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성선해 기자] 빡빡한 일상에 지친 이들이 부러워할 법한 무기력 듀오가 '능력자들'을 평정했다.
2일 오후 MBC 예능프로그램 '능력자들'이 방송됐다. 그룹 부활의 멤버 김태원, 방송인 김수용, 배우 전소민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능력자들'은 '덕후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일반인이 주인공이고, 매니악한 분야를 다루다 보니 예능적 재미는 게스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짙다. 이날 김태원과 김수용은 거침없는 입담으로 환상적 호흡을 과시했다.
MC 이경규는 김태원을 두고 "국민 약골 이윤석을 밀어낸 국민 시체"라고 소개했다. 김태원은 "손톱과 발톱을 한꺼번에 깎을 힘이 없어 하루 격을 두고 나눠 깎는다"라고 하거나, "새벽 4시에 잠들어 오후 4시에 일어난다. 오후 6시쯤 술 한잔하고 밤에 곡을 구상한다"라며 '빨리빨리' 와는 거리가 먼 무기력한 일상을 공개했다.
이에 질세라 김수용은 "요즘 일이 없다. 안식년이다. 오늘은 일주일 만에 나왔다. (봄 인줄 알았는데) 여름이더라"라며 두문불출하는 '집돌이'라는 사실을 인증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김수용의 일상은 온통 야구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서 오후 2시까지 메이저리그를 시청한다. 이후 밥을 보고 한국 야구 하이라이트를 본다. 저녁에는 야구 경기 본 방송을 본다"라며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이유를 설명했다.
대화할수록 전염되는 이들의 무기력에 '능력자들' MC들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부러움의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데프콘은 "무기력도 능력이에요"라며 김태원과 김수용의 일상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바쁜 것이 미덕인 시대다. 무기력은 무능력과 동의어로 간주되곤 한다. 하지만 김태원과 김수용은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신만의 일상을 즐기고 있음을 드러냈다. 타인의 취향을 존중하는 '능력자들'에 적합한 게스트였다. 여기에 노련한 입담이 더해져, 이들의 일상은 즐거운 에피소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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