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소담 기자]칸영화제서 빈손으로 돌아왔다며 셀프 디스한 박찬욱 감독이 국내 흥행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찬욱 감독 영화 사상 가장 대사가 많고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는 ‘아가씨’는 과연 국내 관객에게도 기립박수를 이끌어낼 수 있을까.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제작 모호필름, 용필름)는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 히데코(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 받은 하녀 숙희(김태리), 아가씨의 후견인 코우즈키(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앞서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 제작보고회에서 “'아가씨'는 내가 만든 영화 중 대사가 가장 많고 주인공도 넷이다. 영화 시간도 길다. 아기자기한 영화다. 깨알 같은 잔재미가 있다. 내 영화 중 가장 이채로울 것이다”고 말했다.
그동안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 ‘박쥐’와 같이 잔인한 장면은 물론이고 암울한 이야기를 그려내며 특유의 박찬욱 세계를 구축했다. ‘올드보이’는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박쥐’는 심사위원상을 수상하기도. 이에 박찬욱 감독은 ‘깐느박’이라 불리며 칸영화제가 사랑한 감독으로 자리매김 했다.
하지만 박찬욱 감독은 명성에 비해 흥행에서는 그리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데뷔작 ‘달은 해가 꾸는 꿈’(1992)과 두 번째 작품 ‘3인조’(1997)의 실패 이후 ‘공동경비구역 JSA’(2000)가 251만 명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차기작 ‘복수는 나의 것’(2002)이 호평에도 불구하고 16만 명 동원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 ‘올드보이’(2003)로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326만 명, ‘친절한 금자씨’(2005)가 365만 명을 동원하며 다시금 흥행 맛을 봤지만, ‘싸이보그지만 괜찮아’(2006)가 관객수 73만 명으로 흥행 널뛰기를 경험해야 했다. 이후 ‘박쥐’(2008)가 223만 명, 할리우드 연출 데뷔작인 ‘스토커’(2013)가 37만 명으로 늘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다. 최고 흥행 성적을 거둔 영화가 ‘친절한 금자씨’로 400만 고지를 밟아본 적 없는 박찬욱 감독이다. 박찬욱 감독 신작 ‘아가씨’는 손익분기점 400만 명 정도로 19금 핸디캡과 동성애, 일제강점기 배경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상황. 개봉 전 전세계 176개국에 선판매 되며 역대 최다 국가 판매 신기록을 세운 ‘아가씨’지만 그 것만으로는 제작비를 충당하기 힘들다. 더욱이 자신을 믿고 투자해준 투자배급사와 혼신의 연기를 보여준 배우들을 위해서라도 박찬욱 감독은 흥행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고. 때문에 400만은 ‘아가씨’에게도 박찬욱 감독에게도 의미 있는 숫자가 됐다. 실제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 흥행 목표로 500만 관객을 언급했다.
언론시사회를 통해 먼저 접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확실히 이전의 박찬욱 감독 영화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주고 받는 대사량은 무척이나 많아졌고, 그 안에 블랙코미디가 곳곳에 배치돼 관객을 웃음 짓게 만든다. 여기에 박찬욱표 미장센은 여전히 우아하고 매혹적이다. 파격적인 베드신과 허를 찌르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 또한 144분의 긴 러닝타임을 쫄깃하게 요리한다.
물론 더 상업적으로 변모한 박찬욱 감독의 달라진 스타일에 기존의 마니아들은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지만, 그동안 부족했던 400만 이란 고지를 밟기엔 충분히 큰 힘이 될 것이라 보인다. 6월1일 개봉.
[아가씨DAY①]'흥행 널뛰기' 박찬욱, 생애 첫 400만 고지 밟을까 [아가씨DAY②]영악한 김민희X당돌한 김태리, 참 잘만났다 [아가씨DAY③]하정우X조진웅, 악플 감수한 역대급 찌질美
pop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