 등을 스타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이는 기분좋은 타이틀임과 동시에 제작진으로서는 부담스런 타이틀이기도 하다. 또 누군가를 발굴해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이다. '불후의 명곡' 제작진은 다양한 출연진을 구성하기 위해 신인의 자리를 한 자리 이상씩 준비하는 등 나름의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그건 부담감이기도 하고 책임감이기도 하다. '다른 프로그램이랑 굳이 비교해야 될 필요가 있을까?'란 생각 때문에 비교하고 싶지는 않은데 '불후의 명곡'만 갖고 있는 특징이면서 힘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이 신인을 발굴해서 띄울 수 있는, 그래서 스타로 만든다 이런 표현은 좀 이상하지만 시청자들한테 알려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가수들을 발굴했는데 그렇게 가수들을 알리는, 노래로서 신인을 알리는 프로가 '불후의 명곡'밖에 없다는 건 우리가 계속 해나가야한다는 부담감으로 작용은 하지만 또 하나는 그게 '불후의 명곡'을 지탱해나가는 힘이기도 하다. 신인이라고 해서 언제까지나 신인은 아니다. 처음 우리 프로에 나왔을 때 지금도 한 주의 기본은 7팀인데 그 중 최소 한 팀은 신인 TO를 둔다. 어떤 신인은 시험해보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싶으면 프로그램에 집중적으로 밀어준다. 기회를 계속 주는 것이다.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그 친구들이 신인 TO가 아니라 기존 라인업에 배치되는 거고 그렇다면 또다른 신인 TO가 생기니까 또다른 신인이 들어오게 되는 거다. 이런 가수들이 '불후의 명곡'을 지탱하고 있는 것이다. 홍경민이나 이세준 같은 가수들은 말할 것도 없고 이런 가수들이 없는 '불후의 명곡'은 지금으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 '불후의 명곡'은 김필 허각 울랄라세션 이하이 등 유독 타사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가수들을 섭외하는 횟수가 잦아 눈길을 끈다. 최근엔 걸그룹 아이오아이 출연을 예고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권PD는 "가능하면 제한을 두지 않으려고 한다. 다른 KBS 프로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불후의 명곡'은 시청자 위주의 방송이다. 그래서 시청자가 원하면 그 가수가 타사 오디션 출신이라 할지라도 우리가 만들어주는 게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허각 김필도 그렇고 너무 좋은 출연자들이다. 타사 출신이라고 해서 그동안 방송 출연 기회를 많이 못 얻는 건 사실이다. 그건 다른 방송사들 나름대로 입장이 있겠지만 우린 굳이 그럴 거까진 있느냐란 생각이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며 "그래서 이번에도 아이오아이가 출연한다"고 설명했다.
경연에 임하는 출연자도 출연자지만 7곡 이상의 명곡을 남긴 '전설'의 출연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불후의 명곡'은 가수들뿐 아니라 전설들의 섭외에 있어서도 특별함이 있다. 그래서 대중에 잘 알려진 가수부터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잘 모르는 작사가, 작곡가까지 다양한 전설들이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왔다.
"'불후의 명곡'은 잘 안 알려져 있거나 다른 이미지에 가려져 있는 뮤지션들을 시청자들에게 알려드리는 역할도 한다고 생각한다. 전설이든 출연진이든 가리지 않는다. 얼마 전 나왔던 강은경 작사가 같은 경우 뱅크, 김경호 등이 부른 노래를 작사한 노래란 걸 사람들이 모르는데 그렇게 모아서 그 사람을 소개하고 시청자들에게 알려주는 것도 우리의 역할 중에 하나다."
'불후의 명곡'은 god를 전설로 출연시켜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권PD는 최근 재결합으로 화제가 된 젝키를 비롯해 HOT 핑클 SES 등 1세대 아이돌의 섭외 계획에 대해선 "가능하다면 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많은 가수들과 시청자들이 故 김광석 편을 역대급 방송으로 손꼽는다. 그렇다면 '불후의 명곡'을 기획하고 연출해왔던 권재영PD가 꼽은 최고의 무대는 어떤 편일까?
"난 그대로 있지만 후배 PD들은 1년에 한번씩 로테이션된다. 새PD가 올 때마다 '이 무대 꼭 봐라' 하고 정해준 무대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불후의 명곡' 최고점수 447점을 받았던 알리 ‘내 생애 단 한 번만’과 박기영이 첫출연했던 ‘화’ , 홍경민 ‘뭐야뭐야’가 있다. 김종서가 첫 출연해 선보였던 ‘눈물의 블루스’도 있다. 황치열 첫 무대 ‘구름나그네’도 잊을 수가 없다. 근데 너무 많아서 생각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 손승연 에일리 문명진 등의 무대에서도 당연히 소름돋는게 있다. 감동을 받아서 그런 전율이 올 때도 있는데 내가 볼 때 그게 사람 몸에 소름을 돋게하는 주파수 음역이 따로 있지 않나 싶다. 사람마다 일치하는 건 아니겠지만 어쨌든 그런 소리를 내는 가수들이 있다. 그 가수가 노래를 하면 똑같은 노래를 들어도 계속 전율이 온다."
권재영PD는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를 공개했다.
"10년 뒤에도 지금 나오고 있는 젊은 가수들이 전설로 앉을 때까지 프로그램이 계속되는 것이다."
한편 오는 6월 친구특집을 준비중인 '불후의 명곡'은 14일 방송에선 감사의 달 특집으로 서로 인연이 있는 가요계 전설과 가수가 함께하는 특별한 듀엣 무대를 선보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23호 명창 안숙선과 국악인 남상일, 대한민국 대표 디바 정훈희와 배우 윤희석, 최고의 낭만파 가수 최백호와 린, 록의 대부 전인권과 이하이, 빅마마 출신의 명품 보컬리스트 신연아와 이동우, 아시아 최고의 아르헨티나 탱고 마스터 한걸음과 박기영까지 총 6팀이 출연, 그동안 어느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콜라보 무대를 선보일 예정. 의미도 좋고 무대도 좋다는 이 특집은 또 하나의 역대급 방송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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