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노윤정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강호동을 메인 MC로 내세웠던 ‘무릎팍도사’와 함께 ‘황금어장’이라는 프로그램의 한 코너로 시작하여, 현재는 당당히 수요 심야 예능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사진 : MBC 제공
사진 : MBC 제공

‘라디오스타’는 방영 초기, ‘5분 코너’라는 불명예스러운 수식어를 얻을 정도로 별 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무릎팍도사'가 화제성 강한 스타들을 초대해 독특한 콘셉트의 토크쇼로 인기를 끌었던 반면, '라디오스타'는 처음 편성됐을 당시에도 크게 주목하는 사람이 없었다. MC 조합 역시 소위 ‘메인 MC’감이라고 평가하는 어려워보이는 조합이었다.

그렇게 삭막한 환경에서 MC들은 살아남기 위해, 웃기기 위해, 혹은 콘셉트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를 '물고 뜯는' 방송을 진행했다. 명색이 토크쇼에서 게스트를 불러다 앉혀두고 정작 MC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더 많이 하기도 했다. 다소 무례하다고 보일 수 있는 질문도 난무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막 던지는 MC들의 질문에도 냉정한 평가의 잣대를 들이대는 대신, ‘무릎팍도사’와의 분량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는 수단이라고 수긍하고 이해했다.

시간이 흐르며 이 점은 ‘라디오스타’만의 강점이 됐다. ‘분량을 챙기느라’ 막 던져도 용서가 되던 독한 질문들이 이제는 프로그램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오히려 시청자들은 질문의 수위가 낮을 때 '라디오스타'가 게스트를 '봐준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정신없고 산만한 느낌을 주던 MC들의 진행이 이제는 다른 토크쇼에 비해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하는 쪽으로 변화했고, 그 안에서 게스트들은 다른 방송에서 하지 못했던 솔직한 이야기들을 꺼내놓았다.

공개하길 거리끼는 연애사도 ‘라디오스타’에서는 술술 나왔다. 박슬기도, 다나도 ‘라디오스타’에서 자신이 직접 열애설을 밝혔고, EXID 하니는 열애 사실 공개 후 '라디오스타'에서 연인과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했다.

이렇게 무겁지 않으면서도 진솔한 분위기는 복귀 스타들이 기꺼이 '라디오스타'라는 프로그램을 찾게 하는 비결이기도 하다. 가장 최근에는 탁재훈이 출연해 과거 물의를 빚었던 불법 도박 사건에 대한 사과를 전했고, 컨츄리꼬꼬를 함께 했던 신정환의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라디오스타' MC들과 게스트, 그리고 시청자 사이에는 '이 정도 수위까지는 괜찮다'는 암묵적인 합의가 이루어져 있다. 그 합의 아래 '라디오스타'는 시청자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역할을 하며 카타르시스를 선사,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5분 코너'에서 수요 심야 예능 강자로 우뚝 서기까지, 변하지 않고 'B급 코드'를 지켜온 이 뚝심이야말로 '라디오스타'의 장수 비결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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